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 기초 이론을 바탕으로 설계 역량을 쌓아온 김유섭 학생은 움직임이나 진동 등 주변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에너지 하베스팅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석사과정생으로 발전 소자를 직접 제작·검증하는 과정에서 센서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외부 전원 없이 작동하는 ‘자가 발전 센서’로의 확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최근에는 미세한 움직임에도 전력을 얻어 스스로 작동하는 센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생체 감각 구조에서 해답을 찾다
김유섭 학생은 생물의 감각기관에서 영감을 받아, 외부 전원 없이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작동하는 고감도 마찰대전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마찰대전 센서는 두 물질이 접촉·분리될 때 발생하는 전하로 신호를 생성하기 때문에 눌러놓고 가만히 있는 정적 압력을 감지하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압력을 내부 회전 운동으로 변환하는 오리가미 크레슬링(Kresling) 구조를 도입했다. 정적인 힘이 가해져도 내부에서는 미세한 운동이 발생해 마찰대전 센서가 지속적인 신호를 출력하도록 구현했다. 현재 프로토타입을 제작했으며, 구조와 재료 변수에 따른 성능 최적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물고기 측선과 인간 전정기관의 커풀라(Cupula) 구조를 모사해 압력, 전단력, 접촉 위치를 동시에 감지하는 멀티모달 센서도 개발 중이다. 유연한 돔형 구조와 에어 갭(air-gap) 설계로 자극의 방향과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신호 패턴을 생성함으로써, 전자 피부나 로봇 촉각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복합 감지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센서를 정밀하게 제작하기 위해 아직 공정 분야에서 확립되지 않은 중간 영역(Meso-scale)인 ‘백색지대’에서 고분자 재료를 정밀하게 가공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이 영역을 정밀하게 제어해 제조 효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자의 길을 확신하고 도전을 이어가다
김유섭 학생은 이번 학기에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 그는 “1년 전 연구실 선배가 대학생과학장학금에 선정된 것을 보고 그를 따라 지원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어 연구에 뜻이 있는 대학원생들을 지원하는 장학 제도가 많다며, 박사 과정이 짧지 않은 만큼 이러한 제도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연구에 도전할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스스로에 대한 결심도 밝혔는데, “이번 선정을 계기로 앞으로의 학위 과정을 더욱 책임감 있게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향후 발전 장치와 센서를 통합한 에너지 자립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정 기술을 확보해 연구 성과를 상용화 단계까지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동한 학생은 물체의 운동과 힘의 상호작용에 대한 흥미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전통적인 역학 분야를 공부하던 그는 정전하가 외부 전원 없이도 물리적·생체적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한 역학적 설계를 넘어 정전기 기술이 다른 분야와 융합될 때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 그의 연구는 ‘정전하의 생성·저장·응용’을 아우르는 착전체 기술 개발과 바이오 분야와의 융합으로 확장됐다.
정전하의 생성과 저장, 융합 연구로의 확장
연구는 크게 ‘정전하의 저장과 응용’, 그리고 ‘정전하의 생성과 활용’이라는 두 축으로 나뉜다. 먼저 외부 전원 없이 반영구적으로 정전기장을 유지할 수 있는 착전체(electret)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착전체는 마이크로폰, 먼지 필터, 에너지 수확 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지만, 전하 안정성의 한계로 연구가 초기 단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전하 삽입, 재료 가공, 패키징 기술을 종합해 대량의 전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고품질 착전체 제작 공정을 구축했다. 또한 3차원 전위 측정 시스템과 열자극전류 측정 시스템으로 착전체의 전기적 특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며, 소재의 전하 분포와 안정성을 정밀하게 평가하고 있다.
그의 연구는 바이오 분야로도 확장된다. 기존에는 kV 단위의 고전압 장비가 필요해 세포에 지속적인 정전기장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착전체로 세포 배양, 흉터 억제, 세포 증식·분화 조절 등 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6건의 공동 연구로 정전기장이 세포 수준에서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있다. 한편 접촉대전 나노발전기(TENG)를 활용한 정전하 생성 연구도 수행한다. 입력 에너지의 특성을 분석해 불규칙한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수확할 수 있는 설계를 모색하며, 시행착오 끝에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
정전하 기술의 사회적 활용을 향하여
이동한 학생은 “5년이라는 긴 시간 수행해 온 연구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며 이번 선정의 소회를 밝혔다. 올해 여름 박사 과정 졸업을 앞둔 그는 교내의 다양한 장학금 지원을 받으며 연구를 이어왔다. 논문 게재 장학금과 조교 장학금, 연구실 인건비 등 학교에서 제공하는 지원에 대통령과학장학금까지 더해지면서 연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정전하 응용 기술을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는 융합 연구자로 성장하고자 한다. 또한 착전체 기술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이를 실용화 단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전하 안정성과 생체 적합성을 갖춘 소재 개발을 통해 기술 성숙도를 높이고, 전기·전자, 바이오, 환경공학 등 다양한 분야와의 공동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나아가 기술 이전이나 창업을 통해 사회에 직접 기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자율적인 연구 환경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도록 이끌며,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낳는 기반이 되고 있다. 최동휘 교수의 연구실에서 2년째 3명의 대통령과학장학생이 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