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이 6월 29일(현지시간) ‘세계평화의 날 기념 결의안(SR 113)’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김종복 대외부총장은 “경희학원 설립자의 세계평화를 향한 고귀한 뜻과 정신이 전해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경희의 간절한 외침이 캘리포니아주 상원을 넘어 전 세계로 울려 퍼지는 감동의 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진 제공: SFKorean.com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대표 발의, 주 상원의원 22명 공동 발의
유엔 ‘세계평화의 날’ 역사적 의미 재조명···평화와 국제 협력 가치 확산
‘세계평화의 날과 해’ 최초 제안자 조영식 박사 역사적 공헌 기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이 6월 29일(현지시간)
‘세계평화의 날 기념 결의안(SR 113)’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앨런(Allen), 알바라도길(Alvarado-Gil), 아출레타(Archuleta) 등 22명의 주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유엔이 1981년 제정·공표한 ‘세계평화의 날’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평화와 국제 협력의 가치를 확산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세계평화의 날’과 ‘세계평화의 해’ 제정을 처음 제안한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1921~2012)의 역사적 공헌을 공식적으로 기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석호 의원은 “이번 결의안은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원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경희학원 설립자의 공헌을 공식 문서로 남겨 ‘세계평화의 날’ 제정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세우고, 그 과정에서 숨겨진 선구자를 재조명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가 갈망하는 평화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며 그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45년 전 평화의 제안, 오늘의 문명사적 과업으로
결의안이 채택된 6월 29일은 ‘세계평화의 날’과 ‘세계평화의 해’ 제정이 최초로 제안된 날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45년 전 이날, 경희학원 설립자는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IAUP) 총회에서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Peace is more Precious than Triumph)’는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제안했다. 당시는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 핵전쟁의 가능성이 고조되던 시대였다. 경희학원 설립자는 ‘전쟁 대기(大氣)’를 ‘평화 대기’로 전환하기 위해 ‘평화 사상을 고취해 인간의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IAUP 총회에서 600여 명의 대학 총장은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 제안에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세계평화의 날과 해는 1981년 11월 제36차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정·공표됐다. 채택 결의문(A/RES/36/67)에는 “세계평화의 날은 모든 국가와 시민이 평화의 이상을 기념하고 고양하고자 제정됐으며, 모든 유엔 회원국, 산하기관과 기구, 지역 기구, NGO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유엔과의 협력하에 특히 교육적 수단을 통해 세계평화의 날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권유한다”라고 쓰여 있다. 당시 유엔은 매년 9월 정기총회 개막일인 9월 셋째 화요일을 세계평화의 날로, 1986년을 세계평화의 해로 선포했다. 이후 2001년 유엔 결의를 통해 세계평화의 날은 매년 9월 21일로 고정됐으며, 오늘날 전 세계가 함께 기억하고 실천하는 평화의 날로 자리 잡았다.
국제사회는 오랜 시간 지구행성사회의 난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평화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시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쟁과 테러의 역사가 반복되고, 경제·외교·안보·통상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혼돈의 국제 정세 속에서 핵전쟁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더 큰 문제는 인류의 실존적 위협은 전쟁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날이 심화하는 기후 위기로 생존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인간 통제를 벗어난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의 출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급진적 발전과 산업문명의 확산은 유례없는 삶의 편익을 가져왔지만, 그 이면에서는 지구상 모든 존재의 운명을 가를 실존적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제는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No Time to Lose)”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의식과 실천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다. 새로운 협력의 길, 더 나은 미래의 길을 찾아 나서는 일은 우리 시대의 문명사적 과업이다.
경희학원 설립자는 1981년 6월 29일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서 열린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IAUP) 총회 기조연설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Peace is more Precious than Triumph)’를 통해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제안했다. IAUP 총회에서 600여 명의 대학 총장은 이 제안에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그해 11월 30일 열린 제36차 유엔 총회에서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안이 만장일치로 제정·공표됐다. 사진 제공: 경희기록관
캘리포니아주 상원, 초당적 지지 속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이번 결의안을 발의한 상원의원들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캘리포니아주가 인류 공동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고 교육과 국제 협력을 통한 평화 운동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결의안 표결에 앞서 최석호 의원은 발의 취지를 설명하며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고, 상원의원 6명이 초당적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이 과정을 지켜본 김종복 대외부총장은 “경희학원 설립자의 세계평화를 향한 고귀한 뜻과 정신이 전해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경희의 간절한 외침이 캘리포니아주 상원을 넘어 전 세계로 울려 퍼지는 감동의 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후 ‘세계평화의 날 기념 결의안 채택 선포식’이 열렸다. 선포식은 ‘미원평화상 후원재단’이 주관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관계자와 정치·학계 인사뿐만 아니라 북가주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함께해 세계평화의 날 제정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와 국제 협력의 가치를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세계평화의 날 정신을 계승·확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에 뜻을 모으며 평화 실현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세계평화의 날 기념 결의안(SR 113)’ 채택을 촉구하는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사진 제공: SFKorean.com
“전 세계에 새로운 평화 운동의 물결이 확산되길”
미원평화상 후원재단은 경희학원 설립자의 평화 사상과 실천을 계승하고, 지구행성사회의 미래를 위해 헌신해 온 인사 또는 기관을 현창하기 위해 제정된 미원평화상을 후원하고 있다. 지구사회가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문화세계의 창조’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던 경희학원 설립자의 뜻을 계승한 미원평화상은, 인류의 실존 위기가 깊어지는 지금 평화를 다시 문명사적 과업으로 세우고 지구행성사회가 함께 열어갈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모색하고자 한다.
미원평화상 후원재단 상임위원회 김동수 사무총장은 “캘리포니아주 상원에서 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정의 모태가 된 경희학원 설립자의 평화 사상과 리더십을 공식 인정하고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결의안을 통해 전 세계에 새로운 평화 운동의 물결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한국에서는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발표 행사’가 열렸다. 경희학원은 미원평화상을 제정해 지난 세기 전쟁과 폭력의 참화 속에서도 평화를 갈망하며 인간의 존엄과 가능성을 지켜 온 인류의 빛을 오늘에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2회 미원평화상의 영예는 ‘인류 종말 시계(Doomsday Clock)’를 매년 발표해 온 ‘세계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 돌아갔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1일 유엔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제45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 Peace BAR Festival(이하 PBF)’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경희학원은 인류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사유와 실천을 확산하고자 제1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부터 매년 PBF를 개최하고 있다. PBF는 ‘평화(Peace), 인류(Humanity), 미래(Future)’라는 가치의 지평 위에서, 문명 전환의 시대를 사유하고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지구시민의 공론장이다. 경희학원은 PBF를 통해 BAR(spiritually Beautiful, materially Affluent, humanly Rewarding Life·정신적으로 아름답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며, 인간적으로 보람 있는 삶)의 가치를 구현하는 지구행성사회를 함께 만들고 지구적 존엄(Global Eminence)이 구현되는 미래 문명의 길을 탐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