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실천

‘AI-Native KHU’ 구축 첫걸음

2026.04.30
인공지능 기반의 교육, 연구, 행정 혁신 컨트롤타워인 ‘경희 AI위원회’ 킥오프 회의가 개최됐다.

AI-Native University로 대전환 선언
교육·연구·행정 전 영역 혁신 이끌 ‘경희 AI위원회’ 본격 가동

경희대가 대학의 미래 구조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AI-Native University’ 구축에 착수했다. 그 출발점은 총장 직속 전략 컨트롤타워인 ‘경희 AI위원회(이하 AI위원회)’의 출범이다. 지난해 말 AI위원회가 출범했고 지난 4월 17일(금) 킥오프(Kick-off) 회의를 개최했다. 경희가 AI를 대학 운영의 보조 수단이 아닌 ‘근본 구조’로 전환하는 전사적 거버넌스를 가동했다.

AI위원회는 AI 관련 전략 수립과 정책 심의를 총괄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김진상 총장이 위원장을, 부총장단이 부위원장을 맡아 추진력을 확보했다. 위원회에는 19명의 전문위원과 3명의 자문위원이 참여한다. ‘교육·인재 양성’, ‘연구·산학’, ‘디지털 혁신’의 3개 분과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킥오프 회의에 앞서 각 분과는 사전 회의를 통해 현황을 진단하고 과제를 도출했다. 분과장이 직접 의견을 수렴하며 본회의의 밀도를 높였다. 단순한 선언 중심의 회의가 아니라 실행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됐다. AI위원회 출범은 단순한 위원회의 신설이 아니라 경희가 AI를 대학의 ‘기본 운영 체계’로 이식하는 전환의 신호탄이란 의미가 있다.

김진상 총장은 AI의 혁신적 변혁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 행정의 혁신을 추동해야 함을 강조했다.

김진상 총장 “AI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경희, AI-Native 대학으로 도약해야”
김진상 총장은 AI를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끄는 기술’이라고 규정하며 대학 차원의 근본적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웹이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는 검색이란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AI는 우리에게 그보다 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인간만이 지능과 감정을 진화시킬 수 있다는 오랜 전제를 흔들고 있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문명의 좌표를 바꾸는 기술이다”라며 AI위원회의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할 시기가 아니다. 이 거대한 전환 앞에서 ‘대학의 존재 방식을 어떻게 재정의 할지’가 문제인 시기다. 교육과 연구,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의 체계까지 전면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경희는 AI를 주변에 두는 대학이 아니라 AI 위에 대학을 설계하는 ‘AI-Native University’로 전환해야 한다”라며 대학의 대응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김 총장은 AI위원회의 출범이 선언에 그치지 않길 당부하며 “오늘의 논의가 경희가 미래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위원회의 각 분과는 영역별 구체적 혁신 과제를 수행한다. ‘교육·인재 양성’ 분과는 AI 교과과정 및 학제 간 융합교육 기획과 더불어 AX대학원 등 인재 양성 모델 발굴을 담당한다. ‘연구·산학’ 분과는 AI 융합 연구 활성화 전략과 윤리 지침을 수립하고 정부 및 산업체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디지털 혁신’ 분과는 행정 시스템 내 AI 도입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 보안 및 윤리 기준 점검 등을 전담한다.

이미 시작된 변화···ChatKHU와 K-DX 시스템
경희는 AI위원회 출범 이전부터 기반을 조성해 왔다. 올해 초에는 구성원의 AI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ChatKHU’를 도입했다. 플랫폼을 통해 구성원이 ChatGPT, Google Gemini, Claude 등 다양한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또한 ‘K-DX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공개해 행정의 주요 의사결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의 연구 분석 도구, 맞춤형 챗봇 활용 사례 등은 AI가 이미 교육·연구 현장에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원회는 연간 2회의 전체 회의와 각 분과장 주관의 수시 회의를 통해 대학 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출한다. 위원회의 활동은 경희의 단계적 로드맵 위에서 진행된다. 2027년까지 AI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도를 제고하고 실행 기반을 확립하고, 2029년까지 AI 활용을 확산하고 구성원의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후 2030년부터는 그간의 역량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선도적 AI-Native University로 도약하려 한다.

위원회는 연간 2회의 정기 회의와 분과별 수시 회의를 통해 다양한 정책을 도출한다.

사전 회의 통해 진단한 경희의 AI 활용 현황
이날 회의에서는 사전 회의 내용에 대한 분과장들의 발표가 있었다. 각 분과는 회의 개최 전부터 의견 수렴을 통해 활동해 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간의 토의 내용이 간략하게 발표됐다. 연구·산학 분과는 연구처 홍인기 처장이 발표했는데, 대학 차원에서 AI를 도입할 때 경희 고유의 AI를 구현할지 이미 활용되는 AI를 도입할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개별 기관 내 연구에서 다학제 융합, 국내외 기관과의 협업으로 변화한 연구 패러다임의 변화를 짚으며 경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교육·인재 양성 분과는 (국제)교무처 김성수 처장이 발표했다. 교육·인재 양성 분과는 대학의 거버넌스 개편과 연계해 구성원이 변화할 예정이다. 분과 위원들은 담당 분야에서 AI 활용 현황과 교육 현황을 분석했다. 해당 분석 결과는 향후 본격적 활동에 반영할 계획이다. 마지막 ‘디지털 혁신’ 분과의 분과장인 DX추진단 이성원 단장은 DX추진단을 통해 진행 중인 경희의 혁신 성과를 공유했다. 구성원들은 ChatKHU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챗봇을 만들어 활용하고, 중앙도서관이 제공하는 연구 분석 도구를 통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었다.

DX추진단은 향후 교내 AI를 모아 구성원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단장은 AI가 가져올 변화에 주목하며 “AI에 대한 환상과 불안 등이 많다. 구성원 입장에서는 기대도 환상도 불안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DX추진단은 실현 가능한 AI를 도입하고 구성원의 AI DNA를 함양시키려 한다. 윤리적 측면에 대한 것도 관련 전공 교수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킥오프 회의 이전에는 분과별 사전 회의가 진행됐고, 논의의 결과는 킥오프 회의에서 공유됐다.

대학교육의 전면적 혁신 촉구, 행정 분야의 수월성 확보도 과제
각 분과의 발표 이후에는 토의가 진행됐다. 우정택 의무부총장은 각 분과와 위원회의 역할을 명확하게 설정할 것을 당부했다. 중복 투자 없이 효율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미래혁신단 이원구 단장은 학생 성장 플랫폼에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할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의 측면에서는 강의의 시작점인 강의계획서의 최신화와 변화를 시작해야 함을 지적했다.

김진상 총장은 총평을 통해 대학교육의 전면적 혁신을 촉구했다. 그는 AI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사회적 소통(Social Interaction)’을 강조하며 “AI 시대일수록 인간 고유의 소통 능력과 철학적 사유의 중요성이 커진다. 교과과정 속에 ‘어떻게(How)’, ‘왜(Why)’, ‘무엇(What)’에 관한 질문이 살아 숨 쉬도록 구성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술 중심의 의사소통과 토론을 학습의 핵심 형식으로 강화하고, 학과 중심 구조를 넘어 문제해결과 프로젝트 수행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교육의 목표도 단순한 취업이 아니라 창직·창작·창업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을 마무리하면서는 미래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그는 “AI 사용법은 행정이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의 본질을 혁신해야 하는 시기다. 앞선 기관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한 걸음 앞서가는 AI-Native University가 돼야 한다”라며 시대를 앞서가는 기관 차원의 혁신을 당부했다.

경희 AI위원회는 ‘교육·인재 양성’, ‘연구·산학’, ‘디지털 혁신’ 등 세 가지 분과로 나뉘어 AI Native 대학을 위한 정책을 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