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실천

탁월한 학문과 평화의 여정

2026.06.23
6월 18일(목), 평화의 전당에서 ‘경희 석학포럼’이 개최됐다.

경희 석학포럼(1), HCR, 경희Fellow(연구), 세계 상위 2% 연구자 선정 교원 한자리에
세계 석학으로 성장한 경희 교원의 여정 공유, 경희만의 특화 연구 전략 도출
“탁월한 연구자에게 자율과 자원을, 성과는 공정하고 탁월함은 과감하게 보상할 것”

지난 6월 18일(목), 평화의 전당에서 ‘탁월한 학문과 평화의 여정: 2025년의 성취를 축하하며’를 주제로 ‘경희 석학포럼’이 개최됐다. 경희 석학포럼은 지난해 도출한 역대 최고의 연구 성과를 예우하고, 경희만의 중장기 연구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구성됐으며 이번 기사는 1부의 내용을 담았다. <편집자 주>

HCR과 세계 상위 2% 연구자 역대 최다 배출
2025년은 경희 연구사에 한 획을 그은 해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선정하는 HCR(Highly Cited Researcher, HCR)에 스마트관광원 구철모·정남호 교수, 생물학과 배진우 교수, 컴퓨터공학부 홍충선 고황석좌교수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HCR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년 22개 연구 분야에서 논문 피인용 횟수 상위 1%에 해당하는 연구자에게 부여한다. 2025년에는 전 세계 60개국, 1,300여 개 기관에서 6,868명이 선정됐다. 전 세계 연구자 1,00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경희가 배출한 4명은 국내 종합사립대학 3위에 해당하는 성과로 특히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HCR을 배출했다. 네덜란드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기업인 엘스비어(Elsevier)와 스탠퍼드대학이 선정하는 세계 상위 2% 연구자에는 생애 기준 62명, 최근 1년 기준 12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일 연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경희는 연구 탁월성을 제고하고, 학문적 성취를 존중하기 위해 매년 연구 역량 최우수 교원을 선발해 ‘경희Fellow(연구)’로 선정한다. 2025학년도 경희Fellow(연구)에 총 6명의 교원이 선정됐다. 한약학과 오명숙 교수, 식품영양학과 김준태 교수, 의학과 연동건 교수, 건축학과 김인한 교수, 응용화학과 김광표 교수, 노인학과 김영선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경희 석학 포럼에는 HCR, 경희 Fellow(연구), 세계 상위 2% 연구자가 모여 학문적 도전을 공유했다.

김진상 총장은 경희를 빛낸 석학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우수 교원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희만의 ‘Global Niche Top’ 전략 도입
석학포럼의 1부는 김진상 총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세계적 연구 석학으로의 여정 △세계적 연구 동향 및 미래 연구를 위한 제언 △경희 석학/최우수 연구자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김진상 총장은 “이 자리는 단순히 연구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가 아닌 경희의 학문적 미래가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확인하고, 그 길을 걸어온 연구자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한 자리”라며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역대 최고의 연구 성과라는 눈에 보이는 성취보다, 연구 여정 속 실패와 인내에 집중한 김진상 총장은 우수 교원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개선을 지시했다. 연구자가 행정에 소모되지 않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가 재설계 되고 있다. 김 총장은 “탁월한 연구자에게 그에 걸맞은 자율과 자원을, 성과는 공정하게 탁월함은 과감하게 보상하겠다”며 “대학의 위상은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평판은 목표가 아니라,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을 성실히 실천한 결과로 따라오는 과정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적 종합 순위 경쟁을 넘어 핵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압도적인 Global Niche Top’ 전략을 도입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연구의 양이 아닌 영향력을 확보하고, 국제 공동연구의 주도권과 학문적 네트워크 리더십을 대폭 강화한다. 또한 경희만의 특성화 분야에 집중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김진상 총장은 “교육과 연구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정착시켜 오늘의 성취를 발판으로, 인류와 세계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영사를 마무리했다.

스마트관광원 정남호 교수와, 엘스비어 장현주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정남호 교수는 세계적 연구 석학으로 성장해온 여정을, 장현주 이사는 미래 연구를 위한 제언을 공유했다.

세계적 석학을 길러내는 것은 ‘환경’
뒤이어 스마트관광원 정남호 교수가 ‘세계적 연구 석학으로의 여정: 환경, 플랫폼 그리고 동료’라는 제목으로 HCR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공유했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환경’이었다. 정남호 교수는 “같은 물고기라도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것과 같이, 좋은 연구자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환경에서 길러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를 존중하는 문화, 지속적인 교내 연구 지원 사업, 국제 공동연구와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기회와 같은 경희만의 연구 환경이 HCR의 원동력이 됐다고 짚었다.

연구 플랫폼 구축 과정도 상세히 소개했다. 2013년 스마트관광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한국연구재단의 SSK 사업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수행하며 연구의 토대를 형성했다. 이후 BK21 4단계 사업과 연계해 20여 명의 연구교수가 활동하는 연구 생태계를 구축했다. 연구소는 성장을 거듭하며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Smart Tourism』을 창간하고 2026년 ‘SCOPUS’에 등재되는 성과를 거뒀다.

정남호 교수는 “스마트관광원 설립부터 한국스마트관광학회를 함께 설립한 또 다른 HCR 선정자인 구철모 교수, BK21 등을 통해 국내외 교원으로 성장한 연구교수들이 없었다면 연구 여정을 지속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동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마트관광연구소 설립 초기, 대형 과제 진입 전 막막했던 시기에 흔쾌히 대형 과제 선정 보고서를 공유해 줬던 사례를 공유하며 “HCR 선정은 개인의 성취가 아닌 대학이 함께 만들어낸 성취”라고 말했다.

“경희만의 고유 연구 자산을 융합해 새로운 연구 의제 창출해야”
세계 연구 동향과 미래 연구를 위한 제언을 듣는 시간도 안배됐다. 엘스비어 장현주 이사는 AI 시대의 연구 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경희만의 강점을 토대로한 연구 방향성을 제안했다. 생성형 AI 확산이 연구 전반을 바꾸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구자의 84%가 연구에 AI를 활용하고 있고, 논문 작성 시 LLM 활용 비율은 2023년 30%에서 2024년 60%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장 이사는 “AI 사용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쓸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강조했다.

이어 엘스비어의 토픽 클러스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연구 모멘텀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전 세계 1,500개 클러스터를 분석해 유망 연구 8개 분야를 도출했다.(AI·딥러닝, 에너지 전환 소재, 환경·지속가능성, 바이오·정밀의료, 스마트 시스템, 디지털 정신건강, AI 교육혁신, 경영·사회전환) 이공계와 인문사회 구분 없이 분야 간 융합이 미래 연구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분석이다. 경희만의 고유 연구 자산을 활용한 토픽 클러스터 전략도 제시했다. 장현주 이사는 “기후변화, 고령화 같은 인류의 난제는 단일 학문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종합대학의 강점을 글로벌 관점에서 재해석하면 새로운 연구 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 고유의 연구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연구 의제와 브랜드를 창출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HCR, 경희Fellow(연구) 선정 교원에게 상패가 수여됐다. 상패에는 경희인의 전진과 협동심이 담긴 경희인상이 새겨졌다.

연구 지원 제도로 성취 이뤄
HCR과 경희Fellow(연구)로 선정된 교원에게는 ‘경희인상(팔선녀상)’이 새겨진 상패가 수여됐다. 경희인상은 개교 20주년을 기념해 1969년 제작된 조형물로 한국 전설 속 선인의 모습을 구현했다. 창공을 누비는 모습에는 경희인의 전진과 비약의 기상이, 선인이 일렬로 질서 있게 날아가는 모습에는 경희인의 협동심이 담겨있다.

시상에 이어 진행된 소감 발표는 HCR 선정자 중 홍충선 교수가, 경희 Fellow(연구) 선정자 중 김영선 교수가 진행했다. 홍충선 교수는 “정년 퇴임하는 해, HCR이라는 오랜 소망을 이룰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홍 교수는 경희의 연구 지원 제도가 HCR 선정의 결정적 토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학생 장학 제도 덕분에 연구실에서 외국인 학생과 국내 학생이 조화를 이루며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었고, ES/IS 제도를 통해 연구 주제에 대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으며 국제 공동연구의 기반을 쌓았다”고 말했다.

홍충선 교수는 무선 네트워크 자원관리 및 머신러닝 분야에서 국제 저명 학술지에 3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2024년 전기·전자·컴퓨터·통신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IEEE 석학회원으로 선정되고 국내 ICT 분야 최고 권위 상인 운당학술상 학술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AI 에이전트 및 네트워크 특화 월드 모델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선 교수는 ‘AgeTech(에이지테크)’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을 개척한 탐험가다. 기대수명이 길지 않던 시절부터 고령화가 미래의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연구에 몰두했다. 김 교수는 “10년 전에는 생소했던 분야가 이제는 세계 주요 기업들이 주목하는 학문 분야가 됐다. 학계에서도 관련 연구소가 연이어 만들어지며 학문적 성숙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전략적 판단과 10년간의 노력은 4단계 BK21 사업의 중간평가에서의 성취로 이어졌다. AgeTech 연구단은 중간평가 우수 교육연구단으로 선정됐고, AX 스프린트 사업에도 선정됐다. 그는 이 여정에서 대학의 믿음과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김 교수는 “연구소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지원해 준 덕분에 지금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 지원과 기대에 부응해 시니어 특화 피지컬 AI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