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맛, 세계인의 이야기로 펼치다
제28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성료
베트남 출신 짠티흐엉리, 한국어의 ‘순한 맛’ 풀어내 대상 수상
2026.11.05
국제교육원이 연합뉴스와 공동 주최하는 ‘제28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10월 15일(목) 크라운관에서 개최됐다. 올해 대회에는 35개국 1,046명이 지원했으며, 예선을 거쳐 14개국 참가자 16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참가자들은 ‘나만의 K-○○○을 말하다’와 ‘한국어의 맛’을 주제로 한국에서 경험한 문화와 한국어에 담긴 특별한 의미를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김진상 총장은 축사를 통해 언어가 지닌 소통의 가치를 강조했다. 김 총장은 “언어는 단순히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는 통로”라며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국어로 나눈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이번 경험이 삶의 소중한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는 격려를 전했다.
안숭범 국제교육원장은 대회사에서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한국어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점에서 이 대회가 지닌 의미는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익숙한 한국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한국어의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심사는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김중섭 명예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경희대 국제교육원 이명귀 부원장,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이동칠 본부장, 이인영한복디자인연구소 이인영 대표 등 각계 전문가와 제17회 대회 최우수상 수상자인 한국외국어대학교 특임교수 이에바, 방송인 정새미 등이 심사 위원으로 참여했다. 역대 수상자들이 직접 후배 참가자들의 발표를 듣는 자리라 의미가 컸다.
심사에는 △한국어 구사의 유창성과 정확성 △주제에 대한 이해도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 △객석의 호응도 등을 평가 기준으로 반영했다. 단순히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을 넘어 주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봤다.
이번 대회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베트남에서 온 짠티흐엉리에게 돌아갔다. 발표의 제목은 ‘나만의 순한 맛’이었다.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한국인의 말을 살피며 한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한국인들이 무언가를 설명할 때 ‘~것 같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았던 것이다. 심지어 확실한 상황에서도 이 표현을 사용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는 “‘~것 같다’는 표현은 추측이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대화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고 부드럽게 전하거나, 단정적인 표현을 피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언어 습관의 원인은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고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한국인의 태도에서 찾았다. 일상적인 한국어 표현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짚어 낸 그는 한국어의 이러한 특징을 ‘순한 맛’에 비유하며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몽골 출신 엥흐징은 ‘K-정은 못 말려’를 주제로 한국의 정 문화를 소개했다. 초코파이에서 발견한 ‘정’을 시작으로 한국인과 관계를 맺으며 경험한 따뜻함을 이야기했다. 부산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며 익힌 자연스러운 한국어와 부산 사투리도 눈길을 끌었다.
키르기스스탄 출신 이셴베고바 아니나 엘리자베타도 한국에서 ‘정’을 느꼈다. 그는 ‘내 일상에 스며든 작은 기적, K-정’을 통해 다른 언어로는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한국의 정서를 소개했다. 특히 ‘미운 정’이라는 표현을 이해하게 된 경험을 풀어내며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감정을 이야기했다.
미얀마 출신 띤야몽푸는 ‘내 영혼의 온도를 올려준 한국어’라는 발표에서 ‘낭만’, ‘결이 맞다’, ‘우리 오래 보자’라는 표현을 소개했다. 바쁜 일상에서도 벚꽃을 즐기고 한강을 찾는 한국인의 모습에서 ‘낭만’을 확인했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한국어 표현에서 따뜻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국어의 소리와 표현 방식에 주목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폴란드 출신 야고진스키 세바스티안은 ‘쫀득쫀득, 한국어는 맛있다!’를 주제로 풍부한 의성어와 의태어의 매력을 소개했다. 홍콩 출신 배세현은 ‘한국어 억수로 맛있네!’라는 제목으로 한국어 사투리의 특징을 유쾌하게 전달했다.
타지키스탄 출신 술라이노바 사미라는 ‘사전엔 없는 단어, 삶으로 돌아온 언어’를 통해 교실에서 배운 한국어와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한국어의 차이를 짚었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어를 공부했지만 ‘얼죽아’, ‘아아’, ‘자만추’와 같은 줄임말은 낯설었다. 그는 이러한 표현을 익히는 과정에서 한국인의 언어 감각과 일상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
인도 출신 알차나는 ‘나의 K-종교’라는 발표에서 한국의 등산 문화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했다. 산을 오르며 느끼는 성취감과 자연에 대한 애정을 종교에 빗대어 소개하며 한국에서 발견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형성했다.
최우수상은 몽골 출신 엥흐징과 홍콩 출신 배세현이 수상했다. 각각 연합뉴스 사장상과 경희대학교 총장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미얀마 출신 띤야몽푸(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장상), 러시아 출신 엠니키타(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상), 타지키스탄 출신 술라이노바 사미라(국립국제교육원장상)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일본 출신 이시이 치나츠, 우즈베키스탄 출신 코디로바 무클리사, 키르기스스탄 출신 이셴베고바 아니나 엘리자베타가 수상했다. 장려상은 중국 출신 강난경, 인도 출신 알차나, 말레이시아 출신 무함마드 타우피크가 받았다.
객석에서는 참가자들의 재치 있는 표현에 웃음이 터져 나왔고, 발표를 마칠 때마다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의 발표 후에는 성악과 댄스, 사물놀이 등 축하 공연이 이어져 행사에 활기를 더했다.
김중섭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참가자들의 한국어 실력과 함께 발표에 담긴 문화적 이해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어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 속에 한국의 문화까지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외국인의 시선을 통해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고, 한국인도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어의 매력을 알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본선에서는 대상 1명(150만 원), 최우수상 2명(각 100만 원), 특별상 3명(각 80만 원), 우수상 3명(각 50만 원), 장려상 3명(각 20만 원)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사진은 수상자와 심사 위원 단체 사진.
35개국 1,046명 지원, 한국어로 세계를 잇는 소통의 장
올해로 28회를 맞은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1998년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됐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자기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자리로 이어져 왔다. 경희대 국제교육원은 1993년 한국어 프로그램을 개설한 이래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을 이어오며 세계인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해 왔다.김진상 총장은 축사를 통해 언어가 지닌 소통의 가치를 강조했다. 김 총장은 “언어는 단순히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는 통로”라며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국어로 나눈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이번 경험이 삶의 소중한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는 격려를 전했다.
안숭범 국제교육원장은 대회사에서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한국어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점에서 이 대회가 지닌 의미는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익숙한 한국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한국어의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심사는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김중섭 명예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경희대 국제교육원 이명귀 부원장,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이동칠 본부장, 이인영한복디자인연구소 이인영 대표 등 각계 전문가와 제17회 대회 최우수상 수상자인 한국외국어대학교 특임교수 이에바, 방송인 정새미 등이 심사 위원으로 참여했다. 역대 수상자들이 직접 후배 참가자들의 발표를 듣는 자리라 의미가 컸다.
심사에는 △한국어 구사의 유창성과 정확성 △주제에 대한 이해도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 △객석의 호응도 등을 평가 기준으로 반영했다. 단순히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을 넘어 주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봤다.
참가자들의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객석에서는 응원과 박수가 이어졌다. 대회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베트남 출신 짠티흐엉리에게 돌아갔다.
‘정’부터 ‘낭만’까지, 외국인의 시선으로 발견한 한국
본선에서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문화와 언어의 특징을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표현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거나, 일상에서 겪은 경험을 공유하며 한국 문화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이번 대회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베트남에서 온 짠티흐엉리에게 돌아갔다. 발표의 제목은 ‘나만의 순한 맛’이었다.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한국인의 말을 살피며 한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한국인들이 무언가를 설명할 때 ‘~것 같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았던 것이다. 심지어 확실한 상황에서도 이 표현을 사용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는 “‘~것 같다’는 표현은 추측이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대화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고 부드럽게 전하거나, 단정적인 표현을 피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언어 습관의 원인은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고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한국인의 태도에서 찾았다. 일상적인 한국어 표현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짚어 낸 그는 한국어의 이러한 특징을 ‘순한 맛’에 비유하며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몽골 출신 엥흐징은 ‘K-정은 못 말려’를 주제로 한국의 정 문화를 소개했다. 초코파이에서 발견한 ‘정’을 시작으로 한국인과 관계를 맺으며 경험한 따뜻함을 이야기했다. 부산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며 익힌 자연스러운 한국어와 부산 사투리도 눈길을 끌었다.
키르기스스탄 출신 이셴베고바 아니나 엘리자베타도 한국에서 ‘정’을 느꼈다. 그는 ‘내 일상에 스며든 작은 기적, K-정’을 통해 다른 언어로는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한국의 정서를 소개했다. 특히 ‘미운 정’이라는 표현을 이해하게 된 경험을 풀어내며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감정을 이야기했다.
미얀마 출신 띤야몽푸는 ‘내 영혼의 온도를 올려준 한국어’라는 발표에서 ‘낭만’, ‘결이 맞다’, ‘우리 오래 보자’라는 표현을 소개했다. 바쁜 일상에서도 벚꽃을 즐기고 한강을 찾는 한국인의 모습에서 ‘낭만’을 확인했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한국어 표현에서 따뜻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국어의 소리와 표현 방식에 주목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폴란드 출신 야고진스키 세바스티안은 ‘쫀득쫀득, 한국어는 맛있다!’를 주제로 풍부한 의성어와 의태어의 매력을 소개했다. 홍콩 출신 배세현은 ‘한국어 억수로 맛있네!’라는 제목으로 한국어 사투리의 특징을 유쾌하게 전달했다.
본선에 진출한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국어로 자신의 경험과 한국 문화에 관한 생각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어를 넘어 문화와 마음을 이해하는 무대
한국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거나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힌 참가자들의 이야기도 주목받았다. 러시아 출신으로 경희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엠니키타는 ‘우리 안의 외국인, 나만의 K-Identity’를 주제로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풀어냈다. 러시아에서는 한국인으로,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여겨졌던 경험을 소개하며,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보다 서로를 ‘우리’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전했다.타지키스탄 출신 술라이노바 사미라는 ‘사전엔 없는 단어, 삶으로 돌아온 언어’를 통해 교실에서 배운 한국어와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한국어의 차이를 짚었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어를 공부했지만 ‘얼죽아’, ‘아아’, ‘자만추’와 같은 줄임말은 낯설었다. 그는 이러한 표현을 익히는 과정에서 한국인의 언어 감각과 일상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
인도 출신 알차나는 ‘나의 K-종교’라는 발표에서 한국의 등산 문화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했다. 산을 오르며 느끼는 성취감과 자연에 대한 애정을 종교에 빗대어 소개하며 한국에서 발견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형성했다.
최우수상은 몽골 출신 엥흐징과 홍콩 출신 배세현이 수상했다. 각각 연합뉴스 사장상과 경희대학교 총장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미얀마 출신 띤야몽푸(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장상), 러시아 출신 엠니키타(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상), 타지키스탄 출신 술라이노바 사미라(국립국제교육원장상)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일본 출신 이시이 치나츠, 우즈베키스탄 출신 코디로바 무클리사, 키르기스스탄 출신 이셴베고바 아니나 엘리자베타가 수상했다. 장려상은 중국 출신 강난경, 인도 출신 알차나, 말레이시아 출신 무함마드 타우피크가 받았다.
객석에서는 참가자들의 재치 있는 표현에 웃음이 터져 나왔고, 발표를 마칠 때마다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의 발표 후에는 성악과 댄스, 사물놀이 등 축하 공연이 이어져 행사에 활기를 더했다.
김중섭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참가자들의 한국어 실력과 함께 발표에 담긴 문화적 이해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어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 속에 한국의 문화까지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외국인의 시선을 통해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고, 한국인도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어의 매력을 알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성악과 댄스, 사물놀이 등 축하 공연과 경품 추첨 이벤트도 진행돼 행사에 다채로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