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학과 김유빈 교수가 이끄는 ‘HIGH-CONCEPT FX랩’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2026 공공디자인 실험실’에 선정됐다. 산업디자인학과 김유빈 교수, ‘2026 공공디자인 실험실’ 선정 놀이로 환경을 경험하는 체험형 공공디자인 제안 산업디자인학과 김유빈 교수가 이끄는 ‘HIGH-CONCEPT FX랩’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2026 공공디자인 실험실’에 선정됐다. 공공디자인 실험실은 대학(원)생들이 지역과 일상의 문제를 발굴하고 디자인 솔루션을 실제 공간에 구현해 시민 반응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사업이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생활 공간 속에 체험 가능한 공간을 조성하고, 디자인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하며 적용성과 실효성을 함께 검증한다. 미래 기술로 경험을 설계하다 ‘지역과 일상을 연결하는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오는 10월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서울의 한 백화점 내 팝업 광장 실내 공간에서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사업에 김유빈 교수는 “매년 전국 각지의 혁신적인 공공디자인 실험 작품을 알릴 기회라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지켜본 사업이다. 연구실에서 쌓아온 아이디어와 기술로 시민의 일상에 변화를 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빈 교수의 연구실 명인 HIGH-CONCEPT FX랩은 하이컨셉(High-Concept)이라는 이름처럼, 기존 문제의 본질을 새로운 개념으로 재해석하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을 지향한다. 하이컨셉·하이퀄리티·하이엔드를 표방해 문제를 단순히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그 본질을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연구실 이름처럼 현재 기술이 아닌 미래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해보지 못한 경험과 혁신적인 기획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디자인이 물건을 만들고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면, 오늘날의 디자인은 사용자가 직접 체험하고 기억을 만들어가는 ‘경험 디자인’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김유빈 교수는 이 변화의 흐름 위에서 미래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경험을 설계하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실의 체험 중심 디자인은 이미 실제 공간에서 그 가능성을 입증해 왔다. 2년 전 학부·대학원 연구원 6명이 독일 완구 브랜드 플레이모빌(Playmobil)을 활용한 체험 전시를 기획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영 디자인 페어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연구팀은 AI 표정 인식 기술을 접목한 반응형 포토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방문객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이에 반응하는 기술이었다. 포토 키오스크 외에 캐릭터를 매개 삼아 환경 인식을 위한 ESG 미로 체험도 함께 구성해 기술과 공간 경험을 융합했다. 지난 5월에는 DDP에서 열린 ‘2026 DDP 어린이 디자인 페스티벌’에 참여해 서울디자인재단과의 IC-PBL 산학협력을 통해 놀이 기반 환경 교육 프로그램 ‘RE:Play Green Hero’를 선보였다. 산업디자인학과를 포함한 3개 학과 학생 35명이 약 2개월간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나흘간 약 24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했으며 관람객 만족도 96%를 기록했다.(관련 기사보기) 이번 공공디자인 실험실 선정은 이 성과들이 쌓여 이뤄진 결실이다. 공공디자인 실험실 사업에는 김유빈 교수의 그간 경험과 역량이 녹여졌다. 2년 전 개발한 AI 포토 키오스크와 놀이 기반 환경 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험이 사업 선정의 큰 자산이 됐다. 고정 시설물 중심이던 공공디자인에서 체험형 넛지 디자인 개념 접목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재활용 소재로 조성된 실내 미로 체험이다. 아이들은 출발부터 미션 성공까지 8단계로 구성된 미로를 통과하며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친근한 동물들이 입는 환경 피해, 자원 순환의 원리를 단계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구간별 스탬프 미션이 주어지며, 쓰레기 분리배출과 협동 미션,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재생 블록 놀이 등 놀이와 학습이 자연스럽게 맞닿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경험 전체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 미로에서 나온 뒤에도 환경을 위해 행동해야겠다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끌도록 설계했다. 프로젝트의 주제인 ‘자원 순환’은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2번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에서 출발한다. 김 교수는 “어린이들이 플라스틱 폐기물의 심각성을 교과서에서 배워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몸으로 겪는 참여형 경험이야말로 아이들에게 더 깊은 환경 감수성을 심어주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공공디자인 실험실 사업이 벤치나 파노라마 같은 고정 시설물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프로젝트는 넛지 디자인(Nudge design) 개념을 도입한 캠페인형 체험 공공디자인으로서 사회 참여적 성격을 보여 차별화를 이끌었다. 이번 사업에는 7명의 학부·대학원생이 참여한다. 특히 저학년 학부생이 참여하게 되는데 사업을 통해 저학년 학생도 공공기관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산업계에서 어떤 키워드를 중요하게 바라보는지 등을 이해관계자와 직접 만나며 몸으로 익히게 된다. 공공디자인 체험 전후 어린이의 정서 변화를 수집하고, 학부모 인터뷰를 진행해 어린이의 가정 내 행동 변화도 추적한다. 체험이 아이에게 유의미한 교육 효과를 가져다줬는지를 검증할 예정이다. 김유빈 교수는 이번 공공디자인 실험실을 발판 삼아 체험형 미로를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이동형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기존 연구 과제가 기술이전이나 특허 등 단발성 결과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면, 미로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실내와 실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공공 공간에서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환경을 인식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개발한 미로를 단순히 일회성 체험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플랫폼으로 확장을 꿈꾸고 있다. 김유빈 교수는 “다양한 공공 공간에서 시민이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대표 발의, 주 상원의원 22명 공동 발의 세계 5위권 경제 규모·기후 행동 중심지서 평화의 의미와 공적 가치 재확인 조영식 박사의 제안, 45년 후 같은 날 채택···평화의 역사적 유산 계승 2026년 6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 본회의장. 상원의원들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될 때마다 “Aye(찬성)”라는 목소리가 잇따라 울려 퍼졌다. 단 한 명의 반대도, 그 어떤 이견도 없었다. 의장은 “Ayes 39, Noes 0(찬성 39표, 반대 0표)”를 선언했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이 ‘세계평화의 날 결의안(SR 113)’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인류 평화의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순간이었다. 결의안이 채택된 6월 29일은 ‘세계평화의 날’과 ‘세계평화의 해’ 제정이 최초로 제안된 날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45년 전 이날,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y Presidents·IAUP) 총회에서 ‘긴급한 요청: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The Great Imperative: Peace is more Precious than Triumph)’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제안했다. 그해 유엔 총회는 세계평화의 날과 해를 만장일치 찬성으로 제정했다. 이번 결의안은 경희학원 설립자의 평화에 대한 공헌과 헌신을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의 평화 철학과 사상, 실천 정신이 45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조명된 것이다. 경희학원 설립자의 평화 제안이 오늘의 문명사적 과업으로 확인된 순간이기도 하다. 결의안은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벤저민 앨런(Benjamin Allen), 마리 알바라도-길(Marie Alvarado-Gil), 밥 아출레타(Bob Archuleta) 등 22명의 주 상원의원이 뜻을 모아 공동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세계평화의 날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와 국제 협력의 가치를 널리 확산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45년 전 평화의 제안, 오늘의 문명사적 과업으로 ▶ 세계평화의 날 결의안(SR 113) 전문 보기 이번 결의안 채택은 미국의 한 주 의회가 가결한 통상적인 기념 결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캘리포니아가 미국을 넘어 세계 경제와 기후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캘리포니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4조 2,500억 달러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1위다. 이는 미국, 중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5위권에 해당하는 경제 규모다. 캘리포니아는 기술과 문화, 산업과 무역 등 경제 전반에서뿐 아니라 기후 대응에서도 세계 주요 의제를 선도해 왔다. 탄소중립 달성, 청정에너지 확대, 육상·해양 생태계 보전 등 다양한 기후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기후 행동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지역의 상원이 평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만장일치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의의 정치적·상징적 울림은 주 경계를 넘어선다. 경희학원 설립자가 제안한 평화의 비전이 오늘날 세계 변화를 이끄는 핵심 지역의 공적 언어로 다시 선포된 것이다. 이날 표결에 앞서 최석호 의원이 결의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평화는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와 리더십, 교육, 그리고 공동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려는 사람의 의지에서 시작된다. 오늘날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며 평화와 인간 존엄성을 되새긴다. 그러나 그 출발점에 조영식 박사의 비전과 리더십이 있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 결의안은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가능하게 한 개인의 헌신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의 유산은 한 사람의 신념에서 비롯된 아이디어가 전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면서 경희학원 설립자의 역사적 공헌을 되새겼다. 경희학원 설립자는 1981년 6월 29일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열린 제6차 IAUP 총회에서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제안했다. 당시는 냉전이 절정으로 치닫던 시기였다. 핵전쟁의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었고, 군비 경쟁은 더욱 격화됐다. 당시 유엔 총회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소련이 보유한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는 인류를 60차례 이상 파멸시킬 수 있는 규모였다. 양국은 핵무기뿐 아니라 이를 무력화할 신무기 개발에 천문학적인 자원을 쏟아붓고 있었다. 경희학원 설립자는 시대적 위기 앞에서 “핵대전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전멸뿐이다. 신무기를 개발해 핵대전을 막으려 할 것이 아니라 평화 사상을 고취해 국제사회의 대기를 바꿔야 한다”는 신념을 밝혔다. 그는 전쟁이라는 가공할 비극의 근원이 유네스코 헌장에 적시된 것처럼 ‘인간의 마음’에 있다고 설파하며,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마음의 평화를 어떻게 현실로 전환해낼 수 있을 것인지 치열하게 학습하는 기회를 여는 것이 교육의 책무임을 역설했다. 아울러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 대학과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제시했다. 그가 주창한 평화는 단순히 전쟁과 폭력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나와 타자, 사회와 세계, 자연과 문명, 우주와의 조화로운 공존을 지향하는 폭넓은 개념이다. 나를 포함한 드넓은 우주 세계의 상생과 조화, 결맞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깊은 문제의식은 현장에 모인 세계 지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IAUP 총회에 참석한 600여 명의 대학 총장들은 경희학원 설립자의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 촉구 제안에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세계평화의 날과 해는 같은 해 11월 30일, 제36차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정·공표됐다. 채택 결의문(A/RES/36/67)에는 “세계평화의 날은 모든 국가와 시민이 평화의 이상을 기념하고 고양하고자 제정됐으며, 모든 유엔 회원국, 산하기관과 기구, 지역기구, 비정부기구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유엔과의 협력하에 특히 교육적 수단을 통해 세계평화의 날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권유한다”라고 쓰여 있다. 당시 유엔은 매년 9월 정기총회 개막일인 9월 셋째 화요일을 세계평화의 날로, 1986년을 세계평화의 해로 선포했다. 이후 2001년 유엔 결의를 통해 세계평화의 날은 매년 9월 21일로 고정됐으며, 오늘날 전 세계가 함께 기억하고 실천하는 평화의 날로 자리 잡았다.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1981년 6월 29일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열린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IAUP) 총회 기조연설 ‘긴급한 요청: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The Great Imperative: Peace is more Precious than Triumph)’를 통해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제안했다. 총회에 참석한 600여 명의 대학 총장들은 이 제안을 담은 코스타리카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에 뜻을 함께했다. (사진 왼쪽부터) 제6차 IAUP 총회에서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발의하는 조영식 박사와 코스타리카 결의문. 사진 제공: 경희기록관 평화의 의미, 새롭게 정의해야 할 때 최석호 의원은 “조영식 박사는 대학이 지식을 전수하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국가와 민족 간 평화, 이해, 존중을 함양하는 도덕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비전은 평화를 인류 공동 책임으로 가르치고 촉진하며 기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라며 시대를 앞서간 경희학원 설립자의 평화 비전과 교육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번 결의안에는 캘리포니아를 넘어 전 세계에 새로운 평화운동의 불을 지피고자 하는 열망이 담겨 있다”며 “세상은 지금 이 정신을 시급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요청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 세계평화의 날 결의안(SR 113) 제안 설명 영상 보기 캘리포니아에서 이번 결의안이 채택됐다는 사실은 평화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해야 함을 역설한다. 결의안은 세계평화의 날을 평화가 단순히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와 상호 존중, 협력이 존재하는 상태임을 전 세계에 상기시키는 날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극한 폭염과 장기 가뭄, 대형 들불과 산불, 폭우와 홍수, 해수면 상승이 서로 얽혀 증폭되는 복합재난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평화는 전쟁의 부재에만 머물 수 없다. 생명과 주거, 물과 식량, 건강과 존엄을 지키고, 기후 재난의 부담이 취약한 이들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하며, 미래세대가 살아갈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일까지 포괄해야 한다. 이는 경희학원 설립자가 강조한 나와 타자, 사회와 세계, 자연과 문명의 조화라는 평화관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임을 보여준다. 최석호 의원은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경희 동문이다. 이 사실은 이번 결의에 또 하나의 상징성을 더한다. 경희에서 시작된 평화의 제안이 교육과 동문의 공적 실천을 통해 45년의 시간을 넘어 미국 주 의회의 공식 결의에서 다시 확인된 것이다. 경희학원 설립자의 평화 유산이 교육과 동문, 공적 책임과 실천을 통해 세계 공론장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대목이다. 캘리포니아주 상원, 초당적 지지 속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이후 결의안의 뜻에 공감하는 상원의원 6명의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롤라 스몰우드-쿠에바스(Lola Smallwood-Cuevas) 의원은 “이 결의안은 평화, 비폭력, 상호 이해, 존중, 인간 존엄성에 대한 우리 공동의 약속을 다시 확인할 것을 촉구한다. 전쟁으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 오늘날의 비극적 현실 속에서 우리는 평화의 의미를 더욱 절실하게 되새겨야 한다. 평화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결의안은 세계평화의 날 제정에 영감을 준 조영식 박사의 공헌을 기리고 있다. 교육이 평화와 국제 협력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뜻깊은 결의안이다”라며 지지를 표했다. 제리 맥너니(Jerry McNerney) 의원은 “평화는 단순히 이상적인 구호를 외치는 것 이상을 요구한다.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세상에는 지금 조영식 박사와 같이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하다”면서 인류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경희학원 설립자의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결의안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안나 카발레로(Anna Caballero) 의원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장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리가 분쟁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예방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모든 사람의 의식을 일깨우고 상호 이해를 키우는 데 자원을 투자한다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회가 찾아올까?” 카발레로 의원은 이 본질적인 질문들이 경희학원 설립자의 삶을 이끌었을 것이란 생각을 밝히며 말을 이어갔다.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조영식 박사는 지속 가능한 평화가 대화, 상호 존중, 인간성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봤다. 교육이 이것을 가능하게 하고, 사람과 문화, 국가를 잇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오늘날 더욱 커다란 울림을 준다”면서 경희학원 설립자의 평화와 교육 철학을 짚었다. 그는 “이번 결의안은 모든 갈등과 분열을 넘어 이해의 폭을 넓히고, 미래세대에게 평화가 만들어낸 가능성으로 정의되는 세상을 물려주겠다는 우리의 약속이기도 하다”면서 지지를 촉구했다. ▶ 세계평화의 날 결의안(SR 113) 지지 발언 영상 보기 이번 결의안 채택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오늘날 전 세계는 갈등과 대립이 일상화된 분열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극도로 당파적인 정치가 득세하고 있다. 평화, 핵군축, 기후 위기, 감염병 대응과 같은 인류 공동의 과제마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들은 특정 국가나 정치 진영의 이해로 다루어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직결된 문명사적 과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캘리포니아주 상원이 정파를 초월해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세계 정치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인류 공동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고 교육과 국제 협력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미국 정치권이 공식적으로 선포한 것이기 때문이다. 평화를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전 인류가 삶 속에서 함께 실천해야 할 공동의 가치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지닌다. 세계평화의 날과 해는 1981년 11월 30일, 제36차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정·공표됐다. 당시 유엔은 매년 9월 정기총회 개막일인 9월 셋째 화요일을 세계평화의 날로, 1986년을 세계평화의 해로 선포했다. 이후 2001년 유엔 결의를 통해 세계평화의 날은 매년 9월 21일로 고정됐다. (사진) 유엔 총회. 사진 제공: 유엔 “전 세계에 새로운 평화운동의 물결이 확산되길” 현장에서 결의안 채택 과정을 지켜본 김종복 경희대학교 대외부총장은 “경희학원 설립자의 세계평화를 향한 고귀한 뜻과 정신이 전해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인류 평화를 염원해 온 경희의 간절한 외침과 헌신이 캘리포니아주 상원을 넘어 세계로 울려 퍼진, 그야말로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본회의 표결이 끝난 뒤에는 ‘세계평화의 날 결의안 채택 선포식’이 열렸다. ‘미원평화상 후원재단’이 주관한 이번 선포식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인류 평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관계자와 정치·학계 인사들은 물론 북가주 한인사회 지도자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세계평화의 날 제정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평화와 국제 협력의 가치가 오늘날 더욱 절실한 시대적 과제임을 확인하고 세계평화의 날 정신을 계승·확산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나아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평화 실현을 위한 연대와 협력 의지를 다지며 평화를 향한 새로운 여정의 서막을 알렸다. 미원평화상 후원재단 상임위원회 김동수 사무총장은 “캘리포니아주 상원에서 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정의 모태가 된 경희학원 설립자의 평화 사상과 리더십을 공식 인정하고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결의안을 통해 전 세계에 새로운 평화운동의 물결이 다시 한번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루의 기념을 넘어, 각국의 공적 약속으로 세계평화의 날의 정신은 이미 여러 국제기구와 국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되고 있다. 각국의 제도적 실천 가운데에는 평화를 국가 차원의 의제로 확장해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과 교육,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들이 있다. 유엔 본부는 매년 ‘평화의 종’ 타종식을 열어 비폭력과 휴전의 의미를 환기하고, 유엔 평화유지활동이 전개되는 레바논과 남수단 등에서는 평화유지요원과 지역 지도자, 주민들이 함께 대화와 화해, 공동체 회복을 다짐한다. 가나에서는 국가평화위원회와 지역평화위원회가 정부와 전통 지도자, 종교계, 시민사회, 학생 등이 참여하는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과 교육기관에서도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노트르담대학교 크록 평화연구소(Kroc Institute)는 세계평화의 날을 전후해 강연과 토론, 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본 도쿄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는 평화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공개 세미나와 캠페인을 진행한다. 태국의 마히돌대학교와 출라롱꼰대학교 등 주요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주도하는 평화 포럼과 지역사회 봉사활동, 전시와 토론회가 이어진다. 불교계 대학인 마하출라롱콘라자위디알라이대학교(MCU)에서는 명상과 기도, 비폭력 실천을 중심으로 한 평화 기념행사를 통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긴다. 종교계에서도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다양한 종교 간 협의체가 공동 기도회와 평화예배를 열고 있으며, 사찰·성당·모스크 등에서는 종교 간 화해와 공존을 기원하는 연합 기도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비영리단체 ‘피스 원 데이(Peace One Day)’는 세계평화의 날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글로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세계평화의 날이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국가와 지역사회,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적 약속이자 실천적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36차 유엔 총회 결의문(A/RES/36/67)에는 “세계평화의 날은 모든 국가와 시민이 평화의 이상을 기념하고 고양하고자 제정됐으며, 모든 유엔 회원국, 산하기관과 기구, 지역기구, 비정부기구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유엔과의 협력하에 특히 교육적 수단을 통해 세계평화의 날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권유한다”라고 쓰여 있다. (사진)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의결한 유엔 총회 의사록 경희의 평화 사상과 실천 계승하는 ‘미원평화상’ 이 같은 세계적 평화 실천의 흐름 속에서, 같은 날 한국에서는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기관으로 세계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가 발표됐다. 캘리포니아가 세계평화의 날의 역사적 출발을 재확인했다면, 경희는 핵 위험과 기후 위기, 파괴적 기술이 초래하는 실존적 위기에 맞서 온 기관을 현창했다. 이는 평화를 과거의 유산으로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문명을 위한 현재의 실천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다시금 일깨운다. 미원평화상은 경희학원 설립자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고 지구행성사회의 미래를 위해 헌신해 온 인사 또는 기관을 현창하기 위해 2024년 제정됐다. 경희학원은 이 상을 통해 지난 세기 전쟁과 폭력의 참화 속에서도 평화를 갈망하며 인간의 존엄과 가능성을 지켜 온 인류의 빛을 오늘에 이어가고자 한다. 지구사회가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문화세계의 창조’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던 설립자의 뜻을 계승해 인류의 실존 위기가 깊어지는 지금 평화를 다시 문명사적 과업으로 세우고 지구행성사회가 함께 열어갈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모색하고자 한다. 상은 미원평화상 후원재단에서 후원하고 있다.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과학적 통찰과 공적 책임을 바탕으로 인류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를 세계에 알려 온 기관이다. 1945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이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Julius Robert Oppenheimer) 등 과학자들이 핵기술의 윤리적 책임을 공론화하기 위해 설립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1일 유엔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제45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 Peace BAR Festival’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제2회 미원평화상 ‘세계원자과학자협회’ 선정 기사 보기 45년간 이어온 평화와 문명의 질문 경희학원은 인류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사유와 실천을 활성화하고자 제1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1981년 9월 21일)부터 매년 PBF(Peace BAR Festival)를 개최하고 있다. PBF는 현대사회의 위기와 기회 요인을 탐색하고 “정신적으로 아름답고(spiritually Beautiful), 물질적으로 풍요하며(materially Affluent), 인간적으로 보람 있는(humanly Rewarding)” 사회를 열어갈 실천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이다. 지난 45년, PBF는 냉전과 군비 경쟁, 유엔의 역할, 동북아 평화를 비롯해 민주주의, 인간성 회복, 문명 간 대화, 평화를 향한 실존 혁명 등 ‘문명사적 전환’의 가능성을 폭넓게 다뤄왔다. 경희의 이러한 전통은 올해 PBF 주제 “평화 혹은 붕괴 – 지구행성사회의 문명 미학을 향해”로 이어진다. 역사상 유례없는 기후, 핵, 파괴적 기술의 위협이 인류 실존의 위기로 다가서는 오늘, 우리는 어떤 삶과 정치, 문명의 가능성을 열어갈 것인가. ‘문명 미학’의 화두를 중심으로, 평화의 새 지평을 모색한다. 이번 캘리포니아주 상원 결의가 하나의 출발점이 되어, 세계 각국의 의회와 정부가 유엔 세계평화의 날을 국가 차원의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대학·학교,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기념행사와 평화 교육·실천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기를 기대한다. 이는 새로운 기념일을 하나 더 만드는 일이 아니라, 모든 유엔 회원국과 국제·지역기구, 비정부기구와 시민에게 교육적 수단을 통한 참여를 권고한 1981년 유엔 결의의 원뜻을 각 사회에서 구체화하는 일이다. 그 평화의 지평 또한 전쟁과 폭력의 중단에 머물지 않고 인간 존엄과 사회적 화해, 기후·생태 안전, 핵과 파괴적 기술로부터의 공동 안전까지 포괄해야 한다. 1981년 한 평화사상가이자 교육철학자의 제안으로 출발한 세계평화의 날이 각 나라의 역사와 현실 속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실천될 때, 평화는 하루의 기념을 넘어 인류가 함께 만들어 가는 문명적 일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UNESCO MGIEP Youth Fellowship 마무리 한·인도 청년, 강연·워크숍·현장 탐방 통해 세계시민교육 실천 후마니타스칼리지와 유네스코 마하트마 간디 지속가능발전 및 평화교육연구소(UNESCO MGIEP)가 함께 운영한 ‘2026 후마니타스칼리지-UNESCO MGIEP Youth Fellowship Program’이 7월 2일(목)부터 11일(토)까지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인도의 30세 미만 청년 펠로우와 경희대 재학생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평화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강연, 워크숍, 현장 탐방, 문화 교류를 함께 경험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펠로우십은 인도 청년들이 평화, 지속가능성, 세계시민성을 갖춘 미래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평화와 갈등, 디지털·사회혁신, 문화 다양성과 세계시민성을 핵심 축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문제 기반 학습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장을 탐색하고, 이를 인도 사회의 과제와 연결해 보며 실행 가능한 사회 참여 방안을 모색했다. 후마니타스 교육의 국제적 확장 김진해 후마니타스칼리지 부학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축적해 온 교양·시민교육 모델이 국제적 차원으로 확장되는 계기로 평가했다. 김 부학장은 “인도 유네스코 MGIEP가 한국 대학 가운데 경희대를 시민교육 협력 기관으로 주목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이는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지난 15년간 축적해 온 교양·시민교육의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탁월한 개인’, ‘책임 있는 시민’, ‘성숙한 공동체 성원’의 양성을 교육 목표로 삼아왔다. 김 부학장은 이번 펠로우십이 이러한 교육 목표를 국제적 차원에서 확장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추구해 온 실천적 지혜는 마하트마 간디의 평화 및 지속가능발전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생을 이끌 청년 리더 네트워크의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파주 임진각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소망 리본을 달고,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을 방문해 생명과 안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현장에서 다시 만난 평화와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은 캠퍼스 투어와 개회식,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했다. 이후 세계시민교육, 간디적 가치와 윤리적 리더십, 청년 리더십,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강연과 문제 분석 워크숍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문제 나무(Problem Tree)를 작성하며 사회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했고, 현장 탐방 이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실천 계획을 구상했다. 오비지오포 아기남(Obijiofor Aginam) UNESCO MGIEP 소장은 강연에서 21세기 청년 리더십의 핵심을 권력이 아닌 영향력에서 찾았다. 그는 “좋은 리더는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따르고 싶도록 영감을 주는 사람이며 경청과 공감, 적응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 위기, 전쟁과 갈등, 이주, 팬데믹, 에너지 위기, 인공지능 등 여러 위기가 중첩되는 ‘복합위기’의 시대에 청년들이 지역의 문제를 세계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국제적 협력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현장으로 들어가다 중반부 일정은 현장 탐방 중심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과 도라전망대를 방문해 분단과 전쟁, 평화의 의미를 살폈다. 성수동에서는 소셜 벤처와 시민 주도 디지털 민주주의를 경험했다. 동자동과 서울역 일대에서는 도시 빈곤과 주거권 문제를, 남영동과 낙산 일대에서는 민주주의와 도시 공간의 역사를 다뤘다. 안산에서는 산업화, 이주, 다문화 사회를 주제로 외국인주민지원센터와 원곡동 다문화마을 등을 방문했다. 권순대 실천교육센터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설계하며 “연수생이 한국의 현장을 보면서도 인도 사회의 문제를 정의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을 중요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장소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현장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의 사회를 다시 바라보도록 돕는 것이 목표였다. 권 센터장은 “인도 연수생이 동자동의 언덕과 골목에서 초고층 건물에 둘러싸인 쪽방촌과 그곳의 삶을 보며 한국의 도시 빈곤이 아니라 인도의 도시 빈곤을 재발견한다면, 이 연수 프로그램을 설계한 우리 팀은 한 걸음 전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에게 오래 남은 장면 중 하나는 단원고 4.16 기억교실 방문이었다. 참가자들은 학생들에게 편지를 쓰고, 휴대전화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그릭실치 치 상마(Griksilchi Ch Sangma) 롱젱 모델 디그리 칼리지 조교수도 기억교실에서 편지를 쓰며 눈물을 보였다. 기억교실은 참가자들에게 생명과 안전, 공동체의 책임을 다시 생각하게 한 공간이었다. 상마 조교수는 동자동 쪽방촌 방문도 주요한 경험으로 언급했다. 그는 “창문도 없는 작은 방들이 밀집한 주거 환경과 도심 속 빈곤의 현실을 마주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높은 건물 사이에 열악한 주거 환경이 공존하는 모습은 낯설게 다가왔고,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 참가자들에게 한국 음식과 일상 문화도 인상적인 경험으로 남았다. 상마 조교수는 “한국 음식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며 한국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서로의 질문이 배움이 된 시간 권 센터장은 인도 청년들이 워크숍과 현장 탐방에서 적극적으로 질문했고, 경희대 학생들도 통역과 토론 과정에 참여하며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가자들의 질문에 재학생들이 함께 답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김 부학장은 이번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를 “텍스트로만 배우는 세계시민성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체득하는 실천적 지혜”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한국의 역사 현장과 사회적 실천의 현장을 만나며 이론적 지식과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경험했다는 것이다. 그는 “청년들이 지구촌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서로 다른 공동체의 과제를 연결해 사고하는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박종우 학생(경영학과)은 이번 프로그램을 “평화와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를 현장과 사람을 통해 배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 학생으로서 인도 펠로우들에게 한국 사회와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익숙하게 지나쳤던 한국 사회의 모습들을 다시 질문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른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장소와 문제도 새롭게 보였다는 것이다. 배움을 실천으로 이어가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평화, 민주주의, 지속가능성, 빈곤, 이주와 다문화가 서로 떨어진 주제가 아니라 실제 사회 안에서 깊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배웠다. 박 학생은 “도시가 발전하는 동안 누군가의 노동과 삶은 쉽게 가려질 수 있고, 기술이 발전해도 모든 사람의 목소리가 같은 크기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장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일이 사회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인도 청년들이 함께 생활하고 토론하며 쌓은 관계도 중요한 경험이었다. 참가자들은 시장을 돌아다니고, 식사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일상적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한 국가의 대표가 아니라 한 명의 사람으로 이해하게 됐다. 박 학생은 “한 국가를 하나의 이미지로 이해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같은 나라에서 온 참가자라도 지역, 전공, 관심 분야에 따라 생각이 모두 달랐던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일정에서는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에서 얻은 배움을 바탕으로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한·인도 청년 문화예술 공연과 수료식을 통해 교류의 의미를 정리했다. 이번 펠로우십은 한국 사회의 현장을 통해 인도 사회의 질문을 다시 돌아보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공동의 문제를 함께 논의한 시간이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은 참가자들. 이번 펠로우십은 강연, 워크숍, 현장 탐방, 문화 교류를 통해 평화와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돌아봤다.
경희대가 ‘2026 외국인 유학생 취·창업 우수대학 공모전’에서 일반대학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시상식의 모습으로 왼쪽부터 최영준 국제처장과 교육부 최은옥 차관의 모습. KHU-PASS 기반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학업 적응부터 진로 설계·취업 준비까지 외국인 유학생 통합 성장 지원체계 인정받아 일반대학 부문 대상으로 선정 경희대가 교육부가 주관하는 ‘2026 외국인 유학생 취·창업 우수대학 공모전’에서 일반대학 부문 대상으로 선정돼 교육부장관 상장과 수상 명패를 받았다. 경희대는 외국인 유학생의 역량을 단계별로 진단·인증하고, 학업 적응부터 진로 설계와 취업 준비까지 지원하는 통합 성장 체계를 구축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창업 및 국내 정주를 지원하는 대학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협의회가 주관했다. 취업·창업·정부·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분야에서 대학별 사업의 전략성·구체성·효과성·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경희대는 ‘외국인 유학생 핵심역량 인증제(KHU-PASS, KHU Pathway for Academic & Social Success) 기반 취·창업 통합 성장 체계 구축’을 주제로 공모전에 참여했다. KHU-PASS는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 대학 생활과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자신의 진로를 주도적으로 설계해 취업 또는 창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역량 인증 체계다. 경희대는 이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의 성장 과정을 단편적 취업 프로그램 참여에 그치지 않고, 입학 초기의 학업·생활 적응, 진로 탐색과 역량 개발, 취업 준비 및 사회 진출로 이어지는 단계별 과정으로 설계했다. 유학생 개인의 준비도와 필요에 맞춰 역량을 점검하고, 교육·상담·비교과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을 연계해 유학생이 한국 사회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수상은 유학생이 교육의 대상에서 대학과 지역사회,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미래 인재로 바라보는 경희대의 국제화 전략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국인 유학생의 성공적 학업 이수와 경력 개발, 취·창업 및 정주를 유기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대학 국제화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기도 하다. 글로벌교육지원팀은 KHU-PASS 기반 취·창업 통합 성장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미래인재센터, 캠퍼스타운센터 등 유관 부서와의 협업을 강화해 유학생 맞춤형 진로·취업 지원을 늘린다. 또한 창업과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최영준 국제처장은 “외국인 유학생이 경희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학업과 진로의 성과를 실질적인 취업·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라면서 “앞으로도 유학생 개개인의 성장 경로를 세심하게 지원하고, 지역·산업·세계와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유학생 성장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산학협력단이 경기도가 주관하는 ‘G-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G-BRIDGE)’ 사업에 선정됐다. BRIDGE 3.0 이어 경기도 차세대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 선정 기술사업화 전주기 생태계 구축 산학협력단이 경기도가 주관하는 ‘G-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G-BRIDGE)’ 사업에 선정됐다. G-BRIDGE는 경기도 내 앵커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의 창의적 자산을 발굴·고도화해 실질적인 기술이전과 창업으로 연결하는 광역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이다. 산학협력단은 명지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관 기관으로 사업을 이끈다. 이번 사업으로 4년간 총 20억 원을 지원받아, 경기도 내 기술 실용화와 현장 인력 공급망 구축을 담당한다. 대학의 창의적 자산 발굴부터 창업까지 산학협력단은 지난 2024년 기술거점형 대학으로 인정받아 ‘BRIDGE 3.0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BRIDGE 3.0 사업을 통해 2년간 160여 건이 넘는 기술이전과 100억 원 이상의 기술이전 수입을 거뒀다. 특히 영상코덱 표준 관련 기술 분야에서는 국내외 대학 중 최대 규모인 400건 이상의 국제영상 표준 특허를 토대로 60억 원 이상의 특허 수익을 창출했다. 이 외에도 교원 창업, 융복합 실용화 프로젝트 등 기술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역할을 진행했다. G-BRIDGE 사업은 ‘지산학 협력으로 완성하는 글로벌 기술사업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기술료 200억 원(누계) 달성 △경상기술료 140억 원(누계) △기술창업 40건 △도내 기술이전 비율 60% 확보라는 4대 목표를 추진한다. 2026년 기반 조성을 시작으로 2027년 역량 강화, 2028년 성과 극대화를 거쳐 2029년 생태계 완성에 이르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사업의 핵심은 창의적 자산 발굴부터 기술이전·창업까지 이어지는 4단계 추진 전략이다. 먼저 심층 인터뷰를 통해 핵심 연구자(Lab)를 선정하고 방문 서면조사로 기술이전 역량과 상용화 용이성을 종합 진단한다. 또 기존 정부 사업에서 발굴됐으나 미활용 상태인 실용화 후보 기술을 연계해 연구개발(R&D) 매몰비를 방지하고 숨은 가치를 끌어낸다. 아울러 RISE 사업과 연계해 신규 창업 자산을 확보한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캡스톤디자인 등 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업·시장 경쟁사 규제 표준화 동향 등을 분석해 미래 유망 선도 기술도 함께 도출한다. 산학협력단 홍인기 단장은 “G-BRIDGE 사업을 통해 대학의 우수 기술이 지역 산업 현장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술사업화 총괄 조직 신설, “경희의 품에서 유니콘 기업 배출할 것” 발굴된 기술은 강점 분야별 수요 기술 도출과 기업·지역 협의회를 거쳐 산업 현장 수요와의 정합성을 높인 뒤, 지식재산(IP) 포트폴리오 구축과 자유실시(FTO) 분석, 기술준비수준(TRL)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실증 및 상용화 수준으로 고도화된다. 최종적으로는 기술협력 확대와 국제 표준특허 기반 로열티 창출, 교원 창업·자회사 설립·투자유치 연계로 기술사업화의 확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학협력단은 G-BRIDGE를 ‘경기도 RISE 기술사업화 선순환 생태계‘의 한 축으로 운영할 구상이다. 산학협력단 홍인기 단장은 “기초연구 자산을 발굴·진단하는 R&D 기초 연계, 경기도 G7·GX 전략산업에 맞춰 정책 정합성을 검토하는 전략과제 정합, 더 나아가 기술료 수익을 자립형 펀드로 적립·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기술사업화 전주기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도 신설된다. 이 조직은 지식재산 전략 수립부터 기술이전, 투자 연계에 이르는 사업화 전 과정의 총괄을 맡는다. 평균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기술거래·지식재산·투자·글로벌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고, 변리사·벤처캐피털(VC) 등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 체계를 통해 밀착형 사업화 지원에 나선다. 산학협력단 홍인기 단장은 “G-BRIDGE 사업을 통해 대학의 우수 기술이 지역 산업 현장의 혁신을 일으키고, 더 나아가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해 글로벌 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리나 보코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이 평화의 전당 로비에서 ‘행성시민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스페셜 렉처를 진행했다. 보코바 위원장은 인류가 직면한 복합 위기 속 행성시민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리나 보코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 위원장, 스페셜 렉처 진행 2026 Global Collaborative Summer Program 참여 학생과 문명사적 위기와 희망 나눠 세계시민 넘어 행성시민으로 전환 촉구 지난 6월 29일(월) 평화의 전당 로비에서 이리나 보코바(Irina Georgieva Bokova)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제10대 유네스코 사무총장, 경희대학교 미원석좌교수)의 스페셜 렉처가 진행됐다. ‘행성시민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스페셜 렉처에는 경희 구성원과 미래문명원이 진행하는 ‘2026 Global Collaborative Summer Program’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채워 의미를 더했다. 인류는 행성의 일부라는 사실 인식하고 행성 차원의 책임 가져야 스페셜 렉처가 진행되기 전 보코바 위원장은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발표 행사’에서 미원평화상 선정 및 추천 기준을 발표했다. 미원평화상은 ‘현대사회의 문명사적 위기에 맞서 인류 평화와 생명의 존엄을 증진하는 데 공헌해 온 인사 또는 기관’, ‘이념과 체제, 인위적 경계와 차이를 넘어 공적 난제 해결을 모색하고, 지구 사회의 전일적 시민성을 고양해 온 인사 또는 기관’, ‘미래세대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상상과 도전 정신을 북돋우며, 행성 사회의 조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온 인사 또는 기관’에 수여된다.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기관은 매년 ‘인류 종말 시계(Doomsday Clock)’를 발표해 온 ‘세계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였다. 보코바 위원장은 세계원자과학자협회가 미원평화상 선정 기관으로 선택된 이유를 전 지구적 위험을 직면했음에도 무관심이 만연한 현실 속에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되돌릴 수 있다는 신념과 본질적인 희망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가치는 보코바 위원장의 강연과도 상통한다. 인류 역사의 발전 속에서 시민성의 개념은 확장됐다. 부족과 도시국가, 국민국가를 거쳐 21세기에 이르러서는 세계시민 의식으로 확장됐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반대편에서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사람들, 가 본 적 없는 환경에서 벌어지는 일도 우리 모두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보코바 위원장은 “인류는 행성의 일부이며,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지구 전체와 관련된 문제”라며 인류가 직면한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행성시민으로서의 전환을 촉구했다. 행성시민으로의 전환은 행성 차원의 책임이 수반된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행성 차원의 책임과 개인이 속한 공동체, 국가의 책임이 충돌하기 십상이다. 보코바 위원장은 “국가의 단기 이익과 지구의 지속 가능성이 충돌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개인으로서, 기관으로서, 사회 전체로서 문제의 복잡성을 해결해 나갈 방법을, 행성시민으로 나아가야 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뿐인 지구,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보코바 위원장은 우주와 지구의 시간을 하루로 압축하는 비유를 통해 인류가 지구에 남긴 흔적의 무게를 짚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행성시민으로의 책임을 강조했다. 우주의 나이는 138억 년, 태양계는 46억 년 전 형성됐다.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는 30만 년에 불과하다. 이를 24시간으로 본다면 인류 문명은 자정 전 2초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초가 남긴 흔적은 그 어떤 종이 일으킨 변화보다 짙고 깊다. 보코바 위원장은 “인류는 2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대기의 화학적 조성, 바다의 온도, 토양의 구성을 바꾸고, 마지막 대멸종 이후 유례없는 속도로 종을 멸종시켰다”고 지적했다. 인류가 남긴 흔적은 빙하와 퇴적층, 대기에 남아 과학계에서는 현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라고 명명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우리에게는 오직 하나의 지구, 플랜 A만 있을 뿐, 플랜 B는 없다’는 말을 인용한 보코바 위원장은 “이 말이 바로 이념, 정책 문서 차원을 넘어 인류가 함께 느끼고 자각해야 할 행성의식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구는 인류가 소비하거나 파괴해도 되는 소유물이 아니다. 대체 불가능한 생태계는 인류가 지켜야 하는 의무의 범주다. 보코바 위원장은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줄지, 지구가 어떤 상태로 남겨져 있을지가 바로 올바른 행성시민으로 살았는지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행성시민으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선 과학과 기술의 올바른 활용이 필요하다. 과학과 기술은 대기를 바꾸고 기후위기를 초래했지만, 태양광과 해상풍력과 같은 녹색 에너지 기술도 함께 안겨줬다. 정보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 시민을 하나로 묶는 디지털 네트워크가 가능해졌지만,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부작용이 야기됐다. 이 같은 과학과 기술의 양면성을 지적한 보코바 위원장은 “기술은 결코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 어떤 가치와 윤리를 가져갈 것인지에 따라 그 사회가 지닌 가치가 증폭된다. 기술 수탈에 초점을 맞춘 사회는 기술을 이용해 더 효율적으로 수탈할 것이고, 행성시민성을 지향하는 사회는 치유와 지속을 위해 사용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고, 지구의 장기적 건강에 이바지하는 방식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코바 위원장은 청년 세대의 실천을 당부했다. 청년 세대는 불공평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들이 이미 태어나기 이전에 기후위기, 분열된 정치 체제가 형성됐다. 하지만 그렇기에 청년 세대는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힘, 행성시민성을 받아들이는 통찰을 갖춰야 한다. 보코바 위원장은 일상의 실천에서 행성시민성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한다. 거대한 정치적인 결정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행성시민은 강의실에서 나누는 토론과 자연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려는 탐구 속에서 출발한다. 보코바 위원장은 “무엇을 소비하고, 어떻게 투표하며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와 같은 매일의 선택이 쌓여 인류와 지구의 결정적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청년 세대의 꾸준한 실천을 주문했다. 보코바 위원장은 “행성시민성은 거대한 정치적 결정으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다. 일상 속 소비와 같은 매일의 선택이 쌓여 결정적 변화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행성시민, 사고방식의 근본적 전환점이자 나아가야 할 방향 이후 스페셜 렉처는 미래문명원 김원수 원장과의 대담으로 전환됐다. 김원수 원장은 “보코바 위원장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호모 사피엔스가 놓인 시공간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며, 필요한 가치는 환경과 우주,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겸손”이라고 정리하며 “시민 행동에 대한 촉구는 이러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쉽게 혼동되는 ‘세계시민의식’과 ‘행성시민의식’의 차이를 물었다. 질문의 답은 보코바 위원장이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 함께 UN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 아젠다 30(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준비하던 당시에서 엿볼 수 있다. 유엔은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양질의 교육’에 세계 시민의식 개념을 담았다.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 가치의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로 끝나지 않고, 비판적 사고와 인권 존중, 문화적 다양성을 위한 교육으로 이뤄져야 한다. 세계시민의식은 상호 존중과 더 민주적인 공간을 만들어 가는가와 같은 인간 사이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진다. 행성시민의식은 세계시민의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이다. 보코바 위원장은 “인류가 행성과 자연의 일부일 뿐 아니라 더 넓은 우주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기고, 지속가능발전을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하는 단계다. 행성시민의식은 이제 막 시작된 과제이기 때문에 실천이 필요하다”며 개념의 차이를 설명했다. 김원수 원장은 행성시민의식이 사고방식의 근본적 전환점이자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기후위기를 촉발해 온 국가는 그 대가를 치르지 않고, 반면 저개발 국가가 그 결과를 떠맡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성세대가 만든 문제를 다음 세대가 책임을 지는 구조적 불공정이 있다. 어떻게 하면 근본적인 격차와 불공정을 바로잡고, 실천하는 사람을 위해 권한을 실어줄 방안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다학제적, 인문학적 대학으로, 희망 잃지말고 전환의 길 계속 걸어야 기후위기는 유럽 등지에서 처음 제기됐고, 상당 기간 개발도상국이나 최빈국과는 무관한 걱정거리로 치부돼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사회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이다. 보코바 위원장은 “부유한 이들은 산으로 올라가 기후위기를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취약계층은 그럴 수 없다. 이들을 돌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책임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정에너지, 스마트 농업 등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며 올바른 접근만 있다면 과제를 해결할 기회는 충분하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대학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보코바 위원장은 “모든 학문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대학 본연의 기능으로 돌아가야 한다. 특정 학문 분야만으로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없고 모든 학문 분야가 힘을 합쳐야 된다”고 설명했다. 대학의 역할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김원수 원장은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여러 위기가 동시에 닥친 복합 위기이며 그 규모도 전 지구적이다.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은 미래 세대에게 이러한 문제를 가르치는 동시에 전 지구적 시민의식을 길러 주기 위해 필요한 역할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보코바 위원장은 “경희와 같이 교육혁신을 통해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대학도 있지만, 세계적 관점에서 봤을 때 그러한 대학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많은 대학이 여전히 분과 중심으로 구조화됐다는 점을 원인으로 짚었다. 기후위기는 하나의 학문으로 해결할 수 없다. 오늘날의 복합 위기는 본질적으로 학제적인 문제다. 환경 문제 해결에는 공학자나 경제학자만이 아니라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이에 보코바 위원장은 “대학은 본래 다학제적이고 인문주의적인 방식으로 형성됐다. 이후 분야별로 전문화됐지만, 이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올바른 해답을 찾으려면 모든 학문을 통합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담의 마지막은 문화적 다양성과 행성시민의 관계성을 다뤘다. 세계시민, 행성시민은 자칫 문화적 다양성을 잊으라는 것으로 오독할 수 있다. 하지만 행성시민에는 국민국가와 문화적 뿌리까지 포괄하는 다양성 속의 통일성이 포함된다. 김원수 원장은 “목적은 하나로 모으되 문화적 다양성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코바 위원장은 통합은 획일성을 뜻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그는 ‘인류에게 문화적 다양성은 자연의 생물다양성과 같다’는 유네스코의 문화다양성 선언을 인용하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행성시민 개념이 온전히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코바 위원장은 행성시민으로의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단순한 관심을 넘어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교육은 사고방식 전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정치인·기업인·학계·시민사회가 함께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 보코바 위원장은 “눈앞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하고, 기존 관행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변화는 모두가 같은 길, 같은 방향을 걸을 때 찾아온다”며 “희망을 잃지 말고 계속해서 길을 걸어 나가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붕괴와 희망, 그 선택은 인류에게 대담이 마무리되고 질의응답에서는 인공지능 윤리, 행성시민의 실천 방안, 학문 간 협업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오늘날의 인공지능 혁명은 소수의 기술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도덕적 나침반 없는 기술은 재앙을 향해 질주하는 가속기라는 우려 속 다자기구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보코바 위원장은 “유네스코와 유엔에서 인공지능 윤리와 가치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다. 인권 존중, 포용성, 편향 문제를 다뤄 인공지능이 격차를 심화시키거나 사회의 편견을 굳히고 증폭시키는 일을 막아야 한다. 윤리와 인문학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라고 답했다. 행성시민의식이라는 이상과 대중 참여의 간극을 좁힐 방안으로 공론의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권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압도적이기 때문에 모든 영역에서 함께 행동해야 한다. 대전환의 시작점에서 모든 분야의 동참을 장려하고, 대담한 아이디어를 과감히 내놓을 토대를 형성해야 한다. 개별 사안이 아닌 전체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보코바 위원장은 “사회적 측면을 포함해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면 인류는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인류가 겪는 문제는 자연과 우주까지 연결된 만큼 다학제적 연구와 실천을 통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원수 원장은 스페셜 렉처로 도출된 세 가지 시사점을 정리했다. 첫째는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문제가 복잡하게 연결돼 있고 매우 심각함에도, 시급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긴박감의 부재‘다. 두 번째는 문제가 서로 연결된 만큼 해법도 연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행성시민의 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원수 원장은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인류 문명은 붕괴할 것”이라며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말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보코바 위원장은 강연 말미 “변화는 모두가 같은 길을 걸을 때 찾아온다. 희망을 잃지 말고 계속해서 걸어나가길 바란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양캠퍼스 앵커사업단이 2025학년도 1차년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연차평가에서 경기도 ‘매우 우수’ 등급, 서울시 ‘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지역혁신 선도 대학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지역혁신 선도 대학 역량 입증 2차년도 도약 발판 마련, 경희만의 비전과 지역사회의 핵심 가치 연계 양캠퍼스 앵커사업단이 2025학년도 1차년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연차평가에서 경기도 ‘매우 우수’ 등급, 서울시 ‘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지역혁신 선도 대학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평가는 앵커사업 수행대학의 성과 목표 달성도와 사업 추진 과정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학별 사업 추진체계 개선을 촉진하기 위해 진행됐다. 균형 잡힌 산업 대응 구조와 창업 생태계 인정받아 경기 앵커사업에서는 경기도 미래성장산업(G7) 및 지역기반산업(GX) 전 분야에 대응하는 균형 잡힌 사업 구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도체·AI·빅데이터·첨단모빌리티·바이오·신재생에너지·양자·디지털전환 등 G7 분야와 소부장·제조업·콘텐츠·농식품·스마트팜·디자인·문화예술·보건복지·서비스 등 GX 분야를 아우르는 총 12개 단위과제를 통해 지역 인재 양성과 산업 혁신을 견인했다. 현장 역량 강화에도 힘썼다. 지산학 동반성장 교육 플랫폼 구축, 현장실습학기제 정착, 글로벌 현장실습 운영 등을 통해 재학생의 실무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반도체 전문 기업 ‘솔브레인’과 협약을 체결하고, 판교 인프라를 활용한 스타트업 육성 거점인 ‘경희판교VI캠퍼스’를 개소했다.(관련 기사보기) 경희판교VI캠퍼스는 교육-인큐베이팅-멘토링-네트워킹-장비활용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창업지원 모델로 지역 혁신기관과 협력해 지역 개방형 창업 성장 생태계를 구축했다. 지산학 얼라이언스 측면에서도 다각적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 AI·빅데이터 분야 ‘GAIA-LINK 운영협의체’ 출범과 ‘반도체 얼라이언스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산학 연계를 공고히 했다. 이 외에도 지역혁신성장 ‘RISE-O:NE 플랫폼’ 등 다각적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중장기 발전 계획과의 일관성, 글로벌 연계 역량 인정 서울 앵커사업에서는 중장기 지산학협력 발전 계획과의 일관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앵커사업단(서울)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지역사회 기여를 통한 지산학협력 생태계 구축’이라는 비전 아래 대학의 우수한 학술 역량을 지역 산업 혁신과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실천적 로드맵을 운영했는데 이는 서울시 RISE 기본계획의 핵심 기조인 ‘대학과 함께하는 글로벌 미래혁신 성장도시 서울’과도 맞닿아 있다. 대학 보유 유망 기술의 고도화와 사업화를 위해 ‘KHU IP Value UP’, ‘TRL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산학연동기기술개발과제’를 운영하며 고부가가치 자산화를 도모했다. 글로벌 산학협력 역량도 한층 강화됐다. ‘S-클러스터 연계 교육과정’, ‘표준 현장실습 학기제’, ‘캡스토디자인 리터러시(LIG)’를 통해 실현 역량을 확대하고, 지산학 협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산학연계 세미나와 지역 연계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도 주목할 성과다. 서울시 ‘Try Everything 2025', 'SLW(Smart Life Week) 2025’ 등 국제 박람회에 학생 서포터즈가 참가하며 글로벌 역량과 네트워킹을 강화했다. 아울러 의류 및 봉제 클러스터인 동대문구의 산업 지속가능성을 위해 ‘경희 패션 크리에이터 사업단’을 운영하며 노령화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봉제 산업에 학생의 젊은 감각을 접목하는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인재양성부터 기술사업화까지 대학 혁신의 물결을 지역사회와 본격적으로 연결 앵커사업단(국제)은 2차년도에 ‘함께 키우는 지역 생태계, 함께 도약하는 글로벌 파워’라는 비전 아래 △KnM+EDU △GAIA-LINK △RISE-O:NE 플랫폼 △판교VI캠퍼스 △AI 아카데미 등을 5대 핵심 프로그램으로 제시했다. 인재 양성 분야에서는 AX 융복합 시대에 대비한 G7 맞춤형 특화 교과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캡스톤디자인·PBL 기반 학생 주도형 첨단 융복합 선도 교육 모델을 정립한다. 기술혁신·R&D 분야에서는 G7 분야 기업 맞춤형 R&D 기획·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기반산업 Value-Up 지원 차원에서는 GX 수요 맞춤 기술개발·시제품 제작·기술이전을 통해 지역사회로 성과를 확산시킨다. 창업 생태계 분야에서는 예비·초기·도약 단계별 맞춤 지원과 경희판교VI캠퍼스 보육 투자 펀드를 통해 글로벌 창업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앵커사업단(서울)은 2차년도에 산학연 공동기술개발과제 신설과 기술사업화 실질화에 집중한다. 1차년도에 기초 자산과 지능형 인프라 구축에 주력했다면, 2차년도에는 지역 기업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대형 과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공동 연구·기술개발(R&D)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KLIC(K-Lab Intense Care)’와 글로벌 기술마케팅을 연계해 연구 성과가 실제 증대형 기술이전이나 특허 및 지식재산권 창출로 이어지는 기술사업화 전주기를 지원한다. 서울시 ‘SLW 2026’ 등 국제 박람회 참여를 이어가며 글로벌 산학협력 역량을 강화한다. 또한 지역 기관 연계 교육·프로젝트 트랙을 통해 재학생의 지역사회 기여도를 높일 예정이다.
물리학과 손석균 교수가 ‘퀀텀 코리아 2026’에서 ‘2026 양자과학기술발전 유공’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6 양자과학기술발전 유공’, 양자물질 연구와 국제 공동연구 성과 인정 국내 양자과학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조성 기여 물리학과 손석균 교수가 ‘2026 양자과학기술발전 유공’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7월 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퀀텀 코리아 2026(Quantum Korea 2026)’가 열렸고, 이 행사의 개막식에서 표창 수여가 진행됐다. 이번 표창은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의 발전과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한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를 통해 손 교수는 연구 성과와 학문적 기여를 국가적 차원에서 인정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퀀텀 코리아 2026’은 국내 최대 규모의 양자기술 분야 행사다. 올해는 ‘양자가 현실이 되다, 혁신을 위한 담대한 도전(Quantum in Action, Grand Challenges for Innovation)’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행사에는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싱 등 양자기술 전반의 최신 연구 성과와 산업 동향을 공유하며 글로벌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양자기술이 미래의 가능성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 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양자물질, 차세대 전자소자 분야 중심 연구 진행 손 교수는 양자물질과 차세대 전자소자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양자과학기술의 기반을 넓히는 데 힘써 왔다. 새로운 물질의 특성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양자기술 구현 가능성을 확장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이는 국내 양자 분야의 학문적 저변 확대와 연구 경쟁력 제고를 이끌었다. 손 교수의 연구는 기초과학의 정교한 탐구에 뿌리를 두면서도, 향후 기술 응용과 산업적 확장 가능성을 함께 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수상은 단지 개인의 연구 업적에 대한 평가를 넘어, 경희대가 지속적으로 축적해 온 첨단 기초과학 연구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한 성과기도 하다.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은 양자기술을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와 함께 미래 국가전략기술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풀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고, 양자통신은 보안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미래 통신 인프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양자센싱은 정밀 계측과 의료, 국방, 환경 분야 등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양자기술은 학문적 가치와 산업적 파급력이 동시에 큰 분야이며, 관련 연구자들의 역할 역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연구 현장 전문성, 국내외 공동연구 네트워크 기반으로 양자과학기술 발전 견인 그 가운데 손 교수는 연구 현장에서 축적한 전문성과 국내외 공동연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양자과학기술 발전을 견인했다. 기초과학 연구를 토대로 미래 기술의 기반을 닦고, 협력과 확장을 통해 국가 연구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도 넓혔다. 대학도 이런 연구 성과가 대학의 연구 경쟁력 강화와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손 교수는 “이번 수상은 함께 연구해 온 연구실 구성원과 국내외 공동연구자들의 헌신과 협력 덕분에 받을 수 있었기에 뜻깊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양자기술 연구를 지속하고, 국제 공동연구와 산학협력을 더욱 확대해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발전과 양자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라고 말했다.
지난해 과학기술 발전기금 2억 원을 기부했던 서정섭 동문(법학과 58학번, 동신관유리공업(주) 회장)이 올해 초 자서전 『개척자의 땀-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터닝 포인트』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대한민국 관유리 산업의 기틀을 닦은 서 동문은 삶이 담겨 있다. 대욉협력처는 이 책에 담긴 여정과 개척정신을 학생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평 공모전을 개최했다. 지난 6월 4일(목) 본관에서 이 공모전의 시상식이 개최됐다. 서 동문도 시상식을 찾아 학생들과 만났고 김도균 대외협력처장과 심사위원장을 맡은 후마니타스칼리지 김진해 부학장, 법학전문대학원 박정훈 대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서정섭 동문은 “기업의 창업 과정을 잘 모를 후손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자서전 집필의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민국 관유리 국산화의 선구자, 대학에도 꾸준한 기부 공모전의 진행 경과를 소개한 김 처장은 서 동문의 삶을 ‘경희의 자랑이자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인생으로 정의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전무했던 관유리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홀로 일본으로 건너가 선진 기술을 눈물겹게 배워왔다. 끝내 앰풀과 바이알 등의 포장용 의료 용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도전정신이 묻히지 않고 젊은 학생들에게 씨앗으로 심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모전을 기획했다”라고 공모전의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양 캠퍼스에서 144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집필 과정 이후 총 94편의 완성도 높은 서평이 접수됐다. 심사 이후 개척자상(최우수상) 1명, 도전자상(우수상) 5명, 격려상 14명 그리고 서 동문이 직접 추가해 마련한 특별상 5명이 최종 선정됐다. 김 부학장은 “요즘 20대에게 타인의 일생은 그리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있어 걱정했다. 하지만 사무실에 쌓였던 자서전이 순식간에 배포됐다. 심사는 ‘글의 완성도’, ‘도전에 대한 이해도’, ‘타인의 삶이 자신의 삶에 어떤 긍정적 변화를 주었는가’라는 세 가지를 기준으로 진행했다. 90세 어르신과 2030 청년들의 감각적 거리를 좁히고, 회장님의 삶이란 씨앗을 자신만의 글로 멋지게 꽃피운 작품이 많았다”라고 평가했다. 삶 속에서 불안감을 느끼던 김윤아 학생(국어국문학과)은 책을 통해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은 인생의 선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90세 어른의 삶이 2030의 불안 위로하는 씨앗돼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학생들이 출품한 서평은 책자로 엮어 서 동문에게 전달됐다. 개척자상을 받은 김윤아 학생(국어국문학과)은 “드라마 작가를 꿈꾸고 있다. 시험 기간에도 책이 너무 재밌어서 먼저 읽을 정도였다. 최근 꿈을 잠시 내려놓고 글을 다시 쓰고 있는 힘든 시기인데, 큰 위로가 됐다. 서 동문을 잊지 않고, 힘들 때마다 읽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서평은 ‘불안을 손에 쥐고’라는 제목인데, ‘나는 불확실한 꿈을 꾼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도전하는 서 동문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는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 학생들의 소감을 들은 서 동문은 후배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그는 “자서전은 내 후손들이 회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간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작업이었다”라면서 “평생 목표를 추구하며 살았기에 내가 겪은 일을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사업을 하며 내 집 마련을 계속 미뤘었다. 셋방살이하면서도 나는 당당한 사장이었지만, 우리 직원들이 가장 값싼 곳에서 자취하며 고생하는 것이 눈에 밟혔다. 내 집을 사기 전에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와 식당을 먼저 지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얼마나 떳떳했는지 모른다”라고 회상했다. ‘떳떳함’은 서 동문이 강조한 가치다. 그는 “사람이 살면서 떳떳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떳떳해야 힘이 나고 용기가 생긴다. 경영자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면서 직원에게 일만 많이 하라고 지시하면 아무 효과가 없다”라며 “모르는 것 같아도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다 안다. 당당하고 떳떳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거기서 세상을 향해 큰소리칠 수 있는 용기가 나오고, 그것이 곧 자신만의 내실이자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서정섭 동문은 참가자 모두에게 고마움을 담아 인사했다.
PRME 창립 회원 대학으로 경영대학 책임경영교육 특성화 비전 국제적 확산 기대 “경희의 창학정신 글로벌 책임경영교육 장에서 확장할 기회” 경영교육, 인간·사회, 자연·미래세대 대한 책임 성찰·실천한 리더 길러내야 경영대학 박용승 학장이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 산하 책임경영교육 이니셔티브인 PRME(Principles for Responsible Management Education)의 자문위원회 위원(Advisory Board Member)으로 선임됐다. 지난 6월 임기를 시작했고, 오는 2029년 5월까지 3년간 유엔 PRME의 글로벌 전략 방향과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전 세계 경영대학과 지속가능경영 분야 리더와 함께 책임경영교육, 지속가능발전, 윤리적 리더십, 글로벌 시민성 확산을 위한 국제 협력과 정책 논의에 참여한다. UN과 맞닿은 경희의 창학정신, 책임경영의 뿌리 PRME는 2007년 유엔 글로벌 콤팩트 주도로 출범한 글로벌 경영교육 이니셔티브다. 경영교육을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의 가치를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전 세계 경영대학과 교육기관이 참여하는 책임경영교육 분야의 대표적 국제 네트워크로 자리 잡고 있다. 경영대학은 유엔 PRME 설립 초기인 2008년 창립 회원 대학으로 참여해 책임경영교육의 국제적 흐름에 선도적으로 동참해 왔다. 경희가 오랜 기간 이어온 유엔과의 긴밀한 협력의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 경희는 창학 이래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교시 아래 학문을 통한 평화, 인류 공동번영, 더 나은 문명의 건설을 지향해 왔다. 이런 정신은 유엔이 추구하는 평화와 지속가능발전, 글로벌 시민성의 가치와 깊이 공명해 왔다. 경희대와 PRME의 인연은 이후에도 지속해서 확장됐다. 박 학장은 2010년 처음으로 개최된 지역 포럼인 ‘Asian Forum for UN PRME’를 경희대에서 개최했다. 포럼은 아시아 지역 책임경영교육 확산의 기반이 됐다. 박 학장은 2017년에는 PRME Pioneer Award를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책임경영교육 분야의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주주 중심에서 이해관계자로…교육과정 혁신으로 이끈 패러다임 전환 박 학장의 저서인 『책임경영: 경영학의 큰 전환』은 2022년 대한민국학술원이 선정한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됐다. 주주 중심 경영에서 이해관계자 중심 책임경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한 저서다. 이 책은 기업의 목적을 단순한 이윤 극대화에 한정하지 않고, 인간 존엄, 공동선, 지속가능성,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이란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선임은 경영대학이 추진해 온 책임경영교육 중심의 특성화 발전 비전과도 깊이 연결된다. 경영대학은 2012년부터 ‘책임경영’을 전공기초과목으로 개설해 기업의 목적, 이해관계자 경영, 지속가능성, 윤리적 리더십 등을 기초 단계에서 학습하도록 한 것은 국내외 주요 경영대학 가운데에서도 혁신적인 교과과정 개편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ESG 마이크로디그리 개설을 통해 기업 현장이 요구하는 지속가능경영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고, 빅데이터응용학과에서도 AI 기반 ESG 전략 관련 교과목과 연구과제를 추진하며 디지털 전환 시대의 책임경영 실천을 선도하고 있다. 경영대학은 책임경영교육을 단순한 전공 교육의 일부로 보지 않는다. 경희의 창학정신을 현대 경영교육의 언어로 구현하는 특성화 전략으로 본다. ‘문화세계의 창조’가 인간다운 문명, 평화로운 세계, 책임 있는 공동체의 형성을 지향한다면, 책임경영교육은 이를 기업과 조직, 시장과 사회의 영역에서 실천하는 교육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AI·생태 전환 시대의 리더 양성”, 아시아 넘어 글로벌 무대로 박용승 학장은 “PRME 자문위원회 참여는 개인적 성취를 넘어, 경희대학교가 오랫동안 추구해 온 ‘문화세계의 창조’ 이념을 글로벌 책임경영교육의 장에서 확장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이 책임경영교육을 중심으로 세계적 특성화 모델을 구축하고, 아시아와 세계의 지속가능한 미래, 평화, 공동선을 위한 경영교육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학장은 “오늘날 경영교육은 더 이상 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만을 가르치는 데 머물 수 없다”며, “AI와 생태 전환의 시대에 경영대학은 인간과 사회, 자연과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을 성찰하고 실천할 수 있는 리더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박 학장은 PRME Asia Forum의 재정비와 글로벌 협력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며, 아시아 지역 책임경영교육의 새로운 국제적 연대 형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은 PRME 창립 회원 대학으로서의 역사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경희의 평화와 문명 전환의 서사를 세계 경영교육의 장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