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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기반 천연물 연구, 신경 염증 분야서 세계적 주목

한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김봉이 교수 교신 저자 참여 국제 공동연구 논문
Web of Science 상위 0.1% 최다 인용 논문 선정
폴리페놀의 신경보호 가능성 종합, 한의학 기반 천연물 연구의 국제적 주목도 확인

2026.07.29

한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김봉이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 논문 「Targeting natural antioxidant polyphenols to protect neuroinflammation and neurodegenerative diseases: a comprehensive review」가 Web of Science 기준 상위 0.1% 최다 인용 논문으로 선정됐다. 해당 논문은 2025년 1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IF: 5.8, JCR Q1)에 게재됐다.(논문 확인하기)

Web of Science 상위 0.1% 최다 인용 논문은 최근 학계에서 높은 영향력을 보인 연구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김 교수는 그동안 상위 1% 최다 인용 논문을 5편 보유해 왔다. 이번 성과는 논문 자체가 국제 학계에서 폭넓게 인용되며 후속 연구의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위 0.1% 논문으로 확인한 국제적 영향력
김봉이 교수는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라며 “전 세계 연구자들이 우리의 연구를 후속 연구의 근거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학자로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논문은 함께 연구해 온 한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대학원생과 연구교수, 그리고 미국·사우디아라비아·방글라데시 등 해외 공동 연구진이 함께 이룬 결과”라고 밝혔다.

논문은 식물과 식품에 들어 있는 천연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신경 염증과 신경 퇴행성 질환에서 어떤 가능성을 갖는지 종합적으로 정리한 연구 결과다. 폴리페놀은 포도, 녹차, 강황, 블루베리, 양파 등 식물성 식품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물질이다. 레스베라트롤, 커큐민, EGCG, 쿼세틴 등이 대표적인 폴리페놀 성분이다.

폴리페놀, 신경 염증 조절 가능성에 주목
신경 염증은 뇌 안에서 염증 반응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뇌에는 미세아교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있는데, 평소에는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자극이 오래 이어지면 염증성 물질을 분비해 신경세포에 손상을 가할 수 있다. 만성적인 신경 염증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치매, 다발성경화증 등 여러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폴리페놀이 항산화, 항염증, 항아밀로이드 작용 등을 통해 신경세포 보호에 기여할 가능성을 검토했다. 특히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줄이고, 신경세포 생존과 관련된 여러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폭넓게 정리했다. 폴리페놀이 실제 치료제로 확립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팀은 폴리페놀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체내 흡수율과 혈뇌장벽투과, 장기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경 염증과 신경퇴행성 질환의 형성 과정. 미세아교세포는 평소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염증 자극이 지속되면 신경세포 손상과 질환 진행에 관여할 수 있다.

한의학의 다성분·다표적 접근과 연결
김 교수는 “폴리페놀 연구가 한의학의 다성분·다표적 접근과도 맞닿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가지 성분이 하나의 표적만 조절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다양한 생체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의학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천연물 연구와 현대 분자병리학, 신경과학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는 “복잡한 퇴행성 뇌질환은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라며 “산화 스트레스, 만성 염증, 비정상 단백질 응집,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등이 함께 관여하는 만큼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 한의학의 천연물 연구가 현대 바이오메디컬 연구와 연결되며 새로운 해석 가능성을 얻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령화 시대 연구 수요, 실용화 연구로 확장
이번 논문이 짧은 기간 안에 높은 인용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주제의 시의성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부담이 커졌다. 동시에 천연물, 기능성 식품, 예방 중심 건강관리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논문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폴리페놀과 신경 염증 연구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며 후속 연구자들에게 참고할 수 있는 지도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교수는 앞으로 폴리페놀 복합체의 시너지 효과, 나노 캡슐화 기반 전달 시스템, 장-뇌 축을 통한 신경 조절 메커니즘 등을 중심으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교원 창업 기업인 ㈜닥터비랩을 통해 기능성 식품, 화장품, 신약 소재 개발 등 실용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연구가 논문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에 실질적 가치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초 연구와 실용화 연구를 함께 이어가겠다”라며 “후속 연구자들이 한의학의 전통적 지혜를 현대 과학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하며 세계 연구자들과 당당히 소통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봉이 교수는 한의학 기반 천연물 연구를 현대 분자병리학과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확장하고 있다.

  • 김하은(khe0521@khu.ac.kr)
  • 김봉이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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