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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학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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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출산기 반복적인 환경호르몬 노출, 임산부는 물론 태아에도 악영향

    간호과학대학 김주희 교수 연구팀이 임신출산기 반복적인 환경호르몬 노출이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며 태아와 임산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됐다. 사진은 김주희 교수 공동연구팀. 간호과학대학 김주희 교수 연구팀, 반복적인 환경호르몬 노출이 산화스트레스 유발 입증“환경유해인자정보 확인해 노출 피해야” 간호과학대학 김주희 교수 연구팀이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강대용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임신출산기 반복적인 환경호르몬 노출이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며 태아와 임산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Repeated measurements and mixture effects of urinary bisphenols,parabens,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 and other chemicals on biomarkers of oxidative stress in pre- and postpartum women’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환경보건학분야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Pollution(IF=9.998)〉에 1월 게재됐다. 추적조사로 환경호르몬이 산화스트레스 증가에 미치는 영향 확인 ‘산화스트레스’는 세포 내 활성산소가 과다하게 집적돼 세포 내 단백질, 지질, DNA 손상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임신출산기에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조산, 태아성장지연, 임신성 고혈압 및 임신성 당뇨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김주희 교수 연구팀은 반복적인 환경호르몬 노출이 태아 성장과 임산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5개 병원(경희의료원, 강원대학교병원, 린여성병원, 조은산부인과, 호움산부인과)과 함께 코호트 연구(cohort study, 전향성 추적조사)를 진행했다. 그림 설명. 환경호르몬 반복 노출에 따른 산화스트레스 발생이 증가했다. 국내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초기부터 출산 후 4주까지 산화스트레스 상승 여부를 지속 관찰했으며, 분석 결과 임신출산기 환경호르몬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여성의 몸속에서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함을 확인했다. 특히 비스페놀류, 파라벤류,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등이 산화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비스페놀A, 프로필 파라벤, 벤조페논,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산화스트레스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김주희 교수는 “임신출산기는 신체적으로 환경호르몬과 같은 유해인자에 취약한 시기다. 환경호르몬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임산부 본인뿐만 아니라 태반을 통해 태아에도 전달될 수 있어 환경유해인자정보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4.02.07
  • 의과학경희
    경희 의료기관, ‘협력’으로 재도약 새 장 연다

    경희대학교의료원 미래전략처장 및 의과학문명원장 임명장 수여식이 지난 8월 11일(금) 서울캠퍼스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법인은 신임 미래전략처장에 의과대학 의학과 전승현 교수, 초대 의과학문명원장에 의과대학 의학과 우정택 교수를 임명했다. 경희대학교의료원 미래전략처장 및 의과학문명원장 임명장 수여식 개최 의과학문명원 설립으로 법인-대학-사이버대-의료기관 글로벌·공공 협력 체계 완성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경희 의료기관만의 특장점 살려 나가면서 협력과 시너지 창출해야” 경희대학교의료원 미래전략처장 및 의과학문명원장 임명장 수여식이 지난 8월 11일(금) 서울캠퍼스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출범 50주년(2021년)을 맞으며 새로운 도약의 길을 찾아 나선 경희 의료기관은 미래전략처를 신설하고, 의과학문명원을 출범해 미래 조망 및 예찰, 대외협력 및 신사업 기획 기능을 강화했다. 경희 의료기관은 전환의 시대를 맞아 미래전략처를 주축으로 경희의 가치를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 탐구해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병원, 탁월한 경영 역량을 갖춘 종합병원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의과학문명원 출범으로 경희 의료기관의 전환 국면 모색에 대한 논의와 실행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법인은 신임 미래전략처장에 의과대학 의학과 전승현 교수, 초대 의과학문명원장에 의과대학 의학과 우정택 교수를 임명했다. 임명장 수여 후, 1부 발표와 이사장님 말씀, 2부 콜로키엄이 이어졌다. 행사에서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은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설득력 있는 예찰, 그것을 아우르며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상상력, 공유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집념과 협력. 이것이 전환의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진료와 연구의 탁월성을 만들어 내고, 이를 뒷받침하는 행·재정의 탁월성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 길을 찾아 나서고 현실로 전환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우리가 맞고 있는 시대의 전환이 너무도 빠르고 위중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경희 의료기관이 대학과 경희학원의 발전, 미래 의료기관을 이끄는 선두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양·한방 연계해 신융합 서비스 구축···신의학 창출 새 전기 될 것전승현 미래전략처장이 ‘2022년 양 의료기관 경영 결과 및 개선 방향 보고’를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했다. 전 처장은 “2022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 국면으로 전환됐으나, 환율 상승과 인플레이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고 상황을 설명한 후 “2023년은 비상경영체계를 가동해 단기적으로 비용 지출을 통제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치밀하고 전략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경희 의료기관의 연구수익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고대안암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전 처장은 “선도병원 대비 낮은 병상 가동률을 개선하고, 의료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경영 개선 활동에 나서야 한다. 지속 가능한 연구 생태계 조성과 연구기획, 컨설팅, 의무산학협력단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연구 생산성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되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미래전략처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면서 예일대와 같은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프로세스 도입 계획을 밝혔다. 예일대는 작은 변화가 큰 혁신을 만들어 낸다는 취지로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구성원의 아이디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전환의 기회를 만들어 내고자 한 것이다. 미래전략처는 거버넌스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거버넌스의 시스템화를 통해 경영 환경 급변과 보직자 교체에도 지속성 있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낸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양·한방 연계 진료모델 구축, 교원 임용 프로세스 개선, 의료기관 통합 인프라인 전자의무기록(EMR) 구축, 통합 구매 시스템 운영, 발전전략 컨설팅, 중점 추진사항 점검·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 처장은 “다가올 의료는 질병 치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엄성 회복까지 포괄해야 하므로 양방과 한방을 연계해 신융합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한다. 경희학원이 추구해온 신의학 창출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환자 중심의 양·한방 통합 케어 프로그램 추진 구상도 소개했다. △분만 후 산모 케어 △간담췌외과 수술 후 한방 케어 △척추 수술 후 한방 재활 △폐질환 한방 케어 △항암 환자 한방 케어 등 5개 프로그램을 우선 도입한 후, 확대할 계획이다. 전 처장은 “그동안 의료기관의 현황과 문제점을 성찰하고, 미래 대응 방안을 고민했다. 분명한 사실은 의료기관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재도약을 위한 전환 기회를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의무부총장, 의과학문명원장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포부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출범 50주년(2021년)을 맞으며 새로운 도약의 길을 찾아 나선 경희 의료기관은 미래전략처를 신설하고, 의과학문명원을 출범해 미래 조망 및 예찰, 대외협력 및 신사업 기획 기능을 강화했다. 사진은 ‘2022년 양 의료기관 경영 결과 및 개선 방향 보고’를 주제로 발표 중인 전승현 미래전략처장. ‘원 헬스’ 개념으로 의과학 확장해 인류문명에 기여하는 경희 가치 계승·발전이어서 우정택 의과학문명원장이 ‘의과학문명원 추진 계획(안)’을 발표했다. 의과학문명원 출범으로 경희학원 미원평화학술원,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래문명원 등 범 경희 차원의 글로벌·공공 협력 체계가 완성됐다. 의과학문명원은 경희 의료기관의 설립 가치인 ‘질병 없는 인류사회 구현’과 글로벌 의료환경 예찰을 기반으로 미래 보건의료의 혁신적 변화와 전환을 이끌기 위해 출범했다. 우 원장은 “세계 인구가 지난해 80억 명을 넘어섰다. 의과학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의과학 기술이 큰 발전을 이뤘으나, 인류는 코로나 팬데믹을 막지 못했다. 팬데믹을 계기로 인류와 공존하는 동식물, 환경이 다 같이 건강해야 한다는 원 헬스(One Health) 개념이 강조되고 있다. 이 개념으로 의과학을 확장해 인류문명에 기여하는 경희 가치를 계승·발전시키고자 한다”면서 의과학문명원의 운영 기조를 밝혔다. 첫 번째 운영 기조는 미래 예찰 기능 강화다. 미래 예찰을 기반으로 복합 의료연구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메디컬 이노베이션을 주도해 첨단 진료 및 통합 의료 체계를 갖춘 의료기관을 만들어 나가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공공 협력 실천이다. 의과학문명원은 공공보건의료를 위한 글로벌 연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차세대 인재 양성 프로그램 도입이다. 의과학문명원의 운영 기조를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차세대 경영진 및 보건의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우 원장은 “미래 예찰을 기반으로 기관별 분산된 역량을 집중하고, 학문 간 융복합 연구 실현, 클러스터 기반 산·학·연·병 협력 체계 구축, 글로벌·공공 협력 구현, 핵심 인력 확보 및 차세대 리더 양성에 총력을 기울여 다가오는 바이오헬스케어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후, “때마침 정부가 바이오헬스를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출범도 앞두고 있다. 이번 기회를 경희 의료기관의 혁신적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사명감으로 미래 의료기관의 선도적인 길 개척해야” 두 건의 발표 후 조인원 이사장은 “아래로부터의 혁신으로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 인상적이었다.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고, 꼭 이뤄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하면서 “현장경영에 참여하다 보면 규범과 관행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물론 과거 사유 방식과 문제해결 방식을 참고하고, 지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현장 구성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어진 시대적 현실과 미래를 마주하면서 역사성에서 배우고 극복하고 성장해야 할 부분을 성찰해야 한다. 경희 의료기관은 1970~1980년대 대학 발전을 이끌었다. 그 역사를 되살려 경희학원의 도약과 발전, 한국 의료계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 후, 의료기관이 맞고 있는 시대 상황과 함께 새로운 책무를 되새겼다. 우리 사회에 ‘리셋(Reset)’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동안 인류가 살아온 방식으로 미래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이런 인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유엔은 2015년 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고, 많은 기관에서 지속 가능성을 말해왔다. 조 이사장은 “여기에는 우리가 노력하지 않으면 미래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섬뜩한 경고이기도 하다. 앞선 발표에서 나온 원 헬스 개념도 마찬가지다. 인류의 생존이 지구 행성의 동식물, 환경과 연계돼 있다는 의미의 원 헬스는 지구적 차원의 리셋과 마인드셋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의료기관의 존재 이유이자 책무도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점도 일깨운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런 맥락에서 조 이사장은 대학병원이 사명감으로 미래 의료기관의 선도적인 길을 개척해야 할 때임을 강조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염두에 둔 새로운 마인드셋과 실천이 요청된다. 그 노력을 통해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어야 한다. 연구에 기반한 탁월한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경희 의료기관만의 특장점을 살려 나가면서 협력과 시너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경희는 1965년 동양의과대학 인수·합병 후, 의학·치의학·한의학·약학·간호학 등 의약학 계열의 모든 학과를 구비했다. 특히 의과대학 내에 한의학과를 신설해 동서의학을 동시에 연구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대학이라는 독보적 위상을 확립했다. 1971년에는 경희의료원 개원을 계기로, 의학과 한의학의 협력을 통한 신의학 창출을 본격화했다. 그 노력은 경희동서신의학병원(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2006년), 후마니타스 암병원(2018년) 개원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 이사장은 “기초와 임상, 의약학 계열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의료기관 내에서, 그리고 대학의 생명과학, 공학, 인문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의 협력으로 융합 연구와 실용화 연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의과학문명원 출범으로 경희학원 미원평화학술원,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래문명원 등 범 경희 차원의 글로벌·공공 협력 체계가 완성됐다. 사진은 ‘의과학문명원 추진 계획(안)’을 발표 중인 우정택 의과학문명원장. “양·한방 지식과 경험, 치료 공유하는 모델 만들어야” 2부는 콜로키엄으로 진행했다. 최혁용 변호사 겸 한의사(함소아한의원 설립자, 함소아제약 대표)와 김진영 화성의과학대학교 총장의 발표,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최혁용 변호사는 ‘경희 의료기관 혁신 방향 - 양·한방병원 연계 협력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경희 의료기관이 1990년대에는 흑자였는데, 지금은 적자라고 들었다. 동문 입장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다. 전성기에 아이덴티티를 달리했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전혀 달라졌을 것”이라며 절연침을 활용한 기술자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은 레이저가 발명되기 전, 절연침을 활용한 기술로 제모 전문가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제모 전문가가 아니라 절연침 전문가를 고집한 채 새로운 기술인 레이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금은 사라진 직업군이 됐다. 최 변호사는 “한의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침이나 한약과 같은 도구의 독점, 지금과 같은 고립의 길을 간다면 미래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희가 추구해온 제3 의학 창조라는 목표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힌 최 변호사는 “한방병원과 양방병원이 협력해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 양·한방 협진보다 공유로 가야 한다. 서로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에 물리적 결합으로 한계가 있다. 지식과 경험, 치료를 공유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공동 및 교차 교육,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공동 및 교차 수련, 치료를 공유하기 위한 공동 및 교차 진료를 제안했다. 궁극적으로 ‘하나의 병원, 유기적 통합’을 강조했다. “지금은 병원을 넘어선 획기적인 발상이 요구되는 시대” 김진영 총장은 ‘병원, 온리원(Only One)으로 승부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Cure)에서 돌봄(Care)으로 변하고 있다. 헬스케어를 넘어 휴먼케어로 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발표를 시작한 그는 “지금의 병원은 의료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재정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병원이 적자 누적 또는 적자 전환 상황에 처해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5대 대형 상급종합병원의 2019년과 2023년 상황을 비교하면, 환자 수는 5% 늘어나는 데 그쳤고, 인건비는 40~50%, 재료비는 15~20% 올랐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병원의 재정 부담은 더 늘었다. 김 총장은 “인건비가 크게 오르고, 생산성이 하락하고 있다. 젊은 의사들의 타업종 이직도 늘고 있다. 하버드 의대의 경우, 타업종으로 취업하는 비율이 5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병원이 블랙스완의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2~3년 이내에 수많은 병원이 쓰러져 나갈 것이다. 이미 중형급 병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면서 병원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학병원은 그동안 분원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그 실패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역 환자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채 본원 시스템을 그대로 복제했고, 적정 인재 배치 등에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수도권의 병상 과잉 공급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 총장은 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온리원’을 제시하면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싱가포르 래플즈병원, 마운트 엘리자베스병원의 사례를 들려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통증 치료를 특화해 개원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환자 중심 서비스를 추구하면서 국가고객만족도조사(NCSI) 1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래플즈병원은 호텔 서비스를 병원에 도입했다. 마운트 엘리자베스병원은 백화점처럼 유명한 개원의를 입점시켰다. 김 총장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세계적인 병원의 공통점은 온리원을 발굴했다는 데 있다. 가격 대비 효용가치(Value for Money)에 입각해 시그니처를 개발하고, 인건비와 재료비 문제를 제로베이스에서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은 병원을 넘어선 획기적인 발상이 요구되는 시대다. 퍼스트 펭귄이 된다는 생각으로 도전한다면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경식 경희의과학연구원장은 “김진영 총장님은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 행정직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종사자들을 팀으로 구성해 운영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가”라고 물었다. 김 총장은 “병원은 전문성이 강한 집단이 모여 있어서 새로운 시도가 특히 어려운 것 같다. 병원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해 의대, 치대, 약대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도록 했다. 학생 때부터 얼굴을 자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학문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선경 전문위원은 “우리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일반 한의원과의 상생도 중요하다”면서 대학병원과 일반 한의원의 상생 전략을 질문했다. 최 변호사는 “경희 의료기관과 일반 한의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달라야 한다. 양·한방의 융복합을 통한 차별화가 필수적인 방향이다. 경희대 한방병원에 의사와 의료시설을 갖춰 일반 한의원에서 중증 환자를 보낼 수 있는 병원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3.09.05
  • 의과학경희
    살균소독제의 위험성 줄이기 위한 전략 필요성 확인

    의예과 박은정 교수가 미국 환경보호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승인한 살균소독제 제품 중 가장 많은 제품에 함유된 주요성분 7종과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주요성분의 효과적인 사용 전략을 제시했다. 의예과 박은정 교수, 미국 환경보호청 승인 살균소독제 주요 7종 성분 대상 연구 수행 주요성분의 유효성과 호흡기 노출에 의한 건강 영향 예측 가능 세포 마커 제시 의예과 박은정 교수 연구팀이 살균소독제의 보다 효과적 사용을 위한 전략 도출 시험을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Comparison of disinfectants-induced gene expression profile: Potential adverse effects’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 학술지 <Toxicology and Applied Pharmacology>(IF=4.46)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살균소독제 성분의 상세한 독성 예측 모델 개발의 필요성과 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분자식과 그 구조를 신중하게 고려할 것을 제안하는 연구였다. 주요성분의 세포 준독성 수준, 유전자 프로파일 분석해 효율적 사용 가능한 전략 제시 박은정 교수 연구팀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승인한 살균소독제 제품 중 가장 많은 제품에 함유된 주요성분 7종(4가 암모늄 계열 3종, 차아염소산, 과산화수소, 알코올 2종)과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주요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포스페이트(PHMG-P)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이 주요성분 7종을 사람의 기관지 상피세포에 노출한 후 준독성(Sub toxic) 수준에서 발현되는 유전자 프로파일을 분석해 이 성분들이 일으킬 수 있는 생물종을 제시했다. 살균소독제의 효과적인 사용을 위한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각 성분이 독성을 나타내는 농도를 측정하고, 각 성분의 준독성 농도를 결정했다. 이들 성분이 함유된 살균소독제 제품의 권장 노출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을 고려해, 성분의 준독성 농도를 처리한 후 3시간에서 발현되는 유전자의 프로파일을 ‘유전자 온톨로지(Gene Ontology)’와 ‘케그 패스웨이 데이터베이스(KEGG PATHWAY Database)’로 분석했다. 이는 유입된 독성 성분에 의한 유전자의 변화와 그 과정을 알 수 있는 분석 도구들이다. 분석 결과 각 성분이 효과적인 생물종과 지속적 노출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그리고 그 질환에 관련한 세포독성 유형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기술개발사업(MOA특성 기반 제품 중 복합혼합물 대상 인체 독성영향평가 기술 개발)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박은정 교수는 “이제야 거대한 성의 가장 바깥문을 열고 한걸음 발을 들여놓은 것 같다. 앞으로 생활화학제품 속 화학물질의 안전성 검증 과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한다는 제 소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소비자가 생활화학제품의 호흡기 안전성 문제를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커뮤니케이션센터 DB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3.05.29
  • 의과학경희
    국산 백신 개발 및 상용화 앞당긴다

    글로벌백신기술선도사업단이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와 국산 백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8월 30일(화) 12시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진행됐다. 글로벌백신기술선도사업단-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MOU 체결 국내 백신 개발 사업 위해 상호협력 약속 글로벌백신기술선도사업단(이하 사업단)이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이하 협회)와 국산 백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30일(화)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사업단장인 우정택 의학과 교수와 협회 이정석 회장 등 양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국산 백신 개발과 백신 사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상호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의 주된 목표는 신·변종 감염병 신속 대응 및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국산 백신 개발 및 상용화다. 협약에는 △사업단 세부 과제의 기업 참여 확대 △신규 과제기획을 위한 협회 회원사 대상 수요조사 협력 △우수과제선정을 위한 평가위원 풀 수집 및 협력 △연구과제의 성공적 사업화를 위한 교육 및 컨설팅 프로그램 기획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 기관은 백신 개발 허브 구축, 효율적인 연구 수행, 단기간 내 상용화 목표 달성 등을 위해 서로의 강점을 공유할 계획이다. 우정택 교수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백신 개발이 연구 단계에 그치지 않고 상용화까지 이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 기관의 강점을 중심으로 적극 협력해 백신 산업 글로벌 시장 확대 및 선도의 토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백신기술선도사업단은 국내 백신 산업의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 및 선도를 목적으로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2022년 1월 출범했다. 오는 2026년까지 신속·범용백신개발사업, 미래성장고부가가치백신개발사업, 백신기반기술개발 등 3개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KoBIA)는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분야의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보건의료 진흥과 국민 보건 향상 기여를 목적으로 2011년 5월 출범한 기업 중심 단체다. 160여 개의 바이오의약품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바이오의약품 제품화 지원, 인력 양성, 정책·제도 개선, 민간 협력체계 구축, 국제협력 등 다수의 지원 사업을 수행 중이다. 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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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병원, 환자 만족도 서울 상급종합병원 1위

    경희대학교병원이 환자 만족도 조사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환자경험평가’에서 서울지역 상급종합병원 1위에 올랐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환자경험평가 결과 발표 상급종합병원 45개 포함 전국 359개 종합병원 중 10위 경희대학교병원이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환자경험평가에서 서울지역 상급종합병원 1위를 차지했다. 이 평가는 △간호사 △의사 △투약 및 치료과정 △병원 환경 △환자 권리 보장 △전반적 평가 등 6개 영역, 21개 문항에서 환자 만족도를 조사해 해당 병원의 환자 중심 의료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경희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 평균 점수(84.77점)와 종합병원 평균 점수(81.58점)를 크게 웃도는 88.6점을 받았다. 이는 전국 종합병원 359개 중 10위, 전국 상급종합병원 45개 중 6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의사 서비스에 대한 환자 만족도 전국 종합병원 5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민이 체감하는 의료 질 향상과 환자 중심 의료문화 확산을 위해 2017년부터 2년 주기로 환자경험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3차 평가 대상은 전국 359개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45개 포함)이었다. 해당 병원에 하루 이상 입원한 만 19세 이상 성인 환자 중 5만 8,297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결과는 6개 영역별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발표한다. 경희대병원은 6개 전 영역에서 전국 종합병원 평균 점수를 5.61~7.91점 상회하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의사 서비스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의 존중·예의 △의사의 경청 △의사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 △의사 회진시간 관련 정보 제공 문항이 포함된 의사 영역에서 경희대병원은 전국 종합병원 5위에 올랐다. 의사 회진시간 관련 정보 제공과 의사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는 비약적인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희대병원은 해당 문항에서 직전 평가 대비 각각 15.28점, 9.27점 오른 점수를 받았다. 의사 영역의 종합점수는 직전 평가 대비 8.39점 상승한 89.11점을 기록했다. 경희대병원은 간호사 영역(91.68점), 전반적 평가 영역(89.77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반적 평가 영역은 입원 경험에 대한 종합평가와 타인 추천 여부 두 가지 문항으로 구성되는데, 경희대병원은 이 영역에서 전국 종합병원 평균 점수보다 7.91점 높은 점수를 획득해 환자가 추천하고 싶은 병원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전체 병동 리모델링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 구축 직전 평가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깨끗한 환경과 안전한 환경 문항에서도 각각 9.32점, 9.83점을 더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체 병동 리모델링이 완료되고, 안전 및 환경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주형 경희대병원장은 “환자의 건강과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교직원 모두에게 감사하다. 병동 리모델링에 이어 외래진료 공간 리모델링을 추진해 외래진료 환경을 개선해나가고자 한다. 이런 노력으로 다가올 4차 환자경험평가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커뮤니케이션센터 DB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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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기관 감염병 대응 체계 고도화한다

    간호과학대학 윤은경 교수팀이 ‘감염병의료안전강화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된 후 ‘보건의료기관 감염재난 대책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관리 체계 구축 KICK OFF’ 행사를 진행했다. 감염병의료안전강화기술개발사업 선정, 3년간 31억 4천만 원 지원받아 과제 수행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의료·인력관리 체계 구축 위해 ‘다중시나리오 기반 지능형 BCP 플랫폼’ 개발 예정 간호과학대학 윤은경 교수팀이 (재)방역연계범부처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감염병의료안전강화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제기된 의료현장에서의 인력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융복합 첨단기술을 통한 의료현장 감염병 관리 강화 및 안정성 고도화 추진이 목표다. 사업단은 3년간 31억 4천만 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한다. 연구책임은 간호과학대학 윤은경 부학장이 맡았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6월 29일(수) 호텔관광대학 1층 쉐라톤워커힐홀에서 ‘보건의료기관 감염재난 대책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관리 체계 구축 KICK OFF’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성완 의무부총장, 간호과학대학 석소현 학장, 윤은경 부학장, 경희의과학연구원 윤경식 원장 등이 참석했다. 보건의료기관 감염재난 대책 역량 강화 및 인력관리 체계 구축 우리 사회는 신종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 상황마다 새로운 방역 체계를 운영했다. 이에 따라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의료체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꾸준히 형성됐다. 사업단은 보건의료기관 감염재난 ‘업무연속성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 BCP)’을 도입하는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다중시나리오 기반 지능형 BCP 플랫폼을 통해 보건의료기관 감염재난 대책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인력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산·학·병·연 협력 공동연구체제는 현장·기술·데이터 중심으로 진행된다. BCP 플랫폼 개발을 통해 일반적으로 예측하거나 의사결정이 어려운 많은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거로 기대된다. 윤은경 부학장은 “어려운 과정일 수 있지만, 현재 삶과 연결되는 건강과 우리의 미래세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며 “힘을 모아준 산·학·병·연 덕분에 시도할 수 있는 과제다”라고 말했다. 서면으로 격려사를 전한 권오병 학무부총장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경희의 노력이 현실화되는 순간 같다”며 “간호과학대학의 연구 역량이 빛을 발해서 더 나은 인류사회를 위해 경희다운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성완 의무부총장은 “경희대학교병원이 연구 과정을 돕는 이번 과제는 분명 좋은 업적으로 남을 것”이라며 “BCP 플랫폼 개발 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실제로 적용해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경식 원장은 감염재난 상황에서의 의료 인력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재난 상황을 겪은 의료계에게 이번 연구는 큰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업무연속성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 BCP)’ 플랫폼을 구축해 감염재난 상황에 즉각 대응 가능한 시스템을 보건의료기관에 제공하는 것이다. 예방-대비-대응-회복 순으로 감염재산 발생 전부터 발생 후 취약성을 찾아 완전한 회복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다학제 연구진 참여, 공동연구체제로 양질 연구 진행 사업에는 의학·간호학·빅데이터경영·행정학 등 다학제 연구진이 참여한다. 간호과학대학, 감염재난의료안전연구실이 주관하고,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 개발 기업인 이유엔㈜메디통, AI 기반 모델 개발 기업인 ㈜인포마이닝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중랑구보건소 등은 자문 및 시범기관으로 참여한다. 감염재난현장의 복잡한 문제 대응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미래 위험을 최소화하는 시나리오 전략 모델링 개발에는 시스템다이내믹스 연구진이 참여한다. 사업단은 연구과제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7월 6일(수) 중랑구청 및 중랑보건소와의 업무협약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다학제 공동연구체제를 확장하며, 의료기관의 감염재난 대책 역량을 강화하고 의료 인력의 대응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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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T의 아버지, 그의 업적을 기립니다”

    장익경 Eminent Scholar(ES) 교수(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Harvard Chair))가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가 수여하는 ‘저명 과학자상(2022 ACC Distinguished Scientist Award)’을 수상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저명 과학자상을 받은 장익경 교수와 더글라스 맨(Douglas L. Mann) 워싱턴의과대학 교수, 윌슨 탱(W. H. Wilson Tang) 클리브랜드 병원 교수의 모습. 사진 제공 장익경 교수 장익경 ES교수, ‘미국심장학회 저명 과학자상(ACC Distinguished Scientist Award)’ 수상 경희대 출신으로 벨기에 루벤대학 거쳐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에 정착 장익경 Eminent Scholar(ES) 교수(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석좌교수(Harvard Chair))가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CC)가 수여하는 ‘저명 과학자상(ACC Distinguished Scientist Award)’을 수상했다. 장 교수는 ‘광간섭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을 이용한 혈관생물학(Vascular Biology) 연구의 성과를 인정받고 임상 분야에 선정됐다. 시상은 지난 4월 초 워싱턴에서 개최된 ACC의 71번째 연례 행사인 ACC 22에서 진행됐다. 1949년 설립된 ACC는 심장 관련 최대 규모의 학회 중 하나이다. 관련 분야 교육과 정부 정책 수립, 연구 지원 등을 수행한다. ACC는 연례 행사를 개최하는데, 관련 분야 최고·최신 연구 성과가 공개된다. 전 세계 연구자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우수 연구자나 펠로우. 분야별 저명 과학자상 등을 선정한다. OCT 활용 연구로 중재시술적 심장학에 큰 영향 장 교수는 경희 출신 인재이다. 1980년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경희대와의 자매결연으로 퓨쳐 패컬티(Future Faculty)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벨기에 루벤대에서 7년간 수학했다. 당시 지도교수였던 데지레 콜런(Desire Collen) 교수의 권유로 1987년 미국 하버드대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부속 매사추세츠 제너럴병원(MGH) 심장내과 하버드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JACC(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의 편집장인 발렌틴 푸스터(Valentin Fuster) 박사는 장 교수를 ‘OCT의 아버지’로 표현했다. OCT는 MIT가 개발한 기술이다. 근적외선을 이용해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해상도의 3차원 이미지를 생성하는 의료 영상 기술이다. 장 교수는 OCT를 활용해 관상동맥질환 진단법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임상 연구를 수행했다. 심근경색과 협심증 기전을 연구해, 심장돌연사의 원인인 혈액 내 플라크 침식의 기전을 밝혔다. 푸스터 교수는 “장 교수의 연구는 관련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됐고, 심장 관련 질환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높였다. 또한 중재시술적 심장학(Interventional Cardiology)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줬다”라고 평가했다. 장 교수의 교육적 성과와 인성도 높게 평가받았다. 푸스터 교수는 “장 교수는 과학적 공헌, 임상 전문지식, 리더십 외에도 미래 심장전문의들의 멘토링에도 헌신했다”라며 “그의 제자 중 많은 수가 차세대 혁신적 연구의 리더가 됐다”라고 말했다. 개인적 친분도 밝혔는데, 그는 “장 교수는 나의 친구이자 동료로 윤리적 수준이 매우 높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는 모든 심장 전문의들의 롤 모델이다”라며 추켜세웠다. 영상으로 소감을 전한 장 교수는 “몇몇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한국 사람으로 벨기에 루벤대 부속병원에서 내과와 심장내과를 전공하고, 1987년 보스턴으로 왔다. 지난 35년간 하버드 의과대학의 MGH에서 일하고 있다. 운 좋게도 좋은 스승들을 만나, 연구자의 자세와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라며 의사, 학자로서의 여정을 설명했다. MGH 임상 분야 동양인으로서 ACC 저명 과학자상을 받은 연구자는 장 교수가 처음이다. 그는 “아직도 수상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제 이름이 엄청난 과거 수상자들 옆에 영원히 새겨질 것 또한 그렇다. 42년 전 경희대 장학생 프로그램으로 벨기에 루벤대로 가, 네덜란드어를 쓰며 7년간 근무한 시절이 이제는 힘들다기보다는 흐뭇한 추억으로 남는다”라면서 “모든 것이 아내의 희생과 내조 덕분이고, 가족에게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장 교수는 그동안 쌓아온 연구 성과를 모아 연구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하며, 후배 양성에 전념할 생각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경희 구성원에게는 “젊은이의 가장 큰 힘은 마치 분화되지 않은 세포처럼 무한한 가능성이다. 이것을 최대한 개발하도록 열정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길 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2.05.18
  • 의과학경희
    자궁경부암, 이제 소변으로 진단한다

    의예과 김도경 교수가 개발한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 진단 기술의 모식도. 김도경 교수는 검사 과정이 까다롭고 불편한 자궁경부암을 소변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해당 기술의 특허도 출원했다. 의예과 김도경 교수, 세계 최초로 자궁경부암 소변 진단 기술 개발 소변에 형광 물질 떨어뜨려 자궁경부암 진단, 즉각 상용화 가능, 관련 특허출원 완료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은 여성의 질부터 자궁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전체 암 발생률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발행률이 높은데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고 진단 환자의 사망률이 높다.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과 예방은 의료계의 큰 과제 중 하나이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자궁경부암 검출을 위한 기술을 개발해왔는데,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만큼 효율적이지 않았다. 의료현장에서 사용하는 진단법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중합효소 연쇄반응법(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을 이용해 유전자 검사 후 고위험군에 속하면 질 확대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단일 과정이 아닌 복합과정으로 시간과 비용의 소모가 크며, 부인과 질병의 특성상 여성에게 심적 부담이 크다. 질병 진단 과정의 문제점이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이다. 김도경 교수는 ‘형광 분자 프로브(Fluorescent Probe)’를 이용해 소변 내 시스테인을 선택적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형광 분자 프로브는 생체 내 분자나 단백질 거동, 질병 바이오마커 등을 추적할 수 있는 획기적 소재이다. 환자에게 부담이었던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 도울 수 있는 기술 개발 의예과 김도경 교수가 소변으로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김도경 교수는 해당 연구 결과를 ‘First-in-Class: Cervical cancer diagnosis based on a urine test with fluorescent cysteine probe’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정리해 국제학술지 <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JCR 상위 4%)에 발표하고,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소변 기반의 자궁경부암 진단은 2014년 영국 런던퀸메리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후 2019년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연구팀이 자궁경부 세포를 채취하는 검사와 소변에 섞여 나오는 세포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검증했다. 김도경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소변 내의 시스테인(cysteine)을 선택적으로 검출해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시스테인은 생체 내의 존재하는 아미노산(amino acid)의 한 종류로서 티올(thiol) 작용기에 포함된 유기 물질이다. 최근 티올 그룹을 포함한 생체 내 물질과 암의 연관성이 큰 주목을 받고 있고, 특히나 시스테인은 암을 진단하는 주요 바이오마커로 여겨지고 있다. 시스테인이 악성 교모세포종이나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바이오마커로 보고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예이다. 김도경 교수는 2011년부터 소변 기반의 질병 진단 연구를 수행해왔다. 소변과 같은 체액은 샘플을 채취할 때 환자의 부담이 적고 질병의 조기 진단, 치료 후 경과 추적 등에도 매우 유용한 장점이 있다. 이러한 편이성은 김도경 교수를 비롯한 많은 연구자들이 관련 연구에 집중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자궁경부암을 목표로 했는데,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진단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에 소변이 가장 이상적인 샘플이라는 생각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김도경 교수의 연구 결과 그래프로 좌측은 정상인 소변에서의 형광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고, 우측은 자궁경부암 환자 소변에서의 형광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형광 분자 프로브 처리 이후 형광 스펙트럼이 극적으로 높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형광 분자 프로브’ 이용해 소변 내 시스테인 선택 감지 김도경 교수는 새롭게 개발된 ‘형광 분자 프로브(Fluorescent Probe)’를 이용했다. 형광 분자 프로브는 생체 내 분자나 단백질 거동, 질병 바이오마커 등을 추적할 수 있는 획기적 소재이다. 시스테인은 비교적 구조가 단순하고 생체 내에 유사한 구조의 물질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선택적으로 감지하기 매우 어렵다. 김도경 교수는 소변 내 시스테인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형광 분자 프로브를 개발했다. 이어 자궁경부암 환자군을 포함한 1,700여 명의 임상 환자군에서 실제 자궁경부암 진단 가능성도 확인했다. 별도의 시료 전처리 과정 없이 소량의 소변으로도 효과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음을 확인해 연구의 임상학적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개발한 기술의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1,700여 명의 임상 시료에서 자궁경부암 진단 가능성을 확인했기에 현재 기술 수준으로도 상용화가 가능하다. 김도경 교수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기타 암종의 진단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도경 교수는 “자궁경부암을 소변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를 실제 환자 소변 샘플에 적용해 임상학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 세계 최초의 연구 결과이다. 이번 연구가 향후 암 조기 진단 및 치료 후 경과 추적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도경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기술의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암 조기 진단 및 치료 후 경과 추적 등으로 활용될 수 있게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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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무소독제 사용 성분, 염화벤잘코늄의 노출한계 제시

    의과대학 박은정 교수가 4가 암모늄계열 중 가장 대표적 물질인 염화벤잘코늄(Benzalkonium chloride)의 반복적 호흡기 노출이 폐 염증과 폐 조직의 손상, 라멜라 구조체의 형성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Toxicology and Applied Pharmacology>(IF=4.219)의 온라인 판에 게재했다. 사진은 염화벤잘코늄에 노출된 마우스의 폐에서 라멜라 구조체의 형성(오른쪽 위)과 함께 세포내 구조체가 공포(vacuoles)안으로 들어간 모습(왼쪽 아래), 소포체가 공포 내부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아래 오른쪽)을 확인할 수 있다. 의과대학 박은정 교수, 4가 암모늄계열 대표 물질 염화벤잘코늄 관련 연구성과 발표 염화벤잘코늄의 반복적 호흡기 노출, 폐 염증·폐 조직 손상 일으킬 수 있어 노출한계 필요 국제 학술지 <Toxicology and Applied Pharmacology> 온라인판 게재 의과대학 박은정 교수는 환경 중 유해물질의 호흡기 노출에 따른 폐 질환 발생 가능성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4가 암모늄계열 살균·소독제 중 대표 물질인 염화벤잘코늄(Benzalkonium chloride)의 반복적 호흡기 노출이 폐 염증과 폐 조직의 손상, 라멜라 구조체의 형성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톡시콜로지 앤 어플라이드 파마콜로지(Toxicology and Applied Pharmacology)>(IF=4.219)의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박 교수는 염화벤잘코늄이 폐 건강을 손상시키는 과정과 함께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허용 가능한 최대 노출량을 제시했다. 지난 선행연구에서는 라멜라 구조체의 폐 섬유증 바이오 마커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생활용품과 의약용품으로 광범위 활용되는 염화벤잘코늄의 호흡기 독성 기전 연구 염화벤잘코늄은 손 소독제, 코 세정제, 점안제, 방부제, 보존제, 항균 티슈, 바닥 청소제 등의 생활용품과 수술용 도구 소독제, 피부질환 치료제 등 의약용품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살균·소독성분이다. 코로나19 소독제로도 흔하게 쓰인다. 가습기 살균제 이후에도 지속해서 해당 물질의 호흡기 독성 관련 문제가 제기됐지만, 그 기전이 명확하지 않았다. 박 교수가 이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연구는 국가기술표준원의 지원과 고려대 화학공학과 강정원 교수의 도움으로 진행했다. 지난 2년간 박 교수가 진행해온 연구의 연장선에 있다. 2020년에는 ‘살균·소독제의 호흡기 노출이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2021년에는 ‘섬유병 병변의 예측 마커로서 세포 내 라멜라 구조체 동정’ 연구를 수행했다. 당시 연구에는 살균·소독제에 사용되는 7종의 성분을 사람의 기관지 상피세포주에 노출해 각 성분의 LD50(Lethal Dose 50, 특정 시험물질에 노출했을 때 실험동물 중 50%가 사망하는 농도) 값과 LD0(Lethal Dose 0, 실험에 이용된 모든 동물이 생존하는 농도)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가장 대표적 4가 암모늄계열 성분인 염화벤잘코늄에 집중했다. 박 교수는 LD0의 반복 노출 위험성과 독성 발현 기전(mechanism)을 확인하려 했다. 14일 동안 0.005%와 0.01%의 염화벤잘코늄을 암컷 쥐에 2일 간격으로 5회 노출했다. 그 결과 반복적으로 노출해도 생존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또한 28일 동안 0.01%, 0.001%, 0.005%의 염화벤잘코늄을 암컷과 수컷 쥐에 주 1회씩 총 4회 노출하고 폐 내에서 일어난 변화를 관찰했다. 최고 농도(0.01%)로 노출한 쥐의 폐 조직에서는 만성 염증성 병변이 관찰됐다. 기관지 폐포 세척액을 통해 회수된 세포의 총수가 증가했고, 폐 내 염증성, 항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과 케모카인(chemokine)의 항상성도 손상됐다. 왼쪽 사진: 염화벤잘코늄에 노출된 세포에서 세포 구조체가 분리되고 있다. 오른쪽 사진: 손상된 소기관을 포함한 이중막 구조(흰색 화살표)와 세포 구조체간(파란색 화살표)의 융합을 관찰할 수 있다. 염화벤잘코늄의 반복 호흡기 노출 위험성 확인 및 추가 연구 필요성 제시 혈류 내 면역 세포의 구성(백혈구에서 단핵구 및 호산구 비율 증가)은 최고 농도(0.01%)의 염화벤잘코늄에 노출된 암컷 마우스에서만 유의미하게 변화됐지만, 수컷 마우스에서는 백혈구 세포의 총수가 뚜렷하게 감소했다. 박 교수 연구팀은 전염증(Proinflammation) 반응에서 항염증(Anti-inflammation) 반응으로의 적절한 전환이 조직 복구와 재생을 촉진할 수 있음을 고려해, 엠화벤잘코늄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환경에서 호흡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한 염화벤잘코늄의 농도를 0.5μg으로 제안했다. 더불어 인터루킨-11(Interleukin-11, IL-11)이 전환성장인자 베타(Transforming Growth Factor-β, TGF-β)와 마찬가지로 섬유병 병변 유도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호흡기를 통해 유입된 유해물질에 대한 방어 기작이 성별에 따라 다를 가능성에 관한 추가 연구 필요성도 제안했다. 박 교수는 염화벤잘코늄의 작용 기작(Mode of action) 제시를 위해 폐 기관지 상피세포를 이용한 세포 수준의 연구도 수행했다. 1, 2, 4ug/mL의 농도로 24시간 노출했을 때, 세포독성이 농도의존적(dose-dependently)으로 증가했고, 염화벤잘코늄이 처리된 세포에서 리소좀의 부피, NO생성 및 지질 과산화가 증가했지만, 세포내 반응산소종 농도는 감소했다. 미토콘드리아의 구조나 기능 또한 뚜렷하게 손상됐다. 염화벤잘코늄은 면역반응과 DNA 손상 및 아미노산 생합성 관련 분자의 발현 수준에 영향을 미쳤고, 라멜라 구조체와 유사한 구조의 자가포식소체(autophagosome) 구조가 눈에 띄게 발생했다. 세포주기 중 G2/M 단계에 있는 세포와 함께 괴사성 세포사(necrosis) 및 세포자살(apoptosis)도 증가했다. 리소좀은 세포 내로 유입된 이물질이 분해되는 세포내 소기관이고, 염화벤잘코늄은 생체내에서 분해되며 다양한 분해산물을 생성할 수 있다. 또한 이들 분해산물은 세포 내에서 세포 내 소기관이나 단백질 분자들과 결합하거나 반응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염화벤잘코늄의 생체 내 분해산물과 동정된 세포내 반응 사이의 관계와 관련된 내용도 논문에 기술했었다. 하지만 심사과정에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삭제한 것이 매우 아쉽다. 현재 그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실험을 진행 중이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은정 교수의 연구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 가족의 질병을 예방하고 한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노출되지만,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생활화학제품의 사용 관련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박은정 교수, “가족의 질병 예방하고, 한 가정의 행복 지키는 연구 계속할 것” 박 교수의 눈길을 끈 결과는 더 있다. 염화벤잘코늄에 노출된 세포에서 일어난 세포 구조체의 변형이 그것. 이전 연구 결과와 같이 세포 내에서 라멜라 구조체가 뚜렷하게 관찰됐고, 세포질 구조체가 여러 겹의 막에 의해 완전히 분리됐다. 손상된 세포내에서 소기관들간의 융합과 핵내의 이중막도 관찰됐고, 세포질에서 수많은 라인(lines)이 생성됐다. 박 교수는 “후속 연구에서 더욱 다양한 연구진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이 라인의 생성과정에 대해서도 규명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은 미래세대가 살아갈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한 성분들 중 하나이다. 엠화벤잘코늄도 마찬가지다. 염화벤잘코늄은 햇빛에 의한 광분해반응이 있는 경우에도 약 7.1일 정도의 반감기가 필요하다. 토양에 대한 결합력도 강해서, 분무소독이나 스프레이로 뿌려진 염화벤잘코늄이 토양 깊숙이 침투하지 않고 표면의 토양이나 먼지와 함께 공기 중에 부유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된 염화벤잘코늄은 폐내 계면활성제 농도의 항상성을 손상하고, 이렇게 되면 폐를 구성하는 세포막 장력이 깨져 세포 손상이 일어난다. 또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체내의 다양한 면역 세포가 손상 부위로 몰려 손상 부위 치유에 관여하게 된다. 하지만 염화벤잘코늄의 경우, 전염증 반응에서 항염증 반응으로의 전환이 적절하게 일어나지 않아, 폐 조직 손상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만성 폐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상된 조직의 치유 과정에서 생기는 면역반응을 적절하게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연구도 남은 숙제 중 하나이다. 박 교수의 연구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 가족의 질병을 예방하고 한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노출되지만,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생활화학제품의 사용 관련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일반 대중들에게 생활화학제품 속 화학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안내하는 서적인 <햇빛도 때로는 독이다>(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를 발간하기도 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2.03.07
  • 의과학경희
    탄소나노튜브 활용한 차세대 엑스레이 기술력 선보인다

    경희대 연구팀이 2월 20일~24일 열리는 국제광자공학회(SPIE) 의료영상 학술대회서 차세대 엑스레이 연구성과 7건을 발표한다. (사진 왼쪽부터) 류제황 의과대학 교수, 윤경식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 박성진 영상의학과 교수, 안정선 물리학과 교수, 공문규·정원규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말로리 마티벤가(Mallory Mativenga)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 여승준 의과대학 교수. 의과대학 나노기반방사선진단기기 연구단·이과대학 차세대나노엑스레이 연구실 공동 연구 2월 20일~24일 진행 예정인 국제광자공학회(SPIE) 의료영상 학술대회 참여 엑스레이(X-ray) 기기는 의료, 보안 검색, 수화물 검색, 산업 현장의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필수 장비이다. 엑스레이 기기에는 ‘엑스레이튜브(X-ray tube)’라는 부품이 있다. 엑스선을 발생시키는데, 대부분 백열전구를 제작하는 필라멘트 방식으로 만든다. 이 튜브를 고온으로 가열해 전자를 방출시킨다는 점에서 소비전력이 크고, 발열을 해소할 별도의 장비가 필요해 디지털 구동에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발열 없이 전자를 방출하는 차세대 엑스레이튜브를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엑스레이튜브는 소형화와 경량화가 가능하며, 저전력으로 구동되고 불필요한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발열이 없는 ‘냉음극 전계 방출원(Field Emission Source)’으로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이하 CNT)’를 중점적으로 연구해왔다. 경희대에서는 ‘의과대학 나노기반방사선진단기기 연구단’과 ‘이과대학 차세대나노엑스레이 연구실’도 이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 엑스레이 기술력 키운 의료용 영상장비 생산 기대 경희대 연구팀이 2월 20일~2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국제광자공학회(Society of Photo-Optical Instrumentation Engineers, SPIE)’의 ‘의료영상 학술대회(Medical Imaging Conference)’에서 7건의 차세대 엑스레이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이 학술대회는 의료영상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 중 하나다. 엑스레이튜브는 치과용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구조의 단순성, 소형화, 저전력 등 장점을 갖춘 국산 의료용 영상 장비가 개발되면, 기존 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생산해 의료 환경이 열악한 저개발국가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에는 류제황 의과대학 교수, 윤경식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 박성진 영상의학과 교수, 안정선 물리학과 교수, 공문규·정원규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말로리 마티벤가(Mallory Mativenga)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 여승준 의과대학 교수 등이 참여했다. 국제광자공학회 의료영상 학술대회서 차세대 엑스레이 연구성과 7건 발표 예정 연구팀은 첫 번째로 ‘의료 폐질환 검진용 CNT 기반 멀티빔 개발’에 대해 발표한다. 의료진에게 선명한 3D영상을 제공하고 환자에게는 피폭량을 저감할 수 있는 3D 방사선시스템용 핵심기술을 국내에서는 최초로 발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두 번째 발표 주제는 ‘고속엑스레이영상 획득용 120kV급 CNT기반 엑스레이 광원 개발’이다. 연구팀은 기존 CNT 기술을 이용해 안정된 120kV급 구현 성능 결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120kV급에서는 딱딱한 뼈가 있는 부분, 과체중인 사람의 신체에서 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데,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기술로 세계 최초 발표다. 세 번째에는 ‘수술장 내 생체검체용 방사선시스템을 위한 CNT 기반 전자총의 초점 효과’에 대해 발표한다. 수술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CNT 기반 컴팩트형 방사선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내용으로, 이를 통해 기존 검체 확인 시간을 20분에서 1분으로 95% 단축하게 됐다. 네 번째 발표 주제는 ‘낮은선량을 이용한 방사선생물연구용 CNT 기반 셀조사시스템의 디자인 연구’다. 연구팀은 방사선치료용 기초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방사선시스템을 디자인하는 연구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섯 번째로 ‘CNT 엑스레이소스 기반 고속 마이크로 CT 시스템 개발’에 대해 발표한다. CNT의 고해상도 기술을 이용해 3D 비파괴검사 빛 소동물연구용에 적용하는 내용이다. 여섯 번째 발표 주제는 ‘의료용 120kV급 세라믹엑스레이튜브 개발과 상용 유리 엑스레이튜브와 비교’이다. 엑스레이튜브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산화 기술에 대한 내용으로, 경희대 연구팀이 원천 기술을 확보한 튜브와 일본도시바 엑스레이튜브의 비교검증 결과를 담고 있다. 마지막 일곱 번째에는 ‘CNT 냉전자기반 손으로 들 수 있는 엑스레이 기기 응용’에 대해 발표한다. CNT용 ‘바이폴라’ 기술을 세계 최로로 발표한다. CNT를 이용한 가볍고 작은 엑스레이 개발은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발표하고 있지만, 바이폴라 구동법을 이용해 더 작게 만드는 기술은 경희대 연구팀이 개발했다. 탄소나노튜브 원천기술(A)를 이용한 전자총(B) 엑스레이소스(C) “우리나라가 방사선 진단 장비 생산 강국 될 수 있게 노력” 연구팀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그리고 여러 대학병원, 국내 방사선 장비 관련 기업과 협력해 국책과제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희대의 탄소나노튜브 원천기술을 상용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를 총괄한 의학과 류제황 교수는 “필라멘트 전구가 LED와 같은 디지털 광원으로 대체돼 현재는 필라멘트 등을 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엑스레이 광원은 아직도 대부분 필라멘트 기반인데, 이제 나노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 제품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대전환을 시도하는 시기다. 대한민국이 방사선 진단 장비 생산 강국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손은주 eve@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