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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산학
    미래를 선도하는 경희만의 AI 융합기술, ‘MARS 2025’에서 빛나다

    경희는 지난 6월 18일(수)부터 20일(금)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MARS 2025’에 참여해 교내 창업 기업 및 연구실 중심의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AI 융합기술을 선보였다. 교내 창업 기업 및 연구실 참여, 3개 부스 운영 산업·의료 현장 등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기술 전시 인공지능(AI)의 빠른 진화가 산업과 일상에 변화를 불러오는 가운데, 경희가 AI 기술의 미래를 선도적으로 제시했다. 지난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MARS 2025’ 박람회에서 경희는 AI 기반 다학제 융합기술을 대중에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MARS 2025(Mega city AI Revolution Summit)’는 화성특례시가 주최한 국내 최초 지방정부 주관 AI 박람회다. 국내외 유수 기관과 기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는 ▲㈜케이바이오헬스케어(대표 이상호 의학과 교수) ▲경희대 클라우드 컨티뉴엄 연구센터(책임 허의남 컴퓨터공학과 교수) ▲BMIR Lab & RCI Lab(공동대표 김종우·김상현 기계공학과 교수) 등 교내 창업 기업과 연구실이 참가했다. 교내 창업 기업과 연구실이 선보인 첨단 AI 기술 의학과 이상호 교수가 대표인 ㈜케이바이오헬스케어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리터러시M’과 AI 영상 생성 서비스 ‘친닥’을 통해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리터러시M’은 개인 건강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여 이용자에게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AI 기반의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이 적용돼 처방전이나 건강검진 결과지를 전송하면 자동으로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할 수 있다. 특히 21개국의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되어 다국적 사용자도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한 기술력으로 주목받았다. 함께 선보인 ‘친닥’은 AI가 사용자의 말투와 제스처를 분석해 40개국 언어로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다국어 영상 제작·구독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한 번 영상을 촬영한 뒤 스크립트만 작성하면, 추가 촬영 없이 무제한으로 다양한 언어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 교육, 의료,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두 기술 모두 의료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사용자층을 아우르는 포용적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현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경희는 이날 총 3개의 부스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지능형 로봇, AI 회의 시스템 등 산업·의료 현장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기술을 소개하며 현장 관계자와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컴퓨터공학과 허의남 교수가 이끄는 클라우드 컨티뉴엄 연구센터는 음성을 실시간 문자로 변환하는 음성인식(STT) 기술과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사용자 발화를 분석하고, 실시간 운동 추천 등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헬스 코치’를 발표했다. 또한,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정리·기록하는 ‘비대면 회의 요약 시스템’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NeRF(Neural Radiance Fields) 기반 3D 이미지 생성 기술을 적용한 ‘3D 쇼핑몰’은 실제 상품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온라인에서도 현실감 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기계공학과 김종우·김상현 교수가 공동대표로 있는 BMIR Lab & RCI Lab은 산업 및 의료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첨단 지능형 로봇 기술을 전시했다. 이동형 로봇 ‘Scout’에 고정밀 매니퓰레이터 ‘Franka Emika Panda’를 탑재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는 넓은 작업 공간에서도 유연한 물체 조작을 가능하게 해 산업 현장의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았다. 휠과 다리가 결합된 고기동성 이동 플랫폼 ‘Go2-W’는 보행과 바퀴 주행을 동시에 수행하며 다양한 지형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소개됐다. 유연한 튜브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Concentric Tube Robot’은 좁고 굴곡진 내부 환경에서도 정밀한 조작이 가능해, 최소 침습 수술에 적합한 차세대 의료 기술로 정밀 수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홍충선 학무부총장(국제)은 기술과 함께 살아갈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조연설: AI 인재 양성과 책임 있는 기술 발전 강조 경희는 기술 전시뿐 아니라 학술 교류에서도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개막식 기조연설에 나선 홍충선 학무부총장(국제)은 ‘AI 인재는 어디서 어떻게 양성되는가’를 주제로, 생성형 AI의 발전 과정과 알고리즘의 원리를 짚으며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철학·윤리·수학이 융합된 인간 중심의 도구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발전에 따른 기후변화와 데이터 윤리 문제를 언급하며, Google GraphCast 등의 사례를 통해 기술이 기후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조명했다. 홍 부총장은 “AI는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책임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AI를 개발하는 동시에, 기술과 함께 살아갈 인재를 길러야 하며, AI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기술과 철학을 겸비한 인재가 필요하다”며 경희가 융합 교육과 공공적 AI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임을 밝혔다. 경희는 AI와 인문학, 생명과학의 융합을 통해 포용적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박람회 참가를 통해 교원 창업 기업들의 혁신 기술을 널리 알리는 한편, AI 융합기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과 지속 가능한 미래 기술 발전에 앞장설 발판을 마련했다. 행사 지원을 맡은 산학협력단 기술 혁신팀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술과 인문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AI 생태계 조성에 경희가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희는 이번 박람회 참가를 통해 교원 창업 기업들의 혁신 기술을 널리 알리는 한편, AI 융합기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과 지속 가능한 미래 기술 발전에 앞장설 발판을 마련했다.

    2025.07.11
  • 연구/산학
    지역사회 혁신의 물결, RISE 사업 최종 선정

    경희가 지역혁신 중심 대학 지원체계 사업(RISE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캠퍼스별 소속 지자체에 맞춰 서울시에서는 산학협력 생태계 활성화 프로젝트, 경기도에서는 미래성장산업선도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RISE 사업 산학협력 생태계 활성화 프로젝트, 경기도 미래성장산업선도형 사업 선정 5년간 지역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성장 이끌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교육부는 지난 2023년 대학이 지역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이하 RISE 사업)’을 예고했고, 이에 따라 2025년 사업이 시행됐다. 이 사업은 지역 특성과 발전 전략에 부합하는 대학 혁신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도모한다. 경희는 캠퍼스별 소속 지자체에 맞춰 RISE사업단을 신설하며 대응에 나섰고 그 결과 서울시에서는 산학협력 생태계 활성화 프로젝트에, 경기도에서는 미래성장산업선도형 사업에 각각 선정됐다. 서울시 전략산업 기반 산학협력 생태계 활성화 나서 서울시는 RISE 사업을 통해 △글로벌 대학 경쟁력 강화 △서울 전략산업 기반 강화 △지역사회 동반성장 △평생·직업교육 강화 4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서울)RISE사업단은 ‘대학과 함께하는 글로벌 미래혁신도시-서울, 경희의 선구적 지산학 혁신의 완성’이라는 비전을 통해 서울시의 혁신 정책 실현을 위한 교육의 장을 선도적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경희가 위치한 서울 동북권 지역 현황을 분석했다. 서울 동북권은 서울시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역내총생산은 11.3%에 불과한 서울의 대표적인 불균형 지역이다.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도 봉제·도소매·소상공 등 전통산업 구조로 청년층의 이탈이 심화하고, 정주 기반은 부족한 상황에 놓여있다. (서울)RISE사업단은 경희가 보유한 역량을 투사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지역 구조 전환 및 혁신 전략을 도출했다. 서울시는 전략산업으로 AI, 바이오, 창조 분야를 도출했는데 경희는 의학바이오, 양자AI, 문화·예술 관광 등 전략산업 기반에 부합하는 융합형 학과를 통해 산학협력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특히 서울시가 제시한 ‘기술사업화 부족’, ‘산업기술인력 부족’이라는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우수 연구실 집중 지원 프로그램, AI 혁신 ICC(기업협업센터) 설립, S-클러스터 연계형 교육과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경희는 의약학 계열의 전 학문 단위를 보유한 역량을 기반으로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의 기술핵심 연구 및 지원 기관으로 역할하고 있다. RISE 사업을 통해 신약 개발, 천연물 소재, 디지털 헬스케어를 3대 강점 분야로 삼고 유망 기술을 보유한 경희대 우수 연구실(K-Lab)을 발굴하고 집중 지원해 서울 전략산업과 동반 성장할 체계를 마련한다. IP R&D를 통한 자산 벨류업 프로그램, Global Tech Marketing 프로그램 등 연구실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IP 수익화 및 예비 창업 활성화 등 실질적인 기술사업화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AI 분야에 대한 지역 수요 충족 및 전략산업 기반 성과 창출을 위해 AI 혁신 ICC를 신규 설립했다. 기존 경희대 3대 연계협력 클러스터에 기반한 특화 ICC 5개에 신규 AI 혁신 ICC를 더해 KHU ABC-ICC 브랜드화를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선다. AI 혁신 ICC는 산학공동연구부터 AI 플랫폼 기반 전공 교과를 개설하고, AI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서울 전략산업에 기반한 지산학 교육과정(S-클러스터 연계형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서울시 산업 클러스터와의 연계를 의무화하는 지산학 교육과정 제도를 도입해 지역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 산업체와의 교육과정 공동 운영을 장려하고, 학기별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미래 인재의 활발한 사회진출을 이끈다. (서울)RISE사업단은 5년간 매년 15억 원 규모로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서울)RISE사업단장을 맡은 지은림 학무부총장(서울)은 “RISE 사업이 서울시의 성장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지역사회 기여 통한 지산학 협력 생태계 구축’이라는 비전 아래 서울 혁신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경기도 미래성장산업 이끌 5대 역점 프로그램 제시 경기도는 개방·연결·확산·강화를 RISE 사업 4대 추진 전략으로 경기도 미래성장산업(G7-반도체·AI빅데이터·첨단모빌리티·바이오·신재생에너지·양자·디지털전환) 육성, 경기도 지역혁신클러스터 육성, 생애·이음형 평생직업교육 혁신, 지산학 상생·협력 동반성장 실현을 목표로 RISE 사업을 진행한다. 경희는 명지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래성장산업 선도형에 선정됐다. 미래성장산업 선도형 사업은 산학연협력 중심의 미래성장산업 분야 글로벌 선도 인재 교육, 미래성장산업 기업의 선도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 국내·외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구축으로 로컬/글로컬 경쟁력 강화, 지식/기술기반 창업 및 창업기업 보육/성장 활성화가 목표다. (국제)RISE사업단은 ‘함께 키우는 지역 생태계, 함께 도약하는 글로벌 파워’라는 비전 아래 5대 역점 프로그램 및 30개 실행 과제를 제시했다. 5대 역점 프로그램은 KnM+EDU(인력양성), GAIA-LINK(G7 얼라이언스), RISE-O:NE플랫폼(지산학협력), 판교VI캠퍼스(글로벌창업), AI아카데미(디지털 상생협력)로 단일대학을 넘어선 연결과 성장의 가치가 담겼다. 경희는 명지대와 컨소시엄을 구축해 5대 역점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KnM+EDU는 대학 및 지역사회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교육체계를 확립하고, 인력양성이라는 대학의 고유 기능을 지산학 협력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산학 동반성장 교육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교육 첨단화 모델인 KHU-EXCEL을 도입해 PBL 교육모델을 고도화한다. 또한 지역사회에 위치한 AI 선도기업과 함께 기업의 현장적용 서비스화를 돕는 경희 AMAZING AI School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때 산학협력중점교수는 기업과 대학을 연결하는 지산학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산학연협력 교육과정, 현장실습 등을 돕는다. GAIA-LINK는 경기도 미래성장산업 G7 중 4개 분야(AI·빅데이터, 반도체, 양자, 디지털전환)에 대한 인력양성 및 창업, 기술혁신을 아우르는 협력체계다. 컨소시엄 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AI·빅데이터 분야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풍부한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얼라이언스 회원사의 현안 해소를 돕는다. RISE-O:NE플랫폼을 구축해 대학-지역 연계 협력 플랫폼도 구축한다. 컨소시엄과 얼라이언스, 지자체 간의 연계 원스톱 협력라인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현안 발생시 담당부서와 즉시 연결하는 연계협력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현안을 공동체적 입장에서 해결한다. 디자인마케팅사업단 2.0,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등을 통해 지역사회 브랜딩에 나선다. 경희는 지난 2월 반도체 전문기업인 솔브레인과 Venture Incubator Campus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판교VI캠퍼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공간에서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창업기업 육성과 이를 지원하는 창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산학 창업공간을 포함해 창업 전주기 지원체계를 가동해 글로벌 창업 성공모델 창출이 목표다. 이를 위한 전문기관, 투자사, 해외협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우수기술을 보유한 입주기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AI아카데미을 통해 새로운 대학 교육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통해 산학협력 전 분야의 성장 기회를 창출한다. 지역사회 소재의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AI분야 재교육 프로그램이 대표 사례다. 기업 수요에 맞춰 제조공정 개선, 제품 성능 및 품질 개선 분야에서 AI 활용능력을 높이고 기업의 밸류업을 이끌어 지산학 동반성장을 도모한다. 경희대-명지대 컨소시엄은 5년간 매년 40억 원과 용인시 지역 매칭 금액 8억 원 규모로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국제)RISE사업단장인 홍충선 학무부총장(국제)은 “국내 최고의 RISE 사업 선도 모델로 역할을 다하도록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2025.06.27
  • 연구/산학
    아날로지즘으로 이해하는 ‘마음침’

    한의과대학 김태우 교수가 동아시아 고유 사유인 ‘아날로지즘(Analogism)’을 기반으로 ‘마음침(Mind Acupuncture)’의 실천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의과대학 김태우 교수 연구 성과, 국제 학술지에 게재 인류학자로서 사암침법학회 대상 현장 연구로 연구 성과 도출 지한의과대학 김태우 교수는 인류학자다. 미국에서 수학하던 2007년 박사 논문에서 ‘한의학’을 주제로 잡고 3년간 연구를 진행했고, 2013년부터 한의과대학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아시아 고유 사유 방식인 ‘아날로지즘(Analogism)’을 기반으로 새로운 침 치료 실천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성과는 「Ontology and Acupuncture」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 학술지 『East Asian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에 게재됐다. 그를 만나 연구 결과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Q. 연구 결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인류학자로서 현장 연구를 한다. 2007년부터 한의학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사암침(舍岩鍼)’을 연구했다. 이 사암침에는 ‘마음침(Mind Acupuncture)’이라는 침 치료가 있는데, 최근에 큰 관심을 받는 주제다. 사암침법학회는 워크숍, 세미나, 강의 등을 진행하면서 성과를 쌓고 있고, 인류학적 현장 연구를 통해 마음침을 분석했다. 중요 논점은 마음침에 내재된 ‘존재론적 전제’다. 논문에서 가장 특징적 지점이다. 사암침은 ‘원위취혈(遠位取穴)’의 방식을 쓴다. 통증이나 질환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혈에 침을 놓는 방식이다. 통증과 연관된 다른 부위에 침을 놓는데, 마음침도 동일하다. 이런 방식은 몸과 마음을 별개로 두면 이해할 수 없다. 동아시아 의학은 몸과 마음이 연결됐다고 이해한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동아시아 존재론에 관해 이야기하려 했다. 김태우 교수는 “전통 의학이라 옛 지식을 전승한다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현장에서는 전통의 철학과 이론에서 출발해 새로운 해법을 도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음과 신체 연결됐다는 동아시아적 존재론 기반 해석 Q. 마음침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의원에는 통증 환자가 많다. 통증은 심리와 연관된 경우가 많은데, 사암침법학회가 일찍이 관심 가져온 주제다. 사회적 변화도 관련 있다. IMF 이후 우울증 같은 심리적 질환 이야기가 일상화됐다. 사암침법학회는 마음의 문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침 치료를 고민했다. 결국 사회적 현상을 통해 새로운 침법에 관한 관심이 드러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 한의학은 전통 의학이라 옛 지식의 전승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찾고 있다. 전통의 철학과 이론에서 출발해 새로운 해법을 도출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존재론, 몸과 마음을 연결된 것으로 보는 철학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류학에서 ‘존재론적 인류학’이 대두되고 있다. 각 문화가 가진 존재론적 바탕을 탐구하고 논의하려는 움직임이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필리프 데스콜라(Philippe Descola)는 ‘자연과 문화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고, 만물이 상호 연관됐다는 동아시아의 존재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아날로지즘’이라고 명명했다. 아날로지즘의 어떤 사유를 바탕으로 마음침 치료가 진행되는지 분석하려 했다. 한의학이 몸과 마음을 연결해서 보는 철학이 어떤 존재론적 기반이 있는지, 그리고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정신 건강의 문제를 통합하는 부분이 연구 지점이다. Q. 현장 연구에서 목격한 아날로지즘은 무엇인지, 환자의 감정과 신체 연결 과정이 궁금하다. 흥미로운 부분이다. 정신적 문제는 환자가 겪은 사건이나 인간관계 등에서 발생한다. 마음침 치료 과정에서는 이런 사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스트레스를 느낄 때의 마음을 온도, 색, 촉감 등의 오감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물렁물렁하다, 거칠다 등의 방식인데, 한의사는 이를 음양이나 오행, 육기 등으로 분류해 치료한다. 치료 중에도 맥을 자주 보며 치료법을 교정하는 식이다. 마음침을 시행하는 한의사 단체의 경북 산불 봉사활동에 동행했다. 이재민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 트라우마로 호흡이 어려운 환자나 이명이 생긴 환자들이 있었다. 한의사들은 환자에게 마음침 치료를 적용했고, 증상이 호전됐다. 산불 이후에 이명이 심해져서 큰 목소리로 말하는 할머니가 트라우마에 대한 침 치료 이후 이명이 줄어들면서 목소리가 작아졌다. 이렇듯 침이 심리적 부분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동아시아 존재론은 모든 존재의 연결을 이야기한다. 김태우 교수는 기후 변화와 같은 지구적 난제의 원인을 인간에서 찾고 존재론적 전회를 강조한다. 존재 간의 구분 중시하는 사상에서 벗어나 모두 연결됐다는 동아시아적 사고로의 전환 Q. 연구에서 ‘존재론적 전회’를 이야기했다. 이런 연구가 한의학의 발전 과정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몸에 대한 존재론적 관점은 하나였다. 서양의학의 해부학적 몸이다. 존재론적 인류학의 대두로 지역마다 몸에 대한 이해가 다름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한의학에서도 한의학이 이해하는 몸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할지 노력했다. 서양의과학의 체계였다. 그런 노력도 당연히 중요하고, 풍부한 성과를 냈다. ‘존재론적 전회’를 통해 한의학이 원래 갖고 있던 동아시아의 몸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런 지점이 한의학 연구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Q. 인류학적 연구 속에서 동아시아적 존재론이 갖는 의미와 현대문명이 동아시아적 존재론에 집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다양한 지구적 난제가 존재론과 연결된다. 그동안 인류는 자연을 자원으로 생각했다. 또한 쓰레기를 버리는 쓰레기장으로 여겼다. 인류문명이 이렇게 살아온 결과가 지금의 기후위기다. 인류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과 인간이 그 외의 존재를 어떻게 대했는지가 존재론과 연관된다. 존재론적 전회도 이런 부분을 이유로 동아시아적 존재론에 집중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러 전공의 교수님들과 함께 대학에 기후-몸연구소를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몸이 기후다』라는 책도 썼다.(책 소개 바로가기) Q. 인류학자로 한의학을 연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조금 단순한 이유였다. 미국에서 학위 과정을 거쳤다. 인류학자들은 의학 관련 연구를 많이 한다. 아주 작은 인구 단위까지 선행 연구가 있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의학도 연구한 연구자가 있다. 그렇게 많은데 한의학과 관련해서 영어로 된 박사 논문이 없었다. 막상 연구를 시작하니 할 내용이 너무 많았다. 선행 연구가 없으니 더 노력해야 했다. 보통 1년 정도 걸리는 현장 연구가 3년이 걸렸다. 그렇게 진행한 한의학 연구를 인연으로 경희대 한의대에 자리 잡게 되었다. Q. 향후 목표가 궁금하다. 존재론을 주제로 할 수 있는 연구가 많다. 새로운 침 치료, 한의학적 진료 등을 존재론과 연결해 해석하려 한다. 그리고 한의학 외에도 기후 문제나 인류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등을 해석할 수도 있다. 다양한 존재론의 배경에서 펼쳐진 문제를 바라보면 다른 어떤 논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이야기되는 존재론적 인류학이 단지 인류학만이 아니라 신유물론이나 포스트 휴머니즘과 같은 인문사회과학과 연결된다. 이런 연결고리를 기준으로 다양한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영상 보러 가기

    2025.06.18
  • 연구/산학
    신소재공학과 박윤석 교수 연구팀, 차세대 바이오 전자기술 분야 연이어 성과 이뤄

    신소재공학과 박윤석 교수 연구팀이 생체 삽입된 전자기기에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차세대 전력 공급 기술과 고정밀 심혈관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며 차세대 바이오 전자기술 분야에서 연이은 성과를 도출했다. 무선 차세대 전력 공급 기술, 고정밀 심혈관 시뮬레이터 개발 구조적 안정성과 소형화 가능성으로 상용화 가능성 높여 신소재공학과 박윤석 교수 연구팀이 생체 삽입된 전자기기에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차세대 전력 공급 기술과 고정밀 심혈관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며 차세대 바이오 전자기술 분야에서 연이은 성과를 도출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Advanced Materials(IF=14.9)』 및 『Science Advances(IF=14.9)』에 게재됐다. 무선 전력 기술 한계 넘어, 외부 자기장으로 안정적인 출력 유지 최근 웨어러블 디바이스, 이식형 의료기기, 생체 전자소자 등 차세대 헬스케어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며 이에 필요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력 공급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생체 이식형 전자기기의 경우 배터리 교체가 어려워 외부에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고효율 무선 에너지 전달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개발된 무선 전력 고급 기술은 발열 문제와 정렬 민감도에 따른 전력 전달 효율 감소 등의 한계가 있어, 이식형 전자기기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윤석 교수 연구팀은 자기장 기반 진동 에너지를 이용해 마찰전기를 발생시키는 무선 마찰전기 소자(MA-TENG)를 개발해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 개발한 소자는 외부 자기장만으로 작동되며 공기·물·금속·지방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출력을 유지하고, 비정렬 조건에서도 80% 이상의 성능을 기록했다. 그림 설명. 소자 구조 및 동물 조직을 통한 성능 검증 연구팀은 돼지 지방조직에 MA-TENG를 실제로 이식하여 작동 실험을 수행했으며, 그 결과 출력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장치 외형이나 소재에도 손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체내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도 장시간 안정성을 입증했으며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실시간 측정에서도 발열이 거의 감지되지 않아 생체조직 손상 우려도 해소됐다. 박윤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 이식형 의료기기의 무선화 가능성을 크게 높인 사례”라며 “이식형 바이오 소자 실용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의의를 밝혔다. 연구 제1저자로 참여한 김준엽 학생은 “구조의 단순성과 재료의 유연성 덕분에 향후 다양한 바이오 소자 및 웨어러블 플랫폼과 결합해 자가발전형 전자시스템 모듈로 응용되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정민 학생은 “인공장기, 로봇에 내장되는 전자 시스템 등 차세대 의료기기,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큰 활용도를 보이는 만큼 상용화를 통해 정밀 의공학 분야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맥압부터 병리적 맥압까지 모두 구현 가능한 심혈관 시뮬레이터 개발 두 번째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인간의 대동맥 판막 구조를 모사한 소프트 심장 벨브와 고정밀 심혈관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위해 인체 혈압 변화를 인공적으로 구현한 심혈관 시뮬레이터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심혈관 시뮬레이터는 부피가 크고, 정밀 제어가 어려워 1분에 약 150회 이상의 심장 박동을 보이는 신생아와, 급격한 혈압 변화가 이뤄지는 심근경색과 같은 병리적 상태 구현에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사람 대동맥 판막 구조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그림 설명. 대동맥 판막 구조 생체 모방한 자성 심장 판막 심장의 대동맥 판막은 3개의 판막엽으로 구성돼 수축·이완기 심장 박동에 따라 혈액을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한다. 연구진은 이 구조를 모사한 자성 심장판막과 소프트 자성 벨브가 외부 자기장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대동맥 판막처럼 자연스럽게 개폐되도록 설계했다. 자성 심장판막과 소프트 자성 벨브는 유연성과 복원력이 우수한 탄성 고분자에 강한 자성을 가진 입자를 혼합해 제작됐다. 이를 통해 외부 자기장에 따른 벨브의 개폐 동작을 정밀히 제어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 학술지 『Advanced Materials』의 백커버로 선정됐다. 실험 결과 최대 180bpm의 개폐 속도와 25kPa에 달하는 압력 파형을 생성할 수 있었으며, 성인의 정상 혈압은 물론 유아부터 성인의 혈압 파형을 1mmHg 이내 오차로 정밀히 재현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부정맥, 조기 심실수축, 간헐적 심정지 등 병리적 상태의 혈압 파형까지 재현할 수 있어 이 기술이 단순 모사를 넘어 의료 시뮬레이션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윤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빠른 제어 속도와 무선 제어가 가능한 자기장 기반 소프트 로봇 정밀 제어 기술과 생체 모사 설계의 융합으로 일군 결과”라며 “향후 생체 모사 시스템과 의료용 시뮬레이터,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심장 개발 분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정민 학생은 “심장 박동과 유사한 맥압 파형을 미세한 자기장 제어만으로 구현해 바이오 전자소자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윤 학생은 “생체 맥압 파형은 물론 병리적 파형까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심혈관 교육 자료로 사용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심혈관 시뮬레이터는 교육 자료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심장 분야 등 다방면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6.09
  • 연구/산학
    레이저로 개량한 차세대 배터리

    신소재공학과 정선호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를 개량해 더 안전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아연 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신소재공학과 정선호 교수 연구팀, 레이저 공정 활용해 아연 이온 배터리 한계 극복 레이저 단일 공정으로 덴드라이트 형성 억제, 저비용·고성능 신소재공학과 정선호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를 개량해 더 안전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아연 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아연 이온 배터리는 수계 전해질을 사용해 다른 이온 배터리와 달리 화재 위험이 적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충·방전 과정에서 음극 표면에 형성되는 덴드라이트 구조는 배터리의 급격한 성능 저하를 일으켜 이를 해결하는 것이 아연 이온 배터리 상용화의 핵심이었다. 연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음극 표면을 2종 결정상 구리-아연 합금 보호층으로 감싸는 단일 레이저 열처리 공정을 제시했다. 이 공정은 짧은 처리 시간과 고가 장비 없이도 구현할 수 있으며, 별도의 환경 조성 없이 일반 대기 환경에서도 공정이 가능해 비용 효율성이 크다. 연구 결과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적 학술지 『Chemical Engineering Journal(IF=13.3)』 3월 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이영제 학생(신소재공학과 박사 3기)이 주저자로 정선호 교수와 함께 진행했다. 기존 연구는 전해 도금이나 장시간 열처리를 통해 구리-아연 합금 보호층을 형성했지만, 이 방법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전해 도금 처리 방법은 합금의 조성이나 결정 구조, 두께를 정밀히 제어하기 어렵다. 장시간 열처리 방법은 긴 시간이 소요되고, 공정을 위해 산소를 배제하는 환경 제어가 필요해 배터리 생산 비용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산화가 억제된 구리 나노 입자를 아연 금속 표면에 단일 층으로 흡착시킨 뒤, 녹색 레이저를 이용해 0.001초 만에 급격한 온도 상승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2종 결정상의 아연-구리 합금 보호층을 형성했다. 국소 표면 플라스몬(Plasmon) 공명 현상을 활용해 최대 848℃의 고온에 0.0005초 만에 도달할 수 있으며, 레이저 출력에 따라 구리 원자의 열확산 깊이와 반응 정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이영제 학생은 “이 공정은 일반 상온에서도 순간적으로 고온 열처리가 가능해 비용과 시간을 모두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호 교수는 “기존 방식은 합금 보호층이 두껍게 형성되기 쉬워 전기화학 반응성이나 기계적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에 반해 레이저 열처리 공정은 얇고 균일한 2종 결정상 구조를 구현할 수 있어 우수한 성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2종 결정상 보호층은 아연과 구리가 풍부한 상이 공존하는 구조로 아연 이온의 증착을 균일하게 만들고, 전해질과 계면의 접촉을 개선해 덴드라이트 및 부산물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이를 토대로 제작한 아연 이온 배터리는 고전류 밀도 환경에서 3,000회 이상의 충·방전 후 60%의 용량을 유지하며 장기적 안정성을 입증했다. “공정 기술로 재료 분야의 한계 넓혀, 다양한 금속 조합으로 확장해 나갈 것” 이들이 개발한 레이저 공정은 배터리를 넘어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가진다. 이영제 학생은 “레이저 공정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이다. 열처리 기판 위에 소재를 올리기만 하면 원하는 형태로 열처리를 할 수 있다. 활용 목적에 맞게 소재를 설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호 교수는 “지금까지 레이저 기술은 고가 장비와 제한된 재료로 재료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범용성 있는 레이저 장비로 공정에 적합한 소재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금속 조합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구리 외에도 은, 니켈 등 다양한 금속 입자에 적용할 수 있는 나노 입자 합성 방법을 찾고 있다. 또한 가시광뿐만 아니라 적외선·자외선 등 다양한 파장 영역을 활용한 소재 개량에 도전하고 있다. 정선호 교수 연구팀은 개발한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장 영역을 활용한 소재 개량에 도전할 계획이다.

    2025.05.28
  • 연구/산학
    식이 철 결핍의 글로벌 질병부담 연구 성과 『네이처 매디슨』 게재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이 식이 철 결핍에 따른 글로벌 질병부담을 정량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세계적 의학 학술지인 『네이처 매디슨』에 게재됐다.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 이수지 학생(의과대학 본과 4학년) 제1 저자로 연구 수행 게이츠재단, IHME, 하버드의대 등 포함된 세계적 연구 컨소시엄 주도해 성과 도출보건 정책 결정의 핵심적 근거 마련, 연구의 우수성 평가받아 2022년 설립된 디지털헬스센터는 융합형 연구 기관이다. 의료빅데이터, 인공지능, 디지털치료제, 비대면의료 등 의학, 공학, 데이터 과학 간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헬스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연구 분야별의 연구팀이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센터 부센터장인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세계적 연구 성과를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연구팀을 만나 이번 연구 성과는 무엇인지 들었다. 204개국 데이터 분석, 건강 불평등 지적 연동건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는 세계 최초의 성과다. 세계 204개국의 글로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이 철 결핍(dietary iron deficiency)’이 어떤 질병부담을 주는지를 연도, 성별, 연령 등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워싱턴대학교 보건계량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IHME), 게이츠 재단, 하버드의대 등 세계적 연구팀 9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였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가 발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인 『네이처 매디슨(Nature Medicine)』(IF: 58.7)의 5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의과대학 본과 4학년 이수지 학생이 제1 저자를 맡았다. 학부 연구생 프로그램으로 연구에 참여했는데, 데이터 해석, 논문 작성 등 전 과정을 주도했다. 그는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중 2번 기아 종식(Zero Hunger), 3번 건강과 웰빙 보장(Good Health and Well-being)에서 하나의 지표로 빈혈이 꼽힌다. 빈혈의 원인이 다양하다. 개입의 위치를 설정하려 했다”라며 “식단이 가장 쉬운 방식이라 생각해 연구에 돌입했다. 204개국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향성과 취약점을 정량적으로 수치화했다”라고 연구의 이유와 방식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의 질병부담을 추적한 데이터인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2021, GDB 2021)’를 기반으로 연구했다. 1990년부터 2021년까지 30년 동안 식이 철 결핍으로 인한 빈혈 증상이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 유병률과 장애보정생존연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 DALY) 지표로 정량화했다. 세계 최초의 시도인데, 기존의 연구들이 ‘철 결핍성 빈혈(anemia)’이란 넓은 범주로 철분 부족을 다룬 점과 구분된다. 연구팀은 식단 섭취 부족에 의한 철 결핍을 독립 변수로 설정했다. 철 결핍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실질적 근거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이 발표한 식이 철 결핍에 대한 질병부담 시각화 지도. (A) 2021년 기준, 식이 철 결핍 질병부담. 좌측은 2021년 기준 연령표준화 유병률(인구 10만 명당) 우측은 2021년 기준 연령표준화 DALY (B) 1990~2021년 변화율. 좌측은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유병률 변화율, 우측은 동일 기간의 DALY 변화율 SDGs 달성 위한 정책 지표로 활용 기대 연구 결과 2021년을 기준으로 식이 철 결핍으로 인한 전 세계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단 16,434.4명, DALY는 423.7명으로 추산됐다. 유병 인구는 약 12억 7천만 명에 달했고,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두 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6~11개월 영아와 고령층이, 지역 기준으로는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취약했다. 1990년 이후 식이 철 결핍 부담은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의 격차는 여전했다. 여성의 질병부담 감소 폭이 남성보다 낮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악화했다. 식품 다양성의 부족, 보충제 접근성의 한계, 식품 가격 인상 등의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의학과 황지영 학술연구교수는 “단순히 빈혈 자체는 다양한 질병과 관련 있을 수 있다. 데이터에서 저소득 국가 위주로 철 결핍이 집중됐다. 특히 6개월 미만, 6개월에서 11개월 아이들, 그리고 여성들에게 심각하게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소득 국가일수록 여성들이나 아이들에게 식단이 불균등적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철 결핍을 해결이 시급한 글로벌 보건 이슈로 지정했다.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와 WHO 2025 글로벌 영양목표(Global Nutrition Targets)에도 포함됐다.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국제 목표에 부응하는 최초의 과학적 정책 기반 연구다. 연동건 교수는 “빈혈은 측정할 수 있지만, 철 결핍은 추정할 수 없다. 철 결핍의 모델링이 세계 최초”라면서 “철 결핍은 철을 먹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정책 결정을 위한 데이터가 없었다. 정책 제안을 위한 데이터를 마련한 사례라 그 파급력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9,000건 넘는 피드백, 치열한 개선 과정 통해 결과 도출 연구팀은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나 게이츠 재단, 하버드의대 등 세계적 연구 기관이 참여하는 연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관한 연구 컨소시엄의 관심도 컸다. 연동건 교수는 “2022년부터 세계적 연구 기관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며 여러 결과를 발표했고, 그 과정에서 컨소시엄 내 경희대의 위상도 크게 상승했다. 식이 철 결핍 관련 연구를 경희대가 주도하겠다고 이야기했다”라면서 “세계적 기관과의 공동 연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번 사례처럼 국내 대학이 주제를 주도한 사례는 거의 없다. 우리 대학이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다. 여러 기관이 개입한 연구이다 보니 연구 과정에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이수지 학생은 “전 세계의 석학들과 소통했다. 900명 가까운 연구자가 참여하니 논문에 대한 의견을 많이 줬다. 방향성에 관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런 의견들을 모두 분석해 성과를 명확히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황지영 학술연구교수는 “작업 과정도 어려웠지만, 세계 최초의 결과다 보니 어떤 부분을 강조할지 고민했다. 우리 연구팀 내에서도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쳤다”라고 밝혔다. 논문을 완성한 뒤 전 세계 공동 저자 900여 명으로부터 9,000건이 넘는 의견이 도착했다. 이러한 내용을 읽고 분석하는 데에도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연동건 교수는 “힘든 과정이었다. 하지만 공동 연구자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위해 합의하고 결과를 도출하려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수지 학생은 세계적 석학인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 니콜라스 카세바움(Nicholas. J. Kassebaum) 교수와의 논의가 기억에 남았다. 이수지 학생은 “논문 개선 과정에서 날카로운 질문이 많았다. 답변이 정말 어려웠는데, 공부도 많이 해야 했고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연구 결과 발표 후 저널과 컨소시엄의 반응이 뜨겁다. 연동건 교수는 “경희대 디지털헬스센터가 컨소시엄 내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지속적 연구로 연구 역량 입증한 디지털헬스센터 디지털헬스센터의 연구 역량은 컨소시엄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22년에는 연구 주제 설정과 연구 주도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력에 대한 입증이 필요했다. 연동건 교수는 “세계 각국의 기관이 연구를 주도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연구 성과를 쌓는 과정에서 우리에 관한 인식이 변했다. 지금은 디지털헬스센터가 컨소시엄 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성과에 필적하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결과를 발표한 저널의 반응도 좋다. 연동건 교수는 “논문 발표 후 리서치 브리핑 과정이 예정됐다. 에디터들의 회신도 ‘근래 연구 중 최고의 성과’라는 평가들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연구 기관의 반응만큼 정책적 활용 가능성도 높다. 황지영 학술연구교수는 “과학적 근거 없이는 정책 제안이 어렵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강력한 기반이 마련됐다. SDGs 2와 3 달성을 위한 구체적 정책들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헬스센터는 융합 연구를 수행하기에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가 모여있다. 의학을 기반으로 생명과학, 영양학, 데이터 사이언스, 컴퓨터 공학, 인공지능 등이 섞여 있다. 각자 연구자가 자유롭게 연구 주제를 제시하고 함께 연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60여 명의 연구자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연동건 교수는 하버드대 로런스 S. 바코우(Lawrence S. Bacow) 전 총장의 이야기를 마음에 품고 있다. 로런스 S. 바코우 전 총장은 교수를 ‘치어리더’로 비유했다. 학생들의 발전을 응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연동건 교수, “해외 나가지 않고도 세계적 연구 성과 낼 수 있는 연구센터 조성할 것”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이수지 학생은 연구에 몰입해 있다. 탁월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지만, 다른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심장병 관련 연구로 세계적 저널에 소개되길 기대하고 있다. 관심 있는 심장병 관련 분야의 의사 과학자를 꿈꾸고 있다. 국제적 연구 컨소시엄에서 연구를 주도한 경험은 그의 꿈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황지영 학술연구교수에게도 국제 공동 연구는 처음이다. 다학제적 연구는 그의 연구 지평을 넓히고 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도 단일 전공에서는 도출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영양학을 공부한 연구자인데, 의학, 데이터 사이언스 등의 분야와 함께 연구해 나온 결과다”라며 “앞으로도 제 전공만이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연구실 구성원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는 연동건 교수는 뿌듯한 마음과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 그는 “학생에게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세계적 연구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꿈이다. 최정상급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드는 일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헬스센터에서 최정상급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뿌듯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디지털헬스센터에는 의학, 생명과학, 영양학, 데이터 사이언스, 컴퓨터 공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 60여 명의 연구자가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탁월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세계적 연구자로 성장하는 중이다.

    2025.05.21
  • 연구/산학
    움직임을 전기로 바꾸다, 자가발전 센서 기술 개발

    전자공학과 김대원 교수 연구팀이 최근 정전 기반 나노발전기(Triboelectric Nanogenerator, TENG)를 활용한 연구 성과를 연달아 도출했다. 전자공학과 김대원 교수 연구팀, 정전 기반 나노발전 연구 성과 연달아 도출 일상 속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고민 전자공학과 김대원 교수 연구팀이 최근 정전 기반 나노발전기(Triboelectric Nanogenerator, TENG)를 활용한 연구 성과를 연달아 도출했다. 연구 결과는 각각 국제 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IF=18.5)』,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IF=10.7)』에 게재됐다. 360° 전방위 기울기 감지 시스템 구현 첫 번째 연구로 360° 전방위 기울기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기울기 센서는 특정 방향만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출력 정전 기반 나노발전기를 활용해 360° 전방위에서 정확한 기울기 감지가 가능한 새로운 센서를 개발했다.  전방위 감지의 핵심은 ‘전기 신호 피크 감지 매커니즘’에 있다. 나노발전기 내부에 작고 가벼운 공이 포함돼 있는데 이 공은 기울기에 따라 격자 구조 위를 구르게 된다. 이때 공의 이동 방향과, 전기 신호의 피크와 타이밍을 분석해 정확한 각도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또한 연구팀은 나노발전기의 전기적 출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 부품을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나노 입자와 복합 섬유를 섞은 새로운 복합소재를 제작했고, 그 결과 기존보다 2~3배 이상 높은 전기 출력을 보였다. 이를 통해 기울기 센서가 외부 전력원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류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연구를 진행한 조현우(전자정보융합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은 “향후 우주항공·드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적용될 것”이라며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목 움직임을 통한 에너지 수확·생체이식 가능성 제시 두 번째 연구에서는 사람이 목을 움직일 때 생기는 힘을 활용해 에너지를 수확하는 생체이식형 나노발전기를 개발했다. 조현우 학생은 “팔꿈치나 어깨와 같이 일반적으로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못지않게 목 역시 움직임이 빈번하다. 예를 들어 고개를 끄덕이거나, 침을 삼키는 행위에서도 충분한 에너지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선행 연구를 통해 확인했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연구 계기를 설명했다. 개발한 소자는 몸에 부착하거나 피부 안에 이식할 수 있도록 부드럽고 유연한 재료로 제작됐다. 또한 ‘다층 인터디지테이티드 전극(multilayer interdigitated electrode)’ 구조로 설계돼 약한 움직임으로도 충분한 전력을 생성할 수 있어 사용자의 체내 및 피부에 이식돼도 불편함이 없다. 적은 힘으로 높은 에너지 변환 효율을 얻기 위한 기술인 ‘임베디드 스위치 제어형 커패시터’ 기술도 활용됐다. 조현우 학생은 “복잡한 회로 없이 장치의 동작을 통해 제어되는 커패시터를 이용해 기존 장치 대비 1,454배 높은 단락회로전류 출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에너지를 수확하는 기술을 넘어 웨어러블, 생체 이식형 디바이스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우 학생은 "연구실에서 일상 속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나노 컴포짓 최적화와 에너지 회로 시스템 연구를 통해 하나의 소자 셀에서 최대 출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원 교수는 "조현우 학생은 박사과정 동안 연구 역량을 꾸준히 키워 좋은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조현우 학생은 하나의 소자 셀에서 최대 출력을 끌어내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5.05.21
  • 연구/산학
    한의학, 치매 정책에 혁신을 더하다

    한의학과 조성훈 교수, 제5기 국가치매관리위원회 위원 위촉 한의계 대표로 참여, 치매 정책 수립에 한의학적 관점 반영 기대“치매 국가책임제서 실질적 역할 수행을 위한 학문적·임상적 근거 마련에 최선” 조성훈 한의학과 교수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우리나라는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또한, 통계청은 2045년까지 전체 국민의 37.3%가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치매는 뇌전증, 뇌졸중과 함께 3대 신경계 질환 중 하나로 고령에서 발병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한의학과 조성훈 교수가 보건복지부 산하 제5기 국가치매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국가치매관리위원회는 ‘치매관리법’ 제7조에 따라 설치된 정부 공식 심의기구로, 치매관리종합계획의 수립과 평가를 비롯해 국가 치매 관리 체계의 발전 방향과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 시행 중인 제4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제5기 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관계기관 인사들로 구성됐다. 조성훈 교수는 한방신경정신과 분야의 전문성과 학술적 기여를 바탕으로 한의계 대표 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한의치료 기반 인지기능 연구 △정신건강 분야에서의 한의학 공공기여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주도해 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고려인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우울증에 효과가 있음을 규명하고, 이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여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총 책임연구자로 활약했으며, 보완대체의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BMC 보완대체의학 (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최근에는 세계 상위 2% 연구자에 선정되며 학술적 국제 위상도 인정받았다. 현재는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장으로 선출돼 한의학의 연구와 발전을 위한 기여를 이어가고 있다. 조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와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국가치매관리위원회 활동에서도 치매 예방 및 관리 정책 수립 과정에 한의학의 역할을 제도화하고, 통합의료 기반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이번 위촉은 한의계가 치매 관리 정책의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라며, “향후 통합 돌봄과 예방 중심의 정신건강 정책 설계에 한의학이 주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5.14
  • 연구/산학
    차세대 양자소자 기술 핵심원리, 세계 최초로 규명

    최석호 응용물리학과 고황명예교수, 김성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차세대 양자소자 기술의 핵심원리를 규명했다. 응용물리학과 최석호 고황명예교수, 후마니타스칼리지 김성 교수 연구팀 2차원 바일 준금속 원형감광기전효과 실험으로 입증 ‘위상(Topology)’은 물체가 가진 형태의 본질적 특성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달걀과 축구공은 생김새는 다르지만, 구멍이 없는 둥근 형태라는 점에서 같은 위상을 가진 3차원 물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도넛은 중앙에 구멍이 하나 있어 달걀, 축구공과는 다른 위상을 가진 물체다. 위상의 개념이 물질의 전자 구조에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위상물질(Topological Materials)’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불러일으켰다. 위상물질 중 ‘디락 준금속(Dirac semimetal)’과 ‘바일 준금속(Weyl semimetal)’이 유명하다. 세계 최초로 이론적 예측에 머물던 개념을 실험으로 구현해 바일 준금속은 전자가 마치 질량이 거의 없는 것처럼 빠르게 이동하며, 자기장의 세기와 방향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새로운 종류의 금속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정밀 자기장 센서, 고속 전자소자, 나노소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래핀을 이은 차세대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양자소자의 핵심 원리를 구현하는 물질로 기대를 모으며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바일 준금속의 대표적인 양자 특성 중 하나로 빛의 회전 방향에 따라 전류가 흐르는 ‘원형 감광 기전 효과(Circular Photogalvanic Effect, CPGE)’가 있다. 지금까지 이 효과는 3차원 바일 준금속에서만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석호 응용물리학과 고황명예교수, 김성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2차원 바일 준금속에서도 원형 감광 기전 효과가 발생함을 실험적으로 규명했다. 이론적 예측에 머물던 개념을 실제 평면 소자에서 구현한 첫 사례다. 최석호 교수 연구팀은 10나노미터 이하의 얇은 위상 준금속 박막을 정밀하게 제작해 2차원 바일 준금속을 구현하고, 회전하는 빛을 비췄을 때 전류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회전하는 빛을 비췄을 때 빛의 방향에 따라 전류가 달라지는 원형 감광 기전 효과가 실제로 나타남을 확인했고, 더 나아가 효과가 발생하는 전자 구조와 물리적 메커니즘까지 함께 규명했다. 최석호 교수는 “위상 전이 제어, 새로운 위상 상태 구현, 양자광전 효과 실증이라는 완결된 연구 흐름을 통해 차세대 양자소자 구현에 필수적 물리 기반을 확립했다”고 밝혔다. 그림 설명. 위상물질의 응용 분야. 이번 연구 결과는 열전 발전, 유체 역학, 촉매, 태양광 발전, 양자컴퓨터 관련 소자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부피가 크고 두꺼운 3차원 구조는 소형화나 집적화에 한계가 있지만, 2차원 바일 준금속은 단층 또는 수 나노미터 수준의 두께만으로도 복잡한 양자효과를 구현할 수 있어 전자·광학 소자의 플랫폼으로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연구가 2차원 준금속에 대한 기술적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빛의 회전 방향에 반응하는 전류 제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양자정보처리 소자, 스핀 기반 광전 소자 등 최근 주목받는 양자소자 기술의 핵심 원리 구현이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나노 크기의 고성능 광전소자, 에너지 변환 소자, 양자정보 처리장치 등 차세대 소자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석호 교수는 “그래핀 이후 차세대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위상 물질 분야에서 순수 이론을 넘어 실용화 단계로 나아가는 전기를 열었다”며 “미래 핵심 기술의 실현을 앞당길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최석호, 김성 교수, 장찬욱 박사, 정태진 박사과정생을 비롯해 울산대, 호주국립대학, 호주 울릉공대학이 진행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Materials Today Physics(IF=10)』 최신 호에 게재됐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2025.05.14
  • 연구/산학
    비교문화연구소 ‘인문한국(HK) 3.0’ 사업 선정

    비교문화연구소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인문한국(HK) 3.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비교문화연구소는 ‘행성시대의 돌봄인문학: 단절과 고립에서 상호의존과 보살핌의 공생 네트워크로’라는 주제로 최대 6년간 연구에 나선다. 사진은 비교문화연구소장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이택광 교수. ‘행성시대의 돌봄인문학 : 단절과 고립에서 상호의존과 보살핌의 공생 네트워크로’ 인문학적 관점으로 새로운 돌봄 패러다임 제시할 것 비교문화연구소(이하 연구소)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인문한국(HK) 3.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연구소는 최대 6년간 '행성시대의 돌봄인문학: 단절과 고립에서 상호의존과 보살핌의 공생 네트워크로'라는 주제로 전 지구적 돌봄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도한다. 돌봄 부재로 촉발된 전 지구적 위기, 행성돌봄 패러다임으로 전환 연구소는 행성돌봄인문학이라는 기존 돌봄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행성돌봄인문학은 인간을 중심에 두는 기존의 개념을 넘어, 지구 행성을 구성하는 모든 존재의 상호 의존과 돌봄이 생명의 기본 조건이라는 인식 아래 고립(孤立)이 아닌 연립(聯立)의 이상을 세우는 것이 목표다. 이택광 교수는 “전 지구적 인구 위기, 사회적 고립 심화, 기후위기 등 복합적 문제로부터 사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돌봄이 필수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가족이나 사회 일부 계층의 책임으로 국한된 기존 돌봄과 달리, 행성돌봄은 이를 전 사회적, 전 지구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이택광 교수는 “행성성(Planetary)은 생태 문제나 기후위기와 같은 복합적 위기를 민족국가 단위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됐으며 인간이 지구의 일부라는 존재론적 성찰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간을 중심에 둔 근대 문명의 논리에서 벗어나, 가장 약한 존재로부터 돌봄을 출발시켜야 한다. 이택광 교수는 "행성돌봄은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가장 취약한 존재로부터 시작하는 돌봄이다. 미생물이나 새와 같은 약한 존재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인간도 궁극적으로 공생하고 번영할 수 있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 사회의 여러 갈등이 돌봄의 부재로 유발됐다고 지적한 이택광 교수는 “돌봄을 주제로 여러 논의가 진행됐지만 이를 통합할 이론적 토대가 부재했다"며 "인문학적 관점에서 돌봄을 정의하고, 한국 사회의 위기를 포괄하는 돌봄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 기술, 생태를 주요 축으로 돌봄 연구 진행 연구소는 돌봄을 구성하는 세 가지 축인 ‘사회’, ‘기술’, ‘생태’ 영역을 각각 근대 문명을 지탱하는 기본적인 삶의 토대로 구분했다. 사회의 힘을 강화하는 유럽 문명이 지구의 패러다임을 장악하며 인간이 자연의 부속물에서 벗어나 자연을 구속하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인류세, 기후위기와 같은 생태 문제가 부상하고, 과학이 기술에 종속되는 현상이 초래됐다. 연구소는 돌봄이라는 주제에 행성성 관점을 적용해 세 가지 축을 재구성하려 한다. 이택광 교수는 ”사회와 생태에 집중됐던 기존 연구와 달리. 기술을 과학의 하위 개념이 아니라 독자적인 방향과 철학을 가진 실천적 범주로 바라보고자 한다“며 연구의 독창성을 알렸다. 비교문화연구소는 ‘사회’, ‘기술’, ‘생태’를 돌봄의 세 가지 축으로 구분하고 연구를 진행한다. 사회 영역에서는 기존의 사적·도덕적 돌봄 개념을 넘어서 공적·존재론적 수준에서 연립의 정치를 지향하고, 세대, 장애, 젠더에 초점을 맞춰 돌봄의 한계를 넘은 실천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고립, 외로움, 혐오 등 사회 문제에 대한 대안을 구상하고, 다양한 차이의 격차를 해소하는 트랜스 글로벌한 횡단돌봄으로 나아간다. 연구소는 행성적 문제를 야기한 근본 원인으로 급격한 기술 발전과 기술의 양극화로 인한 불평등을 꼽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영역에서는 시장과 행위자 간 이윤추구라는 전제를 넘어 윤리적 배치돌봄을 구상한다. 인간과 기술이 공진화할 수 있는 방향성을 모색하며, 기술의 철학적·이론적·실천적 재구성을 목표로 한다. 생태 영역에서는 기후위기, 채굴주의와 같은 근대적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비판적 포스트휴먼 존재론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한다. 지구행성 내 존재 간의 얽힘을 이해하고 다중생태론을 지향한다. 자연을 자원이나 통제의 대상이 아닌 관계로서의 돌봄에 주목하고, 시대의 전환을 견인할 실천적 모델을 기획한다. 연구소는 세 가지 영역을 횡적으로 연결하고, 교차하는 과정을 통해 종적으로 수렴하는 행성돌봄 체계를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연구소는 유럽, 북미 등 선진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돌봄의 물결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택광 교수는 ”비교문화연구소는 비판적 섬 연구, 카리브 연구, 대안적 인문학 담론을 확산 시켜온 성과를 기반으로 중남미, 유라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과 국제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역량을 알렸다.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기반 학문 후속세대 양성 연구는 총 2단계로 구성해, 3개 핵심 영역과 7개 지역에 걸쳐 교차적이고 통합적으로 진행된다. 외국어대학과 긴밀히 연계해 지역학 기반의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계승하고 심화시킬 계획이다. 연구의 첫 단계에서 돌봄 위기를 분석하고, 돌봄 연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역 간 비교문화적 돌봄 연구 모델을 탐색한다. 이를 토대로 행성돌봄인문학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행성돌봄인문학 이론화와 실제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모델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각 지역에 구축된 연구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섬 중심의 대안적 인문학 시각과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계를 통한 비판적 행성 담론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대륙 중심 문명사관을 넘어서고, 동남아·중남미·카리브 등 다양한 지역의 돌봄 실천 사례를 통합 분석해 균형 잡힌 인문학 지형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국제적 기반은 학문후속세대 양성에도 고스란히 활용된다. 연구소는 C2C(Care to Care)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학에 관심 있는 학문후속세대에게 단계별 학문 역량 심화 기회를 제공하고, 멘토링, 국제 공동연구, 해외학술대회 참여 등 실질적 경로를 통해 연구자로서의 성장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멘토링 기반 공동연구, 해외 연구 교류, 실천적 인문학 워크숍 등을 통해 차세대 연구자들이 행성돌봄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패러다임 아래에서 전 세계를 무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소는 이론적 접근을 넘어서 실질적인 돌봄 사례와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공동체 회복을 도모한다. 시민들과 함께 지역 돌봄사회의 모델을 구축하고, 정책적 제언을 통해 돌봄의 대중화와 실천화를 추진한다. 또한 유튜브, 팟캐스트 등 다양한 뉴미디어 채널을 활용하여 돌봄 논의를 사회적 공론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택광 교수는 “가장 약한 연결고리를 우선 고려해 정책을 수립한다면 전 지구적 돌봄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행성돌봄이 확산돼 한국 사회의 갈등이 가라앉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