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대학 융합약학연구소, ‘RNA 치료제’ 주제로 ‘2025년 글로컬랩 사업’ 선정
향후 9년간 총 135억 원 지원받아 지역 연구 거점으로 성장 기대
기초연구 성과 창출, 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 강화, 학문후속세대 양성 지원 등 목표
약학대학 융합약학연구소가 교육부가 주관하는 ‘2025년 글로컬랩 사업’에 선정됐다. 융합약학연구소는 ‘RNA 치료제’를 주제로 사업에 도전했고, 사업 선정으로 향후 9년간 총 135억 원을 지원받는다. ‘글로컬랩’은 대학 부설 연구소를 지역 연구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연구소의 성장을 바탕으로 ‘기초연구 성과 도출’, ‘해외 연구기관의 협력 강화’, ‘학문후속세대 양성’ 등을 지원한다. 경희대는 수도권 5개 대학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융합약학연구소 소장인 약학대학 안효진 교수를 만나 사업 계획과 목표를 들었다. <편집자 주>
Q. ‘글로컬랩 사업’에 선정됐다. 사업 선정의 의미가 궁금하다.
‘글로컬랩(Glocal Lab)’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다. 대학 부설 연구소를 지역의 거점 연구소로 키우고, 기초연구와 인재 양성, 산학협력을 함께 강화하려는 사업이다. 올해 처음 시작한 사업인데, 단순한 연구 역량만이 아니라 대학의 사회적 기능까지 폭넓게 인정받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약학대학이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이 성과를 이룬 점도 연구소와 약학대학 모두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

융합약학연구소 소장인 약학대학 안효진 교수는 ‘글로컬랩 사업’ 선정을 통해 “약학대학 70주년에 사업에 선정돼 더욱 의미가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로 유명해진 RNA 치료제, 약학대학 역량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 갖추기 위해 노력
Q. 주제가 ‘RNA 치료제’다. 어떤 점에서 주목받는 치료제인가?
RNA 치료제는 우리 몸의 유전자 정보를 단백질로 발현시키는 과정에 개입해 병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다. 기존의 화학 합성 약물이나 단백질 기반 치료제가 증상 완화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RNA 치료제는 근본적인 치료에 더 가까운 길을 열어준다.
특히 희귀질환과 암, 감염병에서 강점이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유전자의 변이 때문에 생기는 희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적다. 기존의 제약사는 범용성이 적어 신약 개발을 꺼린다. 하지만 RNA 치료제는 환자 개개인에게 맞게 비교적 빠르게 설계할 수 있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RNA 백신이 단기간에 개발된 것도 이런 기술적 장점 때문이다.
우리 융합약학연구소는 이 분야의 연구를 ‘원스톱 플랫폼’ 형태로 추진한다. 유효 표적 발굴, 약물 설계, 전달체 개발, 전임상, 임상, 규제 대응까지 단일 기관에서 연계해 진행하는 체계다. 국내에서는 드문 시도인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희귀질환과 암, 감염병에서 강점이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유전자의 변이 때문에 생기는 희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적다. 기존의 제약사는 범용성이 적어 신약 개발을 꺼린다. 하지만 RNA 치료제는 환자 개개인에게 맞게 비교적 빠르게 설계할 수 있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RNA 백신이 단기간에 개발된 것도 이런 기술적 장점 때문이다.
우리 융합약학연구소는 이 분야의 연구를 ‘원스톱 플랫폼’ 형태로 추진한다. 유효 표적 발굴, 약물 설계, 전달체 개발, 전임상, 임상, 규제 대응까지 단일 기관에서 연계해 진행하는 체계다. 국내에서는 드문 시도인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Q. 환자에게는 어떤 혜택이 있을지 궁금하다.
환자 맞춤형 치료가 대표적이다. 해외에서는 특정 어린이 환자를 위해 맞춤형 RNA 치료제를 제작해 투여한 사례가 있다. 기존의 의약품 개발 상식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대학과 연구소가 중심이 돼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면 국내 환자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
생활 습관병처럼 환자가 오랜 기간 약을 먹어야 하는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 지금은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데, RNA 치료제는 1년에 몇 차례의 주사만으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환자의 삶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신약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의료 접근성이 낮거나 제약 산업의 수익성 논리에 가려져 온 환자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이 주도하는 RNA 치료제 연구는 사회적 가치도 크다.
생활 습관병처럼 환자가 오랜 기간 약을 먹어야 하는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 지금은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데, RNA 치료제는 1년에 몇 차례의 주사만으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환자의 삶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신약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의료 접근성이 낮거나 제약 산업의 수익성 논리에 가려져 온 환자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이 주도하는 RNA 치료제 연구는 사회적 가치도 크다.

학문 후속세대 양성은 글로컬랩 사업의 중요 목표다. 안 교수는 “약학대학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규제과학과의 경험을 살려 학계와 산업계를 잇는 통합적 교육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약학대학의 역량, 지리적 이점 살려 산학연병 협력 활용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
Q. 융합약학연구소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연구력이 강점이다. 약학대학 내에는 표적 발굴, 약물 제형화, 동물 모델 연구, 안전성 평가, 임상 규제 과학 등 각 단계를 전문으로 하는 교수진이 풍부하다. 단일 연구소 내부에서 신약 개발 프로세스를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준비돼 있다. 여기에 더해 입지적 장점이 있다. 경희의료원과 홍릉 바이오클러스터, 서울바이오허브 등과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연구 성과가 빠르게 임상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과 병원이 연구소와 긴밀히 연결될 수 있어 산학연병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교육과 연계된 인재 양성도 강점이다. RNA 치료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분야를 먼저 경험하고 연구할 기회를 제공하는 일은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다. 석·박사 과정은 물론, 산업계 인력을 위한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과 연구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교육과 연계된 인재 양성도 강점이다. RNA 치료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분야를 먼저 경험하고 연구할 기회를 제공하는 일은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다. 석·박사 과정은 물론, 산업계 인력을 위한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과 연구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이 궁금하다.
RNA 치료제는 초기 단계지만 향후 의료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융합약학연구소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초연구 성과 도출에서 머무르지 않고, 환자 치료에 실제로 이바지하는 성과를 내고 싶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처럼 기업이 쉽게 시도하지 못할 분야를 대학이 먼저 도전하고 선도할 수 있다. 대학이 앞서가고 향후에는 산업계와 협력해 확장할 수 있다. 동시에 교육과 인재 양성을 통해 이 분야의 전문가를 길러내며 국가의 연구력을 키우는 일도 중요한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보건 위기 상황 속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연구소가 되려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전 세계가 RNA 백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듯이 우리도 국내에서 ‘100일 안에 백신 개발’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환자와 사회 모두에 도움되는 연구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장기적으로는 보건 위기 상황 속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연구소가 되려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전 세계가 RNA 백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듯이 우리도 국내에서 ‘100일 안에 백신 개발’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환자와 사회 모두에 도움되는 연구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RNA 치료제는 초기 단계의 기술이다. 융합약학연구소는 기초연구 성과 도출에 더해 환자 치료에 이바지할 성과를 내고,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