2026 대학 고황연찬회···도전적 목표, 역동적 실천의 역사 위에서 탁월성의 미래 모색
조인원 이사장 “의식과 마음, 생존과 실존 문제 다스릴 ‘깊은 대응’ 나서자”
김진상 총장 “법인과 소통·협력해 ‘세계적 대학’ 꿈 실현해 나가겠다”
법인은 경희의 설립 정신과 역사·전통을 바탕으로 탁월한 현장 경영 리더십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매년 고황연찬회를 개최한다. 최근에는 전일적 관점에서 기관이 직면한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의식과 행동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환의 시대, 경희의 활로’, 하반기에는 ‘전환 시대의 기관 행정’을 주제로 고황연찬회를 가졌다. ‘문명사적 전환’이라는 시대 상황과 ‘변혁과 창조’라는 경희의 전통 위에서 시대 전환을 선도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 고황연찬회는 ‘깊은 위기, 깊은 대응(Aim Higher, Act Deeper)’을 주제로, 도전적 목표와 역동적 실천의 역사 위에서 학술·의료·교육기관의 성취를 더 확장해 나갈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3월, 사이버대학과 의료기관에 이어 대학 고황연찬회가 열렸다. 3월 31일(화)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법인 관계자, 대학 총장과 부총장단, 교무위원, 미래문명원장, 대학본부 부처장·실장·팀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법인의 역할과 책무, 대학의 도전 과제 이행 현황과 향후 계획 발표, 신임 교무위원 임명장 수여, 이사장 말씀과 간담으로 진행됐다.
전기(轉機)에 선 기관 경영, ‘지체된 혁신’을 넘어
조인원 이사장은 ‘깊은 위기, 깊은 대응 - 탁월성의 미래’를 주제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앞서 열린 의료기관 고황연찬회 내용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법인은 의료기관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지난 2020년부터 세계 최정상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학술 기획과 학술 행정 생태계 사례를 조사해 왔다. 올해 연찬회에서 그 결과를 공유했다. 하버드, 존스 홉킨스, 펜 메디슨(Penn Medicine) 등 세계적 의료기관은 공통적으로 전문화된 직원을 두고 학술 정책 연구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이들의 역할은 단순히 진료 체계를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연구 관련 업무를 다각도로 지원하며 임상 교원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조직 내부의 역동성을 이끌어냈다. 전문 인력의 성장이 연구 활성화의 저변이 된 것이다.
조 이사장은 “의료기관의 사례이지만 대학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학의 시작과 끝은 학술이다. 창의적·선도적 연구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술 정책 연구 기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분석을 토대로 그 의미를 깊이 들여다보고 창의적·선도적 대학 발전 패러다임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대학 경영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교무 행정, 연구 행정, 학습 행정에서는 조사·분석·기획 기능이 중요하다. 대학 행정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경희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 우리가 오늘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경희의 미래와 우리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의 미래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맥락에서 대학 행정은 대학의 중추부라 할 수 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과거를 성찰하고, 오늘을 분석하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역동성을 만들어내야 한다. 경희의 설립 정신과 서사를 되새기며 여러분 모두가 행정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주체라는 막중한 책임 의식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경희의 설립 정신과 서사가 담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되짚었다. 경희는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의 가치를 추구하며 학문적 성취의 공적 기여를 위해 노력해 왔다. 세계와 미래를 향한 공적 가치, 인류 사회 기여를 향한 경희의 지향은 경희가 태동한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현실에 비춰볼 때 대단히 이례적이고도 선구적이었다. 조 이사장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전환기를 맞은 지금은 누구나 공감하고 책무성을 갖고 추구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됐다”면서 경희 가치가 지닌 문명사적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화두를 제시했다. 인류가 직면한 중첩 위기(Poly-crisis)의 실체에 관한 문제의식이었다.
조 이사장은 첫 번째 화두로 ‘지체된 혁신’을 제시했다. 유튜브 채널 ‘Economy Media’는 지난 3월 초 ‘하버드 강의실이 비어가고 있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인공지능(AI)의 급부상으로 대학 가치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대학 교육의 가치가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취업과 사회 진출 영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AI가 노동 시장을 구조적으로 재편함에 따라 학사 학위가 지녀온 전통적 가치와 위상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이사장은 “과거처럼 명문이라는 이름만으로 학생들이 찾아오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명성만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 없다. 앞서 언급한 영상 내용처럼 AI 영향이 크다. 미래는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 점에서 강의실이 비어가는 현상은 ‘지체된 혁신’의 결과일 수 있다. AI 시대의 도래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다. 현재 AI 발전 속도는 우리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인간 지능을 능가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은 물론, AI와 양자 컴퓨터가 결합하는 퀀텀 AI(Quantum AI) 등장까지 예견된다.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기술 혁명은 이제 인간의 노동과 삶의 방식뿐 아니라 인간 존재에 관한 질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는 어느 정도로 준비가 돼 있는가.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연구와 교육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우리는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혁신은 왜 지체되고 있는 것일까. 조 이사장은 그 배경의 하나로 탈진실(post-truth)의 시대상을 지목했다.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의 신념과 감정이 현실 인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사회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마다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 옥스퍼드 사전이 이미 10년 전 ‘탈진실’을 꼽았을 정도로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현실 인식은 우리 시대의 단면이 된 지 오래다.
그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은 그럴듯한 허위 정보(misinformation, disinformation)에 노출될 위험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이미 우리 일상과 정치에 만연하다. 보편적 규범과 윤리보다 힘의 논리가 우위를 점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 무엇보다 정치에서의 영향력은 사회와 문화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우리는 새로운 정치적 논리가 대학과 기업, 시민단체를 비롯한 사회 전반으로 번져나가는 모습을 목도해 왔다. 그런 현상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치 일선에서 ‘기후 변화는 사기다’라고 주장한다. 그 말에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런 주장을 했던 이들이 정계에서 물러난 뒤, 기후 재앙이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온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미래에 대한 책임 의식 없이 현재 자리만을 지키려는 모습, 안타깝게도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시대의 한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조인원 이사장은 ‘깊은 위기, 깊은 대응 - 탁월성의 미래’를 주제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조 이사장은 “삶을 살아갈 때나 기관 행정에 임할 때 어떤 의식의 저변을 이끌어낼 것인가는 우리 선택에 달려 있다. 의지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치열한 성찰과 상상을 통해 나와 타자, 자연과 우주의 전일적 맥락을 포괄하는 의식, 단순 경쟁을 넘어 소통과 협력을 지향하는 의식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가치이자 덕목이다. 일상과 현실에 충실하되, 재앙의 시대에 조응하는 공감과 실천을 이끌어내야 한다. 생존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 그것을 지렛대 삼아 지식과 지성의 힘을 시대와 문명의 미래를 위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런 보편적이고 성찰적인 의식을 함께 키워나갈 때 대학의 미래, 인류의 미래가 열릴 수 있다. 우리가 쌓아온 전통을 지켜나가는 한편, 스스로 자신과 세계, 미래의 열린 가능성을 고양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존과 실존의 중첩 위기, 의식과 마음의 문제 살펴야”
조 이사장은 두 번째로 지구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 ‘0시 85초 전’이 표상하는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위기, 나날이 깊어지는 실존적 위기를 짚었다. 인류 문명의 파국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운명의 날 시계가 역사상 인류 종말에 가장 가까운 시간대로 설정됐다. 원자폭탄 투하 이후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인류가 만들어낸 과학기술이 인류사회 자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자성과 함께 이 시계를 창안했다. 세계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1947년부터 매년 핵무기 경쟁, 기후 재난, 통제되지 않는 과학기술의 발전 등 인간 실존의 위기를 포괄적으로 가늠해 시간을 발표하고 있다. 협회는 2020년부터 시간 단위를 ‘분’에서 ‘초’로 전환해 위기의 심각성이 극대화됐음을 알렸다. 2020년 ‘0시 100초 전’이었던 시계는 인류 종말을 의미하는 ‘0시’를 향해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인류가 역사상 가장 깊고 위험한 실존적 위기의 경계에 서 있다는 경고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관련 사안을 종합하며 “우리가 처한 현실은 ‘생존과 실존의 중첩 위기(Double Jeopardy)’다. 그러나 여전히 치명적 현실의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소설 『어린왕자』에서 어린아이는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그림의 본질을 꿰뚫어 봤지만, 어른들은 겉모습만 보고 모자라고 판단했듯이 말이다. 오늘날 우리 역시 문제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인간 존재와 문명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되는 현상을 접하면 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은 미확인 변칙 현상(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UAP)과 비인간 지성체(Non-Human Intelligence·NHI)에 관한 논의를 그 사례로 소개했다.
과거 UFO로 불렸던 UAP와 외계 생명체에 관한 목격담은 오랫동안 조롱과 배척의 대상이었다. 관련 주제 자체가 사회적·국제적으로 금기시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런데 2010년부터 미국의 전·현직 정부·정보기관 관계자들이 관련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자 미국 의회에서는 2022년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청문회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전직 정보기관 책임자와 군 관계자 등 34명의 고위 인사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공개됐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비인간 지성체는 존재한다. 그들은 지구 행성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이사장은 “사안의 진위는 아직 알 수 없다. 영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기존 인간 중심의 근대적 세계관을 탈피해야 한다는 문명사적 요청, 우주 내 인류의 위치와 문명의 향배를 다시 묻게 하는 근본적·철학적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처한 현실을 ‘깊은 위기’로 진단한 조 이사장은 “‘깊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문제를 수습하거나 관리하는 차원의 대응이 아니다. 위기를 초래한 인간 의식과 실존 양식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는 생존이 삶의 조건을 확보하는 현실적 과제라면, 실존은 우리 삶의 본질을 다루는 근본적 과제라고 전제하며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그 본질에 대한 매우 현실적 판단을 촉진하는 결정적 선택의 순간과 마주해야 한다. 기관 행정 역시 동일한 선택지를 부여받고 있다. AI, 기후 위기, 핵전쟁, UAP는 인간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모든 것을 앗아갈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가능성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사 모든 것의 근원인 의식 문제를 성찰하는 일이 중요하다. 의식과 마음의 문제, 생존과 실존의 문제를 다스릴 사유의 깊이를 더하는 일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역사적 책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조 이사장은 우리 의식의 진화 여정에 도움이 될 러시아 철학자 우스펜스키(P.D. Ouspensky)의 이론을 소개했다. 우스펜스키는 인간 의식의 다양한 유형에 내재하는 미래의 진화 가능성을 탐구했다. 그는 의식 유형을 ‘자는 의식’, ‘깨어 있는 의식’, ‘자기의식’, ‘객관 의식’으로 구분했다. 자는 의식은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 존재하는 잠재의식과 유사하다. 특별한 의미 부여 없이 수행하는 일상적 행동에 깃든 의식을 가리킨다. 깨어 있는 의식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합리성이나 전략적 판단에 내재한 의식 유형이다. 생존을 위해, 혹은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동원되는 의식이 여기에 속한다. 자기의식은 타자의 관점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일종의 성찰적 의식이다. 객관 의식은 보편 가치, ‘세상 그 모든 것’의 궁극적 실재와 소통하는 의식 유형이다.
조 이사장은 “결국 내가 내 안의 잠재태로 존재하는 어떤 의식 유형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개인과 사회, 세계의 미래가 결정된다. 삶을 살아갈 때나 기관 행정에 임할 때 어떤 의식의 저변을 이끌어낼 것인가는 우리 선택에 달려 있다. 의지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는 여러 유형의 의식 조합이 필요하겠지만, 치열한 성찰과 상상을 통해 나와 타자, 자연과 우주의 전일적 맥락을 포괄하는 의식, 단순 경쟁을 넘어 소통과 협력을 지향하는 의식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가치이자 덕목이다. 대학 행정 측면에서는 열린 마음으로 학문 간 소통·교류를 적극적으로 열어가면서 새로운 방법과 길을 모색할 수 있는 포괄적 연계·협력 체제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물론 대학은 생존을 위해 인프라와 재정, 위상 등 현실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대학의 실존적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이 시대에 주어진 도전 과제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일상과 현실에 충실하되, 재앙의 시대에 조응하는 공감과 실천을 이끌어내야 한다. 생존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 그것을 지렛대 삼아 지식과 지성의 힘을 시대와 문명의 미래를 위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런 보편적이고 성찰적인 의식을 함께 키워나갈 때 대학의 미래, 인류의 미래가 열릴 수 있다. 우리가 쌓아온 전통을 지켜나가는 한편, 스스로 자신과 세계, 미래의 열린 가능성을 고양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께 만들 탁월성의 미래 “현실의 제약 넘어 우리 모두의 공공선 창조”
계속해서 이사장과의 간담이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지은림 학무부총장(서울)은 “이사장님께서는 오늘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여러 자리에서 우리의 의식과 마음, 실존적 사유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 오셨다. 오늘 고황연찬회에서도 이를 다시금 상기시켜 주셨다. 성찰을 통해 책무성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동시에 대학 경영과 행정의 측면에서 다양한 고민과 질문이 생겨난 자리이기도 했다”는 소회를 전하면서 간담 취지를 설명했다. “이사장님의 문제의식처럼 ‘깊은 위기’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관점과 시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대학 내부에만 있으면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전지적 시점에서 바라보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사장님께서는 대학 경영과 행정 경험을 갖고 계실 뿐 아니라 지금은 대학에서 한 걸음 떨어진 위치에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에 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자유롭게 질문해 달라”고 말하며 간담을 시작했다.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이은열 학무부총장(국제)은 “저를 포함해 이번에 새로 임명된 교무위원들에게 대학 운영 기조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경희대는 설립 이래 더 나은 인류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혁신적인 교육과 연구, 실천을 추구해 왔다. 최근에는 양자과학, 우주과학, 바이오헬스, AI 등 중점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선제적으로 초빙하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탁월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이사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경희가 추구해야 할 탁월성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앞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질문했다.
조 이사장은 “탁월성에 대해서는 교수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고민해 왔다. 총장 재임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붙잡고 있는 화두이기도 하다. 탁월성은 ‘높을 탁(卓)’, ‘넘을 월(越)’로 이루어진 단어다. 사전적으로는 ‘남보다 두드러지게 뛰어난 성질’을 뜻한다. ‘남’이라는 비교 대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흔히 경쟁력이나 배타적 쟁취의 의미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고 본다. 높음을 넘어서면 사실상 비교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탁월성이란 높은 나와 우리 사이의 관계성일 수도 있고, 나 자신의 한계와 현실을 넘어서는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경희의 가치와 역사의 맥락에서 보면 경희가 추구해 온 탁월성은 인간과 사회, 자연과 문명의 전일적 관계성에서 학문적 소임을 다하면서 그 소임이 자신을 넘어 사회, 세계, 인류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결국 탁월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높은 뜻, 더욱 높은 뜻을 세워 현실의 제약을 넘어서서 우리 모두의 공공선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러한 맥락에서 개인과 기관의 탁월성은 결국 생존과 실존의 문제라는 생각을 밝혔다. “개인이든 기관이든 생존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생명이라는 하나의 존재로서 생존 역량을 부단히 가꿔 나가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개척하는 것이 삶의 여정이자 모든 생명에게 주어진 책무다. 그러나 그것이 삶의 전부가 될 수 없다. 생존 문제는 개인의 경험과 느낌, 이해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동일한 사안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위협이 아닐 수 있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현실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언론이나 정치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중요한 현실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문제는 그것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진실이라고 믿는 순간, 그 너머의 세계를 볼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는 ‘상자 안 세계’에서 나와야 한다. 기관 차원에서 생존은 경쟁적 여건 속에서 위상과 재정, 인프라 같은 물적 가치를 어떻게 관리하며 기관의 안정과 성장을 이어갈 것인가의 문제다. 실존은 ‘대학이란 무엇인가’,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 가치의 문제다. 개인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기관 행정에 임할 때도 항상 생존과 실존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조 이사장은 이러한 의미에서 올해 시무식에서 ‘무시무종(無始無終)’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무시무종은 인간의 삶이 비록 유한할지라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진리 세계와 우주 이치는 시작도 끝도 없이 무한히 흐른다는 자각이다. 실존의 차원에서 우주와 진실, 진리 세계는 시작도 끝도 없는 탐색의 영원한 과정이다. 이러한 인식은 인간의 지식과 이해가 언제나 불완전할 수밖에 없음을 자각하게 하며 진리 앞에서 겸허함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그는 “호메로스(Homer)가 통찰했듯 삶의 어떤 순간이든 최후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그 평범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미래를 향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뤽 페리(Luc Ferry)는 “인간이 신이 아니면, 인간은 인간도 될 수 없다”고 했다. 로베르토 웅거(Roberto Mangabeira Unger)는 “인간은 신처럼 되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신처럼 돼야 한다”고 했다. 두 철학자가 말한 ‘신’은 인간이 아직 찾지 못한 세계와 인간 고유의 본성을 가리킨다. 진리와 인간의 미래에 관한 열린 가능성, 그 실체를 찾아 나서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대학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고유 사명인 진리 탐구, 학문과 배움의 탁월한 여건 조성과 함께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격변의 시대를 이겨낼 힘과 지혜를 찾아 나서는 일이 중요하다. 대학 행정, 기관 경영은 이러한 과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탁월성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유일한 현실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개개인의 삶과 학문 영역에서 인식 지평 확장해야”
권영균 이과대학장은 “이사장님께도 말씀하셨는데,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세대를 길러내야 할 대학의 역할에 대한 혜안을 듣고 싶다. 특히 교육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궁금하다. 최근엔 융합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학문 간 높은 장벽 탓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조언을 구했다.
조 이사장은 “융합이라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학문을 초월한 융합교육의 중요성은 오래전부터 지식인들 사이에서 중요한 화두로 논의해 왔다. 실효성과 방법론 등에서 이견이 있지만, 그 필요성 자체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 같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융합을 위한 선결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융합은 단순히 ‘1+1=2’라는 기계적 합산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문 저변에 흐르는 의식과 인식, 방법론의 근본에 관한 이해의 확장을 의미할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융합 역시 결국 사유와 인식의 문제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 습득을 넘어 깊은 철학적 사유와 인식의 지평에 대한 융합 없는 현상적 차원의 융합은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 개개인의 삶과 학문의 영역에서 지적 호기심과 인식의 지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실에 다가가는 가장 기본적인 길이다. 그런데 우리 대학 사회는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이 부분을 해 나가는 과업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는 그 과정에서 ‘학문함’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순수학문이든 실용학문이든 모두 학문이다. 그런 이상 학문의 존재 이유, 진리 탐구가 중요하다. 모든 학문은 궁극적으로 인간과 공동체, 지구사회를 위해 존재한다. 사물과 현상의 본질과 원리, 의미와 가치를 밝히고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사물과 현상의 근저로 내려가면 물리학, 철학, 종교학, 공학, 의학 등 모든 학문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지점이 많을 것이다. 인식론적 문제의식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 원천에 관한 사유 방법을 어떻게 정립하고, 그 길을 어떻게 탄탄하게 다져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은열 학무부총장(국제)은 “저를 포함해 이번에 새로 임명된 교무위원들에게 대학 운영 기조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회를 전한 후 “이사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경희가 추구해야 할 탁월성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앞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질문했다. 조 이사장은 “경희의 가치와 역사의 맥락에서 보면 경희가 추구해 온 탁월성은 인간과 사회, 자연과 문명의 전일적 관계성에서 학문적 소임을 다하면서 그 소임이 자신을 넘어 사회, 세계, 인류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결국 탁월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높은 뜻, 더욱 높은 뜻을 세워 현실의 제약을 넘어서서 우리 모두의 공공선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가능해 보이는 선택지 아닌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 불사해야”
이성원 정보처장은 “올해는 정보처와 DX추진단이 학술 행정 전반을 ‘AI 네이티브(AI native)’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경희의 설립 이념과 가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AI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지 고견을 듣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에 조 이사장은 “책이나 언론 보도를 통해 AI 기술 발전 소식을 접하면서 든 생각은 이미 인류가 습득한 기술과 과학의 한 영역인 만큼 결코 그 지식을 알기 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AI를 인류 지식 발전의 시간을 압축해 주는 도구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의 인식을 전환하고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는 수단이자 인류가 아직 풀지 못한 기후 위기, 난치병 같은 난제들을 풀어가는 수단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러시아 천체물리학자 니콜라이 카르다쇼프(Nikolai Semyonovich Kardashev)는 1964년, 우주 문명의 발전 단계를 세 가지 척도로 분류했다. 1단계는 행성의 에너지를 온전히 이용하는 문명이다. 지구 행성의 자원을 활용하는 데 머물러 있는 현 인류는 아직 이 단계에조차 도달하지 못했다. 2단계는 항성, 3단계는 은하 규모의 에너지를 완전히 다루는 문명을 뜻한다. 이후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우주 관측 결과들이 더해지면서 과학자들은 우주 문명의 발전 단계를 한층 더 확장해 나갔다. 최근에 이르러서 천문학자들은 관측 가능한 우주(Observable Universe)에 2조 개의 은하가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학계 일각에서는 추정 가능한 전체 우주(Entire Universe)에는 이보다 2조 개×150 sextillion(미국 10
21, 영국 10
36) 배 많은 은하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 이사장은 “2조 개에 150 sextillion을 곱한 것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숫자다.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이고 지구의 나이가 45억 년이다. 그런 문맥에서 보면 지구 문명보다 수십억 년 앞선 문명도 존재할 수 있다. 인류의 이해력을 초월하는 영역이다. 우리가 상상의 범주를 열어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류 문명은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고도의 발전을 이룩해 온 것처럼 보이지만, 카르다쇼프 척도에 따르면 아직 1단계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류 문명을 움직이는 원천 또한 여전히 원시적이다. 석유, 석탄, 가스 같은 화석연료가 주요 동력이다. 그 폐해를 알면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화석연료 사용은 줄지 않고 기후 재앙으로 향하는 경로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풀어낼 수 있는 실마리를 AI를 활용해 찾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을 마무리하며 조 이사장은 “지난 연찬회에서 “대반전의 전기를 만들자”고 했는데, 올해가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 지금은 모든 가능성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문제를 만든 생각과 시선으론 그 문제를 풀 수 없다. 새로운 마음, 현실과 이를 추동하는 우리 의식과 인식의 새 지평을 찾아 나서는 도전 의식이 중요하다. 지금 시점에서는 가능해 보이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닌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불사해야 한다. 바츨라프 하벨(Vaclav Havel)이 말하던 ‘불가능의 예술’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어쩌면 무모해 보이는 도전일지 모른다. 큰 마음과 큰 의식의 길을 여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경희의 역사도 그렇게 시작했다. 막대한 채무를 안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에서 역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곧 ‘무시무종’의 여정으로 이어졌다. 탁월하고 숭고한 ‘학문과 평화’의 여정엔 끝이 없다는 실존적 의식과 함께 그간 수많은 경희인이 온갖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상기시킨 그는 “경희 설립의 서사에 깃든 ‘의지는 역경을 뚫고 협동은 기적을 낳는다’와 함께 아주 큰 전환의 여정에 나서자. 개인과 사회, 세계를 위해,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이사회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대응하는 선도적 연구 의제 선점해야”
법인은 법인 경영 기조에 기반해 각급기관 경영 성과 제고를 위한 사명감과 도전 정신을 함양하고자 이번 고황연찬회를 마련했다. 전일적 관점에서 기관 운영의 대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의식과 마인드셋을 확립하고, 기관 행정 참여자로서의 소명 의식을 되새겼다. 이를 위해 김현 법인 사무총장은 ‘법인의 역할과 책무’를 주제로 발표했다. 법인의 역할은 경희학원의 설립 정신을 바탕으로 학원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데 있다. 전환 시대에 설립 정신이 갖는 의미를 파악하고 재해석하는 한편, 이를 학원 내부 소통을 포함해 국내외 교류·협력을 이어가는 것이 법인의 책무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미원평화상 제정 및 시상,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 Peace BAR Festival 개최, 고황연찬회 운영 등이 있다.
법인은 대학, 사이버대학, 의료기관, 병설학교 등 학원 산하 9개 기관의 경영을 대표하는 법적 책무도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법인 이사회는 학원의 핵심 가치와 경영 기조에 기반해 산하 기관의 경영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결정한다. 각 기관은 법인이 공유한 비전을 바탕으로 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사회는 대학 17대 총장 선임 과정에서 대학의 역사적 성취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으로 9대 도전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학술·교육기관으로서 핵심 가치 추구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적 목표 수립과 역동적인 추진을 주문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학은 지난 한 해 동안 전략적 추진 과제를 정부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며 성과를 창출하고 실행력을 확보했다. 특히 세계적 석학을 초빙해 글로벌 공동연구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이를 국가과제 수주와 연계해 성과를 거뒀다.
이사회는 2026년 전략 방향도 제언했다.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대응하는 선도적 연구 의제를 선점해 대학의 학술적 권위를 회복하고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것을 주문했다. 미래 대학의 경쟁력을 좌우할 인적 자원 혁신과 세계적 수준의 학술·교육 성과를 견인할 수 있는 역량 확보, 등록금 외 수입 확대를 통한 연구·교육 환경 개선 및 미래 투자를 위한 재정 건전성 확보, 공간과 제도의 혁신으로 구성원이 만족하는 교육·연구 환경 구축 등 주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방향도 함께 제안했다.
“법인이 제시한 경영 기조·도전 과제, 대학이 나아갈 전략적 나침반”
이를 토대로 대학은 ‘2026 도전 과제 및 목표 달성 방향’을 수립했다. 이사회가 부여한 도전 과제와 이사회 주문·권고 사항, 기관장 회의 논의 사항 등을 바탕으로 마련한 ‘역동적 변전’, ‘전일적 공명’, ‘선구적 웅비’ 전략 과제를 이행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세계적 연구소 활성화와 5단계 BK21 사업 수주 등을 통해 학부·대학원 교육과 연구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학술 탁월성을 일신(一新)함으로써 경희의 역사적 사명과 세계적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미래 지향적 목표도 제시했다. 융합형 혁신 교육과 미래형 연구, 지속 가능한 재정·인프라 전략 간 선순환 구조도 구축하고자 한다. 대학은 전략을 실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소통·공유 및 환류 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진상 총장은 “오늘 연찬회는 창학 정신의 근간이자 대학의 법적 주체인 법인의 역할과 책무를 다시 한번 절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법인이 제시한 경영 기조와 도전 과제는 대학이 나아갈 전략적 나침반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이 마땅히 해내야 할 자체적인 혁신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분석과 실효성 있는 타개책을 마련해 가시적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이사회가 부여한 가치, 위상, 인사, 재정, 글로벌·공공 협력, Space21 후속 사업, 거버넌스, 구성원 소통, 경희학원 이사회 협력에 관한 9대 도전 과제를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과 연구, 인사와 재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행정·재정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등 구조적 문제를 혁신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사장님께서 지난 연찬회에서 말씀하신 변신적 변화(Metamorphosis)를 이뤄내야 한다는 당부와 오늘 말씀하신 위기의 속도와 깊이만큼 대응도 빠르고 깊어져야 한다는 당부를 무겁게 새기겠다. 이를 대학 경영 방침으로 삼고 법인과의 건설적 소통으로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 ‘의지는 역경을 뚫고 협동은 기적을 낳는다’는 경희 정신을 실천하며 ‘세계적인 대학’이라는 경희의 오랜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은열 학무부총장(국제)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교수) △박하일 기획조정처장(정경대학 무역학과 교수) △이원구 미래혁신원 서울 미래혁신단장 겸 국제 미래혁신단장(공과대학 기계공학과 교수) △최진무 입학처장(이과대학 지리학과 교수) △박용승 경영대학장(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 △양성익 응용과학대학장(응용과학대학 응용화학과 교수) △권세은 외국어대학장(외국어대학 러시아어학과 교수) △박유경 동서의학대학원장(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교수) △이성원 정보처장(소프트웨어융합대학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 △박세환 커뮤니케이션센터장 △김남중 약학대학장(약학대학 약학과 교수) △우정길 교육대학원장(대학원 교육대학원 교수) 등이 신임 교무위원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