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나에게 맞는 전공을 찾는 시간

202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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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자유전공학부 전공 탐색 박람회 개최
상담·미니렉처·전공제도 안내로 전공선택 지원

자율·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전공선택을 돕기 위한 전공 탐색 박람회가 양 캠퍼스에서 열렸다. 국제캠퍼스 자유전공학부는 4월 28일(화)부터 30일(목)까지 선승관에서 ‘2026 전공박람회: 내 꿈의 전공을 찾아서’를 진행했고, 서울캠퍼스 자율전공학부는 5월 8일(금) 청운관에서 ‘전공 탐색 박람회-자유롭게 Do it!’을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는 자율·자유전공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전공 탐색 상담, 단과대학별 특강, 전공제도 안내 및 상담, 진로·취업 지원 프로그램 안내가 함께 진행됐다. 학생들은 상담과 강의를 통해 전공 정보를 확인하고,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탐색했다.

전공 선택 전 과정에서 기준을 세우다
자율·자유전공학부 26학번 학생들은 1학년 2학기 말 전공을 선택한다. 전공필수 과목을 수강하고, 전공선택 상담 3회 이상을 이수해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전공선택은 희망 학과를 정하는 행정적 절차라기 보다는 수업과 상담, 멘토링, 박람회 등을 거치며 자신의 관심과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서울캠퍼스 자율전공학부 이정희 학부장은 전공 탐색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입학 후 3월과 4월에 AA 교수(상담교수)들이 생활, 학업, 진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초 상담을 진행한다”라며 “전공필수 과목인 ‘전공탐색1’을 통해 학과 소개와 졸업생 특강을 듣고, 2학기 ‘전공탐색2’에서는 다양한 전공의 기초 수업을 직접 수강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캠퍼스 자유전공학부도 체계적인 탐색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배재형 학부장은 “전공필수 과목에서 학문적 기초를 다지고, 전공 선택 상담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관심을 구체화하도록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교육 교과목, 전공탐방 프로그램, 전공 탐색 박람회 등을 병행해 학생들이 스스로 다양한 전공과의 연결 지점을 발견하도록 돕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강과 상담으로 전공의 실제를 만나다
양 캠퍼스 박람회는 전공 상담과 미니 렉처, 선배 특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국제캠퍼스에서는 총 47개의 전공·융합전공 부스가 운영됐다. 교수와 25학번 선배, 기업 대표로 활동 중인 동문이 참여한 특강도 열렸다. 서울캠퍼스에서는 30개 학과 상담 부스와 단과대학별 20개의 미니 렉처가 마련됐다. 학생들은 특강과 상담에서 전공 수업을 미리 경험하고, 학과별 교육과정과 진로 정보를 확인했다.

이정희 학부장은 전공탐색박람회를 “열린전공 전공탐색 과정의 백미”라고 표현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상담 시스템이 있어도 학생이 직접 교수에게 연락해 상담 일정을 잡는 일은 쉽지 않다”라며 “박람회에서는 교수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전공 테이블에 앉기만 하면 상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니 렉처에 대해서는 “학과 특성을 반영한 전공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맛보기 강의처럼 경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26학번 정희건 학생은 글로벌 리더 전공을 1차로 생각하고 있지만, 다른 전공도 함께 탐색하고 있다. 그는 “박람회를 통해 전공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다양한 학과 교수님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유익했다”라고 말했다. 장사빈 학생은 화학과와 사학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그는 “화학과와 약과학과에 관심이 있어 상담을 받았는데, 교수님께서 전공선택에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사학과 미니 렉처도 재미있어서 더 고민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희는 다전공 제도가 잘 되어 있어 내가 하기에 따라 화학과 사학을 동시에 공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치외교학과 서정건 교수와 학생이 전공 상담을 통해 학과 교육과정과 진로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쏠림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이유
지난해 자율·자유전공학부 전공선택 결과에서는 특정 전공이나 단과대학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서울캠퍼스에서는 경영대학, 국제캠퍼스에서는 전자정보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두 학부장은 이를 단순한 쏠림으로만 보기보다 학생들이 탐색 과정을 거쳐 자신의 관심과 진로를 구체화한 결과로 해석했다.

이정희 학부장은 “무전공 제도의 도입 취지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가로막고 있던 제도적 장벽을 허무는 데 있다”라며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게 한 결과로 일정한 경향성이 나타났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캠퍼스에서는 경영학과 희망자가 전공 선택 과정에서 증가했다. 이 학부장은 졸업 후 취업에 대한 염려도 반영됐겠지만, 경영대학 JA 교수(담당 지도교수)의 상담과 안내가 학생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제캠퍼스의 경우 전자공학에 대한 선호가 입학 전부터 높았고, 탐색 과정을 거친 뒤에도 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배재형 학부장은 “AI·반도체 중심의 산업 구조 변화가 학생들의 진로 고민에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봤다. 동시에 전공 미결정 학생 비율이 전공탐방과 전공박람회 등을 거치며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탐색 과정이 학생들의 방향 설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26학번에서는 변화도 나타난다. 재학생 중 이과 비중이 커지면서 화학과와 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AI와 첨단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져 국제캠퍼스에서 복수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국제캠퍼스는 전자공학 중심의 선호가 유지되는 가운데 기계공학, 유전생명공학, 반도체공학, 인공지능학, 소프트웨어융합학 등 이공계 전반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다. 환경학, 스마트팜과학, 원자력공학처럼 입학 전에는 희망자가 없었던 분야에 새롭게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도 생겼다.

전공 선택, 정답 고르기가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과정
두 학부장은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기준으로 ‘자기 이해’를 꼽았다. 이정희 학부장은 “자신이 관심이 있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그래야 지치지 않고 계속 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공탐색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배재형 학부장은 이를 ‘지적 호기심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학 시절뿐만 아니라 졸업 이후에도 학문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을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로 전망이라는 외적 기준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 자신이 그 분야에서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라며 “전공 선택을 정답 고르기가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과정의 일부로 바라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전공 선택이 특정 분야에 집중될 경우 수강 신청이나 강의 운영 측면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두 학부는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탐색의 폭을 넓히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율전공학부는 상담 시간에 학과 특성을 분석한 융복합 전공 진로 설계를 제시하고, 학생설계전공 개발 공모전을 통해 학생설계전공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자유전공학부는 h-STEM과 같은 융합 전공 트랙을 소개하며, 이공계 관심을 인문·사회·예술 등 다른 분야와 연결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율·자유전공을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자율·자유전공학부는 전공을 정하지 못한 학생을 위한 임시 과정이 아니다. 학생이 자신의 관심과 가능성을 충분히 살피고, 스스로 선택의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교육과정이다. 학부모에게도 이 과정은 자녀의 선택을 대신 정해주는 시간이 아니라, 탐색을 지켜보고 지지하는 시간이 된다.

이정희 학부장은 자율전공학부를 “안전하게 전공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부모에게 “자녀들의 고민과 탐색의 결과에 신뢰를 보내고 응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배재형 학부장은 자유전공학부를 “‘아직 정하지 못한 학생’이 오는 곳이 아니라, ‘더 넓게 생각하고 싶은 학생’이 오는 곳”이라고 말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스스로를 탐구하고 싶은 학생에게 자율·자유전공학부는 전공선택의 폭을 넓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이 기계공학과 부스에서 로봇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기계공학과는 지능로봇공학전공 신설을 통해 첨단 로봇 기술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