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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 치매 정책에 혁신을 더하다

    한의학과 조성훈 교수, 제5기 국가치매관리위원회 위원 위촉 한의계 대표로 참여, 치매 정책 수립에 한의학적 관점 반영 기대“치매 국가책임제서 실질적 역할 수행을 위한 학문적·임상적 근거 마련에 최선” 조성훈 한의학과 교수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우리나라는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또한, 통계청은 2045년까지 전체 국민의 37.3%가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치매는 뇌전증, 뇌졸중과 함께 3대 신경계 질환 중 하나로 고령에서 발병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한의학과 조성훈 교수가 보건복지부 산하 제5기 국가치매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국가치매관리위원회는 ‘치매관리법’ 제7조에 따라 설치된 정부 공식 심의기구로, 치매관리종합계획의 수립과 평가를 비롯해 국가 치매 관리 체계의 발전 방향과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 시행 중인 제4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제5기 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관계기관 인사들로 구성됐다. 조성훈 교수는 한방신경정신과 분야의 전문성과 학술적 기여를 바탕으로 한의계 대표 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한의치료 기반 인지기능 연구 △정신건강 분야에서의 한의학 공공기여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주도해 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고려인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우울증에 효과가 있음을 규명하고, 이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여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총 책임연구자로 활약했으며, 보완대체의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BMC 보완대체의학 (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최근에는 세계 상위 2% 연구자에 선정되며 학술적 국제 위상도 인정받았다. 현재는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장으로 선출돼 한의학의 연구와 발전을 위한 기여를 이어가고 있다. 조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와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국가치매관리위원회 활동에서도 치매 예방 및 관리 정책 수립 과정에 한의학의 역할을 제도화하고, 통합의료 기반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이번 위촉은 한의계가 치매 관리 정책의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라며, “향후 통합 돌봄과 예방 중심의 정신건강 정책 설계에 한의학이 주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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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꾸는 일’ 자부심으로 한식의 세계화 이끌어

    호텔관광대학이 아토믹스 박정은 대표의 특강을 개최했다. 주제는 ‘세상을 바꾸는 문화의 힘’이었다. 박정은·박정현 동문 부부가 뉴욕에서 운영하는 한식 파인다이닝 아토믹스는 미슐랭 2스타, 2024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세계 6위·북미 1위를 차지하며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호텔관광대학, 아토믹스 박정은 대표(호텔관광대학 02학번) 특강 개최 박정은·박정현 동문 부부, 뉴욕서 한식 파인다이닝 아토믹스 운영해 미슐랭 2스타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세계 6위·북미 1위, “한식의 위상 상승 느껴져” 한국 문화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의 영화나 드라마, 일찍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K-팝 등과 같이 한국 문화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 2024년 미국의 컨설팅 업체 에이애프앤드코(Af&co)가 발표한 ‘2024 식음료 트렌드’ 10가지 중 가장 앞에 ‘한식’이 있었다. 뉴욕에서 한식 파인다이닝 아토믹스(Atomix)를 운영하며 미슐랭 2스타, 2024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 세계 6위·북미 1위를 차지한 박정은 대표(호텔관광대학 02학번)가 특강을 통해 호텔관광대학을 찾았다. ‘세상을 바꾸는 문화의 힘’ 주제로 후배들 만나 박정은 대표의 초청 특강은 호텔관광대학 202호에서 개최됐다. 동문 선배의 방문에 70여 명의 호텔관광대학 후배들이 강연장을 가득 채웠다. 특강의 주제는 ‘세상을 바꾸는 문화의 힘’이었는데, 박 대표는 뉴욕에 진출한 계기와 성공 과정, 한식의 미래 등에 관한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나눴다. 뉴욕에 있는 아토믹스는 전 세계 미식가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파인다이닝이다. 박정은 대표는 남편 박정현 대표(호텔관광대학 04학번)와 함께 이 식당을 열었다. 박정현 대표가 총괄 셰프, 박정은 대표는 총괄 운영과 경영을 맡고 있다. 이들의 뉴욕 진출은 2012년 이뤄졌다. 한식 파인다이닝 정식당(Jungsik)에서 일하던 박정현 대표가 뉴욕 정식당에 가게 됐고, 한국의 기업에서 일하던 박정은 대표는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박정은 대표에게 뉴욕은 완연히 새로운 공간이었다. 그는 “지하철에서 다양한 언어가 들린다.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섞인 도시다”라며 첫인상을 밝혔다. 다양한 문화가 섞인 뉴욕은 다른 문화에 대한 수용적 분위기를 풍겼다. 처음에는 2년을 생각했던 뉴욕 생활은 길어졌고, 창업으로 이어졌다. 2016년 반찬을 메인 콘셉트로 한 아토보이(Ato boy)를 열었다. 이들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박정은 대표는 “반찬의 가치를 높이고, 문화 경험으로서 한식을 조금 재밌게 제공하고 싶었다. 한상차림의 경험을 주려 했다”라며 아토보이를 설명했다. 외국인에게 반찬은 낯선 문화다. 서양의 코스 문화와 구분되는 특성이다. 밥과 반찬의 어울림은 다른 문화에서 찾기 어렵다. 아토보이에서 시작한 도전은 파인다이닝 아토믹스를 통해 꽃을 피웠다. 박정은 대표는 스스로를 “아토믹스라는 예술을 소개하는 큐레이터”라고 말했다.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전문 영역의 고객 환대에 관한 이야기였다. 음식 격 높이는 파인다이닝, “음식이란 예술 소개하는 큐레이터” 파인다이닝에 대한 간단한 인상은 ‘비싼 음식’이라는 것이다. 박정은 대표는 “파인다이닝은 음식의 격을 높이는 문화다. 아토믹스는 음식만이 아니라 공간, 그릇 등 모든 지점에 한국 문화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아토믹스는 2024년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6위에 선정되기 전 2023년에 ‘고객 환대(the art of hospitality)’ 부문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저는 아토믹스라는 예술을 손님에게 소개하는 큐레이터다. 손님에 대한 환대도 중요하지만, 아토믹스의 경험을 이해시키고 전달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아토믹스는 음식과 함께 메뉴를 설명하는 카드를 제공한다. 미술 작품 옆에 붙은 설명처럼 메뉴와 연관된 셰프의 이야기와 식재료를 자세히 담았다. 여기에도 특별한 점이 있다. 한식 재료들의 표기를 한국 발음에 맞췄다. 두부는 ‘dubu’, 간장은 ‘ganjang’으로 쓰는 식이다. 이런 메뉴 카드는 손님들이 가져갈 수 있는데, 아토믹스를 여러 번 방문하면 한식에 관한 책자를 갖게 되고 추억도 간직할 수 있다. 아토믹스의 대성공과 더불어 박정은·박정현 부부의 도전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2022년 뉴욕 록펠러센터에 퓨전 한식당인 나로(NARO)를, 2023년에는 뉴욕 한인타운에 한국 술집 콘셉트의 서울 살롱(Seoul Salon)을 열었다. 록펠러센터의 요청으로 탄생한 나로는 높아진 한식의 위상을 알려준다. 기존에는 고급 아시안 식당을 입점하면 보통 일식이나 중식이었는데,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며 나로가 입점했다. 서울 살롱은 한국의 술 문화를 전파하는 식당이다. 박정은 대표는 “지난겨울 서울 살롱에서 방어와 소주를 판매했다. 뉴욕의 사람들이 방어와 소주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식당의 메뉴 개발과 서비스는 나은 호스피탈리티(NA:EUN Hospitality)라는 회사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한식의 변주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세계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식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정은 대표는 한식의 위상을 전 세계인의 일상식으로 넓히는 꿈을 꾸고 있다. “한식, 한때의 유행 넘어 전 세계인의 일상식으로 발전해야” 박정은 대표는 한식의 위상을 한때의 유행이 아닌 전 세계인의 일상식까지 넓히려는 꿈이 있다. 1990년대 프랑스가 세계 미식의 시작을 열었고, 2000년대 초 스페인 셰프의 유명세와 함께 스페인식이 전 세계로 퍼졌다. 이후 덴마크의 유명 식당인 노마(Noma)가 세계 1위 레스토랑으로 선정되며 북유럽 문화를 알렸다. 전 세계의 미식가들이 한식을 주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이 한식의 골든 타임이다. 한식의 인지도와 만족도 모두 성장 중이다”라며 “문화의 성장을 위해 한식이 세계인의 일반식이 돼야 한다. 전 세계인에게 올리브 오일이 자연스러운 음식으로 퍼진 과정처럼 한식도 확산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정은 대표는 특별함의 생활화를 위해 ‘교육’과 ‘연구’,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는 후배들을 향해 “여러분의 책임감이 중요하다. 우리 문화를 잘 키우며 공부하고, 이 사업에 종사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라며 “전문적이고 신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가치 있는 일이다. 이 분야를 공부하는 우리가 깊이 공부해야 한다. 해외의 셰프가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을 정도로 전문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도 이야기했다. 한국에 여행을 온 외국인이 한국 식당을 예약할 시에 생기는 불편을 해소해야 함을 설명한 것이다. 이에 더해 K-팝과 같은 협업의 활성화도 언급했다. 박정은 대표는 “가수들의 협업처럼 다양한 음식 분야 전문가의 협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협업을 통해 한국의 장인들이 해외로 진출할 통로를 열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박정은 대표는 도전의 가치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후배들에게도 진출 분야에 대한 깊은 고민과 그를 통한 성장을 요청했다. “도전의 가치 높아, 고민을 통해 성장해야”, 후배들 응원 박정은·박정현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한다’라는 자부심이 있다. 박정은 대표는 “학생일 때는 무엇을 하고 살지, 어떻게 성장할지 답답하고 고민했다. 당시에도 취업 경쟁, 영어 점수, 학점 등 고민할 거리가 많았는데, 결국 내 마음과 열정이 중요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세상을 바꾼다는 허무맹랑한 말도, 뉴욕에서 생활하며 현실화하고 있다. 작은 도전이 세상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있다. 뉴욕의 한식당 미슐랭 수가 한국보다 많을 정도로 한식에 대한 평가가 높다”라고 밝혔다. 박정은 대표는 도전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궁금하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경험과 고민의 중요성을 깨달은 듯했다. 그는 “고민이 끝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작은 도전이라도 해보고, 실패하더라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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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교수, 데뷔 30주년 맞아

    세계적 메조소프라노 음악대학 이아경 교수가 데뷔 30주년을 맞이해 기념 콘서트 ‘My Way’를 개최했다. 음악대학 이아경 교수,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My Way’ 개최 학생들 보며 되찾는 초심 통해 더 성숙하는 음악가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의 흐름은 인생에 비유된다. 봄은 시작, 여름은 열정의 젊은 시절, 가을은 수확, 겨울은 마무리 등의 이미지가 있다. 음악대학 성악과 이아경 교수가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My Way’를 3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했다. 여름과 가을의 사이를 지나고 있다는 그를 만나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속마음을 들었다. ‘수녀’나 ‘간호사’로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꿈꿨던 소녀에서 세계적 성악가로 성장한 이아경 교수의 속에는 후학과 동료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편집자 주> Q. 성악을 처음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성악을 전공할 생각은 없었다. 다른 전공을 더 많이 생각했다. 독일어를 좋아해 관련 학과 진학을 꿈꾸기도 했고, 간호사나 수녀 등의 진로를 고민한 시간이 더 길었다. 피아노도 배웠는데, 피아노 연주보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 그러던 차에 선생님의 권유로 진해군항제에 나가게 됐다. 성악으로 출전해 2등을 했다. 전문적으로 배우기 전에 상을 먼저 받아 버렸다. 이후에 성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다양한 대학의 콩쿠르에서 1, 2등 상을 받으며 시작하게 됐다. 이아경 교수는 연주자로서 자신이 느낀 감동을 청중에게 그대로 전하며 소통하고 싶다. 사진은 지난 25일 개최된 데뷔 30주년 콘서트 ‘My way’의 연주 모습. 사진 제공 조지석 작가 우연한 계기로 데뷔, 조금 늦은 이탈리아 유학서 6개 콩쿠르 1위 Q.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성악을 시작한 이후 경희대에 입학했다. 입학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의 일이다. 서울에 있는 언니가 대학을 정하기 전에 대학들을 돌아보고 마음에 맞는 대학을 찾아보라고 했다. 입학 전형을 알아보라는 이야기였을 거다. 여러 대학을 둘러봤는데 경희대 캠퍼스에 반했다. 푸른 신록이 우거진 캠퍼스를 보는데 꼭 입학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입시를 같이 준비하던 선생님들은 다른 대학을 추천하시기도 했는데, 경희대에 엄정행 교수님과 같은 대단한 교수님들이 많은 점도 제 마음을 끌었다. 입시 과정에서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시험을 보러 왔는데 대부분이 서울 지역의 예술고 출신이었다. 인문계 출신으로 늦게 성악을 시작한 입장에서 감각적으로 다른 학생들과의 다름을 느끼고 있었다. 대학 입시를 잘 치르고 입학한 후에도 새롭게 다짐할 계기가 있었다. 선배들이 왜 다른 대학도 갈 수 있는데, 경희대에 왔는지 물은 일이었다. ‘왜 이런 질문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며 오기가 생겼다. ‘내 이름으로 경희대를 빛내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교 1학년 첫 시험에 전체 학년 중 실기 1등을 했는데, 그 시점부터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등수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었다. Q. 대학을 졸업할 때도 전체 수석이었다. 성악가로서 가장 많이 성장한 시기는 언제였나. 수석이긴 했지만,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발성 측면에서 완성되지 않았다고 느꼈다. 이런 마음 때문에 대학 때는 콩쿠르에 나가지 못했다. 대외적으로 학교의 위상을 높이지 못할 것이라고 스스로 단정했다. 대학원을 다닐 때 인천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는데, 박수길 국립오페라단장께서 단원 평가 위원으로 오셨다. 평정 중에 저를 발견하시곤 바로 데뷔를 시키셨다. 1995년의 일인데,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한 메노티의 ‘무당’에서 주역으로 데뷔하게 됐다. 당시에 선배님들께 ‘원석 같다. 외국서 공부하면 더 성장하겠다’라는 식의 조언을 많이 받았다. 2001년에 31세의 조금 늦은 나이로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다. 처음 이탈리아에 가서 파르마에 계신 원로 음악 코치님을 만났다. 가곡을 준비했는데, 노래 한 곡을 들으시고 나서는 공부한 국가와 배운 선생님을 물으셨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경희대 이훈 교수를 사사했다고 말하니 “이탈리아어 곡을 잘 구사하고 있다. 동양인의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평가해 주셨다. 지금까지도 소통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풀비오 보테가 코치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코칭 이후에 “가서 이기고 와!”라는 응원이었는데, 그 이후 1년 동안 총 6개의 국제 콩쿠르에서 단독 1위를 했다.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그동안의 공부를 입증했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에서 잘 배우고 있었구나’하는 확신도 생겼다. 아마도 이 시기가 제게 ‘여름’ 같은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음악적 소양을 키우며 수확을 기다리는 시점이었다. 2004년에 국립오페라단 ‘아이다’ 출연차 한국에 왔다가 귀국을 결정했다. 당시에 독일 함부르크 극장의 전속 제안도 받은 상태였다. 유럽의 에이전트도 여러 극장의 러브콜을 확인하고 더욱 말렸는데, 유학 전 한국 무대에서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었다. 성장을 시작한 토양이기에 오래도록 한국 무대에 서고 활동하는 것이 내 길이라 생각했다. 이아경 교수는 이탈리아 유학 시절 6개 국제 콩쿠르에서 1등을 한 이후인 2004년 국립오페라단 ‘아이다’ 공연을 이후로 귀국을 결정했다.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었다”는 그는 이후 모교로 돌아와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학생 빛내주려는 소명 의식, “교수이자 선배로서 모범될 것” Q. 한국 복귀 후 2010년 모교의 교수로 임용됐다. 당시의 다짐이나 목표는 무엇이었나. 성장한 환경을 이야기해야 한다. 음악적 환경에서 크지 못했다. 성악가가 될 것으로 생각한 가족들도 없었고, 개인적으로도 단순히 노래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성악가, 교수가 목표도 아니었다. 그저 지식과 능력을 제공해 조력자로서 학생들을 빛나게 해주려는 소명 의식 정도가 있었다. 대학 교수가 됐을 때 나와 같이 기반이 없고, 한국서 성장하고 공부한 후배들에게 할 수 있다는 모범사례가 되고 싶었다. 어떤 분들은 내가 걸어온 길을 엘리트의 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걸었다. 대학 수석 졸업도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공부해서 받은 결과다. 1등이 목표가 아니었다. 대학교수도 목표가 아니었고, 길을 걷다 보니 기회가 주어졌다. 학생들과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나누며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너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현실적 문제를 일찍 느끼고 빨리 좌절한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나도 그랬는데, 열심히 하면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더라’라고 말이다. 내 성장 과정을 봐도 그렇다. 대학교 4학년 때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합창단에 들어갔다. 합창단서도 열심히 했다. 그 과정에 등급도 올랐고, 우연한 기회로 데뷔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엄정행 선생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런 도움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교수로서 나 또한 이런 조력자가 되고 싶었다. Q. 데뷔 30주년 콘서트의 제목이 ‘My way’다. 지금껏 걸어온 길을 요약하는 자리다. 30주년을 맞이하며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이 있는지 궁금하다. 음악가는 시간 예술을 하는 사람이다. 논문은 시간을 들여 서론과 본론, 결론의 정제된 상태로 공개된다. 하지만 음악은 청중과 함께 숨 쉰다. 음악에 공감하는 청중이 형성돼야 한다. 이번 콘서트는 나의 성장을 지켜봐 주신 분들, 처음 알게 된 분들을 위한 자리다.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길이 이런 모습입니다’라고 설명하려 했다. 앞으로 2~30년을 노래할 수 있을지, 학생을 가르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콘서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100세 시대로 생각을 해보면 이제 중간을 넘었다. 음악에서도 중간 정도는 오지 않았나 싶다. 지금까지 보다도 더 성숙할 수 있다. 목소리 건강 측면에서는 노화가 올 시기는 지났다. 보통 50세 이후면 목소리의 탄력이 떨어진다. 다행인 점은 학생을 가르치며 초심으로 돌아갈 때가 있는 점이다. 학생들에게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교육과 내 연구의 방향성을 환기하고, 꾸준히 발성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데뷔 30주년이 되니 풍경도 달라졌다. 가르친 학생들이 제자를 맞이하고, 나도 새로운 제자들을 만난다. 또 다른 인생의 서막을 연달까, 책임감이 더 많아진다. 오히려 제자들을 통해 보람을 얻고 있다. 콘서트에도 이런 마음을 담았다. 내가 부르고 싶은 곡보다 주변인들에게 듣고 싶은 노래를 물었고, 그렇게 연주 목록을 정했다. 관객들과 편안히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듯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이아경 교수는 제자들에게 “지치지 말고 오래도록 음악해”라고 말한다. 오래도록 성실하게, 정직하게, 서로를 믿으며 음악할 것을 강조한다. “내가 느낀 영혼의 울림 청중에게 그대로 전해지길” Q. 향후의 목표는 무엇인가. 학생들에게 꿈을 묻곤 한다. 해외로 나가 세계 무대에 서는 꿈, 5대 극장에 빨리 서는 꿈 등 꿈이 많다. 내 목표를 생각해 보면 대학에 있는 동안 꼭 필요한 사람이면 좋겠다. 대외적으로 연구자로서 책임감 있고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학생들에게도 도움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대학에서 가르친 학생들이 국내외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데뷔해 활동하다가 다시 돌아오는 시기다. 함께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경희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융화해야 한다. 선배로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설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성악 분야가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성악가 이아경’이란 이름을 스스로 잘 지키면 후배들을 위한 장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원하는 순간이 있다. “노래가 감동적이었다. 뭉클했다”와 같은 말을 들을 때다. 화려한 장식을 더하기보다는 한 소절이나 한 마디를 진심으로 했을 때 벌어지는 광경이다. 내 목소리와 감정이 왜곡되지 않고 청중에게 순수한 울림으로 전달됐으면 한다. 음악은 받는 분들이 그 모양을 만든다. 내가 느낀 영혼의 울림을 청중들에게 전달하고 각자의 모양으로 기억된다. 음악 안에서 음악적 소양을 가진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있다. ‘생활 속에 녹아든 음악’을 하고 싶다. Q. 후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항상 “지치지 말고 오래도록 음악해”라고 말한다. 자질과 음성은 타고나도 그것을 유지하는 것도 노력이다. 언어, 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완성도를 높이기 어렵다. 열린 시야와 마음이 필요하다. 오래도록 성실하게, 정직하게, 서로를 믿으면서 음악을 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해야 사회인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할 수 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지만, 전공자로서 전공을 기반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다. 자신의 세계를 찾아가는 오래도록 연구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학생 중 다른 음악 장르에 흔들리는 학생도 있다. 물론 그 분야가 맞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교육자의 눈으로 봤을 때, 지금은 아니어도 곧 영글 아이들이 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일희일비하지 말고 너는 늦더라도 이 길을 걸어갈 사람이다’라고 조언한다. 음악을 하다 에고(ego)가 생기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가 많다. 나 혼자만의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목소리, 연주에 귀 기울이면 좋겠다.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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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과 연동건 교수, 미국흉부학회 석학회원 선정

    국내 의사 회원 중 최초 선정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활용한 호흡기 알레르기학 연구의 탁월성 인정받아 의학과 연동건 교수가 미국흉부학회의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이는 국내 의사 회원 중 최초로 선정된 결과다. 의학과 연동건 교수가 미국흉부학회(ATS)의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국내 의사 회원 중 최초의 결과다. 미국흉부학회는 1905년 창립된 이후 1만 6천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흉부 및 호흡기 질환 학회다. 특히 폐 질환, 중환자 및 수면 관련 호흡 장애에 대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미국흉부학회 석학회원은 연구 및 학문적 성과, 임상 및 후학 양성에 대한 교육 활동, 리더십 및 사회적 공헌을 위주로 공중보건 이니셔티브에 기여한 사람을 대상으로 자격을 부여한다. 연동건 교수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호흡기 및 알레르기학 분야의 연구 탁월성을 인정받아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연동건 교수는 현재까지 4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미국알레르기학회, 미국알레르기협회 석학회원으로 선정됐고, 미국흉부학회 라이징스타상 젊은의학자상 등 해외의 권위있는 상을 국내 최초로 석권했다. 연동건 교수는 “보건학적으로 연구가 필요한 분야에 매진해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소감을 남겼다.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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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충선 학무부총장(국제) AI네트워킹 연구 성과 인정받아

    홍충선 학무부총장(국제)이 국내 ICT 분야의 최고 권위 상인 운당학술상 학술대상과 함께 ‘2024 지식공유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홍충선 부총장은 AI 네트워킹 분야에서 연구 업적과 공헌을 인정받았다. 국내 ICT 분야 최고 권위인 ‘운당학술상’ 학술대상 ‘2024 지식공유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홍충선 학무부총장(국제)이 국내 ICT 분야의 최고 권위 상인 운당학술상 학술대상과 함께 ‘2024 지식공유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번 수상을 통해 AI 네트워킹 분야의 연구 업적과 공헌을 인정받았다. 홍 부총장은 “AI 네트워킹 분야를 국제적으로 선도하기 위해 10여 년간 연구한 결실이다. 연구 업적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아 수상하게 된 만큼 열심히 연구한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AI 네트워킹 연구 분야의 선도적 성과 홍충선 부총장은 AI 기반 네트워킹 연구에서 선도적인 성과를 보여왔다. 특히, 2019년 발표한 연합 학습(Federated Learning) 관련 논문은 1,000회 이상의 인용을 기록하며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논문은 무선 네트워크에서 연합 학습을 최적화하기 위한 모델과 해석을 제시하고 통신 지연, 에너지 소비, 학습 정확도 간의 균형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무선 환경에서의 연합 학습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했다. 팀 구성과 협력의 중요성을 연구의 성공 요인으로 강조한 홍 부총장은 “우수한 연구팀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성과의 핵심이다. 연구팀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홍 부총장은 지속적인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좋은 논문이나 특허를 작성하는 경험이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꾸준히 인식시켰다. 또한 연구실 내의 플랫폼을 구축해 꾸준한 성과가 도출되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장은 교육자로서 소속 연구원이 창의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했다. 남들이 하지 않았던 기술이 논문이 되고, 특허가 된다. 홍 부총장은 “산업군에서도 논문과 특허를 다룰 수 있는 인재를 희망한다. 이러한 관점을 주지시키고, 한 단계 나아가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기술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소속 학생들이 재정 부담 없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장학금과 외부 과제 유치에 힘을 기울였다. 홍 부총장은 연구실 차원을 넘어 후속 학문 세대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장학과 같은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홍충선 부총장은 후속 학문 세대가 연구에 몰입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첨단 기술 융합으로 ICT 산업 전반의 혁신 이끌 것” 홍 부총장은 융합 연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이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다행히 융합기술연구원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융합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4개의 융합 센터를 기반으로 연구 분야를 소개하고, 학문 간 접점을 만들기 위해 매월 세미나와 교류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제 공동연구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가에서도 국제 공동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향후 주요 연구는 국제 공동연구 네트워크가 얼마나 잘 구성됐는지에 달려있다. 최근 ES(Eminent Scholar)로 임용된 콘스탄틴 노보슬로프 ES와, 김필립 ES의 예를 든 홍 부총장은 “ES/IS라는 선진적인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연구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장은 AI와 우주 기술의 융합 연구를 후속 연구로 계획하고 있다. 위성 간 통신 최적화, AI 기반 위성 자세 제어, 탄소 중립을 위한 위성 데이터 활용 등 첨단 ICT 기술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 그는 6G 통신 시대를 대비해 AI 기술과 위성 기술을 접목한 연구가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AI와 위성을 융합한 기술은 차세대 통신망의 핵심으로 관련 연구를 통해 국제적인 선도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충선 부총장은 2025년 ICT 기술의 주요 트렌드로 6G 통신, AI와 양자 기술의 융합, 그리고 우주 기술의 발전을 꼽았다. 홍 부총장은 “첨단 기술의 융합이 ICT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 것이다. 연구가 단순한 학문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산업 및 사회적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충선 부총장은 “연구가 단순한 학문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산업 및 사회적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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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육대학원 하피터 교수 제15회 운제철학상 수상

    체육대학원 하피터 교수가 대한철학회가 운영하는 제15회 운제철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저서 『하이데거의 사회존재론』 우수성 인정받아 “한국만의 고유한 철학 체계 세울 미래 세대 나오길” 체육대학원 하피터 교수가 대한철학회가 운영하는 제15회 운제철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운제철학상은 운제 백승균 교수의 철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8년 설립한 상으로 철학적 연구와 학문적 공헌이 뛰어난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하피터 교수는 저서 『하이데거의 사회존재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 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그동안의 연구 과정을 인정받아 기쁘다. 앞으로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하며 연구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이데거의 기초존재론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 하 교수는 벨기에 카톨릭 루벤대학교에서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에 나타난 자기성 개념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미국과 한국에서 하이데거 철학 연구를 이어왔다. 그는 “학부 시절부터 하이데거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학부 시절 하피터 교수는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하이데거의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를 접했고, '무(無)'라는 개념과 삶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하이데거의 철학이 그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이와 함께 학부 시절 지도교수의 권유로 떠나게 된 독일 유학에서 그는 유럽 철학, 특히 하이데거의 사상에 몰두하며 철학적 탐구를 이어갔다. 2022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 저술 지원사업을 통해 출간된 수상작 『하이데거의 사회존재론』은 하피터 교수의 연구 내용이 집약됐다. 이 책에서 하 교수는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기초존재론을 새로운 관점인 사회존재론으로 해석하며 철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이데거의 철학을 새롭게 조명하고 특히 도구와 노동을 통한 사회적 의미를 탐구해 현존재의 실존을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 교수는 “하이데거의 기초존재론이 단순히 자연 존재론의 연장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해석될 수 있음을 제안하며, 철학적 창의성을 발휘하여 새로운 해석의 길을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하피터 교수는 철학과 체육학의 연결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체육이 철학을 통해 윤리적 행동과 올바른 정신의 근거를 탐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에서 강조되는 규칙 준수와 윤리적 행동은 철학에서 다루는 윤리학과 연결되며, 이러한 점에서 체육학과 철학의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다. 하 교수는 “철학은 체육학의 학문적 기초를 제공하고, 체육학은 철학적 사유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윤리적 접근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후속 연구로서 하이데거 철학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간성과 역사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철학자로서의 학문적 신념과 철학적 비전도 언급했다. 하 교수는 “서양 철학이 오랫동안 철학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이제는 한국의 철학도 독자적인 철학 체계를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철학도 태동한 지 200여 년 뒤에 ‘칸트’라는 위대한 철학자가 등장했다. 한국 철학계도 100여 년간 서양의 철학을 공부한 만큼 이를 잘 소화해 한국만의 독창적 철학 체계를 세우는 후배 철학자가 탄생해야 한다”며 “후배 철학자가 서양 철학을 뛰어넘는 철학 사상을 확립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후속 연구로서 하이데거 철학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간성과 역사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하이데거의 대표작인 『존재와 시간』에서 출판된 1부 내용에 집중된 기존 연구와 달리, 미출판된 2부에 나타난 시간성과 역사성의 관계를 심도 있게 분석해 하이데거가 제시한 시간성이 사회 존재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연구한다. 이를 통해 기존 연구에서 간과된 시간성과 사회적 존재의 연관성을 탐구한다. 내년에 출판될 『존재와 시간』 해설서에는 하이데거의 핵심 사상을 담고 있는 모든 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있다. 하피터 교수는 “이 책으로 미래 세대가 독창적이고 고유한 사유를 통해 세계 철학 무대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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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박민식 교수, 전지 산업 발전 유공 포상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박민식 교수가 '2024년 전지산업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리튬 이온 전지 연구, 전문인력 배출 공로 인정받아 “대학 실험실 연구도 산업계의 신뢰받도록 지도”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박민식 교수가 '2024년 전지산업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박민식 교수는 리튬이온전지 소재 개발 및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산업계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다. 앞으로도 전지 산업 발전과 차세대 전고체 전지와 같은 신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튬이온전지 충전 시간 단축과 성능 향상에 기여 박민식 교수는 이차전지 관련 원천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특히, 신뢰성 있는 급속충전 리튬이온전지용 고성능 복합음극소재를 개발하는 연구적 성취도 거뒀다. 박민식 교수는 흑연 입자 표면에 금속 인화물을 코팅해 리튬이온전지의 급속충전 특성을 개선했는데, 이를 통해 리튬이온전지의 충전 시간 단축과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현재 연구실은 흑연 음극 소재 개발과 다양한 산학 과제에 참여하며 리튬이온전지의 양극 및 음극 소재 성능 개선을 위해 계면 및 표면 제어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박 교수의 소감처럼 전문인력 양성에 노력을 쏟았다. 학계와 산업계를 잇고 있다고 밝힌 박 교수는 “기초 연구와 실용화 연구를 병행하며 산업계의 신뢰를 얻고, 학생들이 산업계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요 이차전지 대기업과 활발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산학협력 활동은 연구실의 기술이 실제 산업에 적용되도록 돕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박민식 교수는 “이차전지 산업의 특성상 산업계가 연구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대학 실험실 차원의 기초 연구도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하다. 산학협력 과제를 진행하며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맞추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실험실 차원의 기술을 산업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차원에서 검증하고 기술 육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 현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술력, 박민식 교수의 지도 철학이다. 그는 “대학 실험실의 연구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진행하는 연구보다 질이 떨어지면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연구실을 거쳐간 학생이 추후 사회에 진출했을 때 신뢰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식 교수는 “연구는 어렵고 시간 소모적인 과정이지만, 결국엔 배신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차전지 넘어 차세대 전지 대비한 연구 진행 이차전지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기획위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원천기술개발사업 추진위원으로 국가 주도형 연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 방향에 대한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이차전지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국제 학술지 의 부편집장으로 활동하며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전기화학 혁신 기술 개발에 이바지하고 있다. 박민식 교수는 이차전지를 넘어 차세대 전지의 도래를 대비하고 있다. 차세대 전지 기술, 특히 전고체 전지와 리튬금속 전지 성능 향상을 위한 계면 제어 기술을 중점으로 연구하고 있다. 박 교수는 차세대 전고체 전지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3년에는 저명 국제 학술지에 관련 기고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후배 연구자를 위한 조언도 남겼다. 박 교수는 “연구는 어렵고 시간 소모적인 과정이지만, 결국엔 배신하지 않는다. 과정은 어렵지만 연구 결과가 산업계에 파급을 낼 때 빛난다. 마음 쓰는 만큼 연구 결과가 나온다는 생각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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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를 빛내는 성악가’ 꿈 위해 노력”

    성악과 이기업 동문(11학번)이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다. 총 5명의 수상자 중 한국인은 이 동문이 유일하다. 성악과 이기업 동문(11학번),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3위 수상자 중 유일한 한국인, 프랑스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테너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의 이름을 딴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가 지난 7월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의 고성(古城) 샤토 드 라 페르테 앙보에서 열렸다. 전 세계 47개국 500여 명의 18~32세 성악가가 참여했고, 예선을 통과한 24명이 페르테 앙보에서 준결선 무대를 펼쳤다. 이 중 11명이 최종 결선을 펼쳤고, 총 5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한국인 수상자는 3위인 테너 이기업 동문(성악과 11학번)이 유일하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기업 동문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는 조수미가 오랫동안 품어온 꿈 중 하나다. 지난해 페르테 앙보에서 개최한 특별 리사이틀에서 그 출범을 공식화했고, 1년이 지난 올해 콩쿠르가 개최됐다. 결선 무대로 앞두고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악가에게 이상적 콩쿠르가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경쟁을 넘어 음악가의 문화적 교류를 증진하는 행사’가 취지였는데 본선 진출자를 페르테 앙보 근처 주민의 집에서 숙박하며 현지 문화를 경험하게 도왔다. 결선 진출자들이 어울려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접하고 우정을 쌓게 했다. Q. 소프라노 조수미의 이름을 건 콩쿠르의 첫 회였다. 수상 소감을 듣고 싶다. 조수미 선생님의 이름을 딴 첫 콩쿠르에서 수상해 정말 기쁘다. 조수미 선생님은 한국 성악가의 상징과 같은 분이라 대회 지원도 큰 영광이라 생각했다. 뛰어난 성악가들이 많이 지원했는데, 열심히 준비한 것을 즐기며 무대에 설 수 있어 행복했다. 다른 수상자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고, 감명받았다. 이런 경험 자체가 큰 축복이다.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긴장과 설렘이 가득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이 상은 저에게 많은 의미가 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성악 시작, 도전에 대한 두려움 극복 위해 콩쿠르 참가 결정 Q. 이번 콩쿠르에 참가한 이유가 궁금하다. 같은 음악가로서 조수미 선생님은 많은 영감을 준 분이다. 콩쿠르가 만들어지고, 개최 장소가 프랑스임을 알게 됐다. 반가운 마음에 콩쿠르를 신청하려 규정을 읽었는데, 제 나이가 마지막으로 도전할 수 있는 나이였다. ‘선생님 콩쿠르의 마지막 기회고, 이 시간을 통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그동안의 두려움을 극복하려 했다. 콩쿠르의 각 라운드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다. Q. 음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성악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3학년 4월쯤이다. 이전부터 합창단을 하던 친구들의 권유로 합창단 활동은 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음악과 조금 더 가까워지긴 했지만, 성악에 관심은 없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도 음악 선생님께서 성악을 권유하셨었다. 당시에 성악을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유일하게 아는 성악가가 파바로티였는데 ‘클래식도 모르고, 악보도 볼 줄 모르고, 무엇보다 성악을 하면 몸도 파바로티처럼 돼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선생님께 여쭸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수학을 너무 좋아했다. 수학 교사가 꿈이었다. 그래도 뮤지컬 노래를 부르길 좋아했고, 노래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는 점이 성악가가 될 가능성이지 않았나 싶다. 고등학교 2학년 이후에도 선생님들이 성악을 꾸준히 제안하셨었다. ‘혹시 내가 모르는 재능을 보셨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고등학교 3학년에 성악을 시작했다. 음악 선생님의 거듭된 권유에 ‘이 정도로 말씀하시는 거라면 믿고 해봐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나이에는 큰 결정이었다. 이 결정 덕분에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 Q. 음악의 시작이 빠르진 않았다. 대학에서는 어땠을지 궁금하다. 대학에 입학하고 첫 연주회 때 선배이자 은사님인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교수님의 말씀이 잊히질 않는다. 교수님께서 “제가 학교에 입학했을 때, 이 학교를 빛내는 성악가가 되고 싶었다. 여러분들도 그중 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하셨다. 그 모습을 보고 교수님께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경희대를 빛내는 성악가’가 되겠다는 꿈 같은 것이 생긴 순간이었다. 복학 후 3학년부터 이아경 교수님께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교수님의 연주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무대에서의 매너, 발성, 음악 해석과 섬세함 등을 습득할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럽에 오고 나서 한국에서의 교육이 정말 충실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교수님은 졸업 후에는 제자와 스승보다 선배 가수의 입장으로 저를 봐주셔서 더 가깝게 느껴진다. 가수로서 해주시는 조언들도 항상 감사하다. Q. 첫 활동지가 유럽이었다. 그 과정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대학을 졸업하고 벨기에 겐트 오페라 아카데미에서 1년 동안 공부했다. 이후에 프랑스 국립 파리 오페라 극장의 영아티스트로 선발돼 3년 동안 일했다. 많은 작품을 하며 보냈다. 현재는 스위스, 프랑스 전역, 한국 등에서 연주하면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주로 오페라 무대와 콘서트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여러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이런 경험들이 음악 세계를 넓히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국내 데뷔는 올해 2월이었다. 국립 오페라단이 주최한 오페라 ‘알리제의 이탈리아 여인’의 주역을 맡았다. 이기업 동문은 대학교 입학 후 첫 연주회 때 이아경 교수가 ‘경희를 빛내는 성악가가 될 것’을 당부한 순간을 기억하며 노래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는 “힘든 순간을 이겨내며 단단해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현명하고 건강하게 노래해 나만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성악가 될 것” Q. 목표하는 성악가가 있다면 누구인가. 특정한 성악가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마음 깊이 존경하는 여러 성악가의 각기 다른 장점을 배우고 싶다. 제 은사님인 이아경 교수님을 보며, 현명하게 노래하는 성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깊이 있는 표현력과 기술적 능력도 물론 배우고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명하고 건강하게 노래하는 것이 목표다. 이 목표를 잃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구해 나만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성악가가 되려 노력하고 있다. Q.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8월에는 프랑스 남부에서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를 공연한다. 10월에는 일본, 11월에는 한국에서 각종 연주에 참여할 것 같다. 이번 콩쿠르의 특전이 조수미 선생님과의 공연인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 올해나 내년에 함께 투어로 공연할 것이라 말해주셔서 언제든 최선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내 직업은 꾸준히 도전하는 직업이다. 다양한 콩쿠르와 오디션에도 도전해 볼 생각인데, 그 과정에서 영감을 얻길 기대한다. Q. 수상 소식이 성악과 후배들에게도 큰 영감을 줄 것 같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한다. 요즘에는 뛰어난 후배 성악가가 많다. 어릴 때부터 유럽 콩쿠르에 나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기술적인 부분은 말할 것이 없다. 마음가짐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먼저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학을 나오면 ‘아시아인이라 더 잘해야 한다’라거나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 압박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생각은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조급하면 잘하던 것도 잃고 경직된다. 자기 자신을 더 믿고 아껴야 한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성악은 멘탈이 중요하다. 성악가로서의 삶과 개인의 삶을 분리할 필요도 있다. 매 순간 노래를 생각하고 공부하는 자세도 물론 좋다. 하지만 일상까지 그 스트레스를 이어가면 일상을 즐길 수 없다. 쉴 때는 쉬고, 놀 때는 놀아야 한다. 연습에 집중해야 함은 당연하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잘 쉬어야 더 나아갈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사실은 개인적으로 못하는 일들이라 후배들에게는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 흔들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힘든 순간도 많겠지만, 그 과정이 여러분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다. 항상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배우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여러분의 열정이 여러분을 더 멀리 이끌어 줄 수 있다.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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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 구성원, 파리올림픽 금빛으로 수놓아

    2024 파리올림픽에 박태준(태권도학과 23학번) 학생, 전훈영(스포츠지도학과 13학번) 동문이 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취를 거뒀다. 박태준 학생은 8월 7일(수) 남자 태권도 58kg급에 출전해 이 종목에서 역대 첫 우승을 기록했다. 박태준 학생, 남자 태권도 58kg 역대 첫 우승 기록 전훈영 동문,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주축 현대 올림픽은 스포츠로 인간을 완성하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시작됐다. 올림픽에서 세계 각국의 최정상급 선수가 모여 기량을 겨루며 치열한 경쟁 속 상호 이해와 협력의 가치를 나누고 있다. 경희 체육부는 1949년 창단 이후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세계대회와 국내대회에서 다수의 성취를 이뤄왔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금메달리스트 강채영(스포츠지도학과 15학번) 동문을 배출한 데 이어 2024 파리올림픽에 박태준(태권도학과 23학번) 학생, 전훈영(스포츠지도학과 13학번) 동문이 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취를 거뒀다. 특히 두 선수 모두 첫 번째 올림픽 출전임에도 쾌거의 결과를 기록해 더 의미 깊다. 박태준 학생, 남자 태권도 16년 만에 금메달 탈환 박태준 학생은 8월 7일(수) 남자 태권도 58kg급에 출전해 이 종목에서 역대 첫 우승을 기록했다.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16년 만이다. 박태준 학생은 준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 선수를 만났지만 2-0으로 완파했다. 박태준 학생은 기세를 몰아 결승전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 선수를 상대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마고메도프 선수는 결승 2라운드에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부상으로 쓰러져 기권했다. 16년 만에 얻어낸 값진 금메달이었지만, 박태준 학생은 올림픽 정신을 발휘해 기쁨보다는 상대 선수의 아픔을 이해하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배려는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박태준 학생은 상대 선수의 부상에 대해 “아파하는 모습에 미안하며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중 상대가 포기하기 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예의”라고 말했다. 박태준 학생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롱런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전훈영 동문은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빛 화살을 쏘았다. 전훈영 동문은 결승전에서 5차례나 10점을 쏘면서 대기록 달성의 한 축을 담당했다. 전훈영 동문, 결승전에서 5차례나 10점 기록해 전훈영 동문은 7월 29일(월)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빛 화살을 쏘았다. 당시 양궁 국가대표팀은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를 노리던 상황이었다. 결승전, 치열한 접전 속 승부는 슛오프 끝에 결정됐다. 한국 대표팀이 총점 29점으로 27점을 기록한 중국 대표팀을 제치고 올림픽 10연패라는 금자탑을 이뤘다. 전훈영 동문은 결승전에서 5차례나 10점을 쏘면서 대기록 달성의 한 축을 담당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전훈영 동문은 “양궁 대표팀을 향한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부담을 이겨내고 목표를 이뤄냈다. 준비하는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해 후회 없이 후련한 마음”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단체전 이후 개인전에서 4위라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결과가 있었음에도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결과였지만 팀으로서는 너무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가능하다면 계속 국가대표를 하고 싶다.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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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력과 실천력, 생각의 힘이 무(無)에서 유(有) 이끈 원동력”

    오비스홀 ‘문주현 강의실(213호)’에서 문 동문(회계학과 83학번, ㈜MDM 회장)의 매그놀리아 아너스 클럽 위촉식과 기념 특강이 개최됐다. 문주현 동문(회계학과 83학번, ㈜MDM 회장), 매그놀리아 아너스 클럽 위촉 및 기념 특강 오비스홀 로비 리모델링 및 아너스 월 제막 기념 리셉션 진행 대동제를 앞둔 지난 5월 오비스홀에 반가운 얼굴들이 모였다. 문주현 동문(회계학과 83학번, ㈜MDM 회장)의 매그놀리아 아너스 클럽 위촉식과 특강이 개최된 날이었다. 매그놀리아 아너스 클럽은 고액 기부자의 모임이다. 문 동문은 지금까지 모교에 1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운영하는 문주 장학재단을 통한 장학금 기부와 지난해 천원의 점심밥 기부 등 기부의 형태도 다양하다. ‘문주현 강의실’이란 이름이 붙은 오비스홀 213호에서 개최된 매그놀리아 아너스 클럽 위촉식에는 김진상 총장과 경영대학 장혜정 학장, 생활과학대학 주서령 학장 등이 참석했다. 김진상 총장은 “경희의 창학 정신인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의 밑바탕에는 불굴의 환경에서 도전을 넘어 세계의 굴지 대학으로 성장하려는 설립자의 정신이 있다. 기업인으로서 문주현 동문의 삶을 살펴보니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점이 모교와 닮았다”라며 문 동문의 매그놀리아 아너스 클럽 위촉을 축하했다. 문 동문은 모교의 환영에 답하며 “동문으로서 대학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총장님의 발전 계획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동문으로 모교의 발전을 기대하며, 도움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주현 동문은 ‘생각의 힘’을 주제로 1세대 디벨로퍼(developer)로서 기업을 발전시킨 경험을 공유했다. 문 동문, 창업주로서의 경험 공유,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매그놀리아 아너스 클럽 위촉식 이후에는 경영대학에서 진행한 동문 초청 특강이 이어졌다. ‘생각의 힘’이 주제였는데, 우리나라 1세대 디벨로퍼(developer)로 창조력과 실천력을 통해 기업을 발전시켜 온 문 동문의 창업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문 동문이 회장으로 있는 ㈜MDM 그룹은 올해 자산 총액이 7조 원을 넘으며 재계 순위 63위가 됐다. 문 동문은 고향인 전라남도 장흥에서 농사를 짓다가 27세였던 1983년에 경희대에 입학했다. 농사를 짓는 과정에 자연 앞에서 무기력함을 깨닫고는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 이루고 싶다는 꿈을 갖고 상경한 것이었다. 자신에게는 인생을 건 승부였다. 당시의 그에게 도서관은 놀이터였다. 나팔바지에 조화를 들고 입학식에 참석했던, 20대 후반의 청년은 졸업과 동시에 나산그룹에 입사해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했다. 나산그룹에서 6년 만에 7번의 특진을 거치며 이사의 자리에 올랐다. 1998년 IMF는 그가 일하던 기업의 부도를 가져왔는데, 문 동문은 “당시를 겨울이라 생각하면 이제 씨를 뿌리고, 봄에 싹을 틔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창업 시기를 떠올렸다. 문 동문은 같은 해 4월 MDM을 창업해 지금에 이르렀다. 문 동문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철학을 소개했다. 후배들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멈출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명확한 꿈과 목표를 갖고 살아가길 기원했다. 강연 자리에는 문주 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도 자리했다. 질의응답에서 문 동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장학생들은 대학 생활의 불안이나 초조함을 이겨낸 방법이나 사업을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대학 생활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인사이트를 얻은 방법 등을 물었다. 문 동문은 성공에 대한 열의와 부지런함, 끊임없이 지식을 탐구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강 이후 오비스홀에서는 경영대학이 단과대학으로 승격한 후 첫 리셉션이 진행됐다. 전현임 학장들과 전현임 동문회장, 고액기부자 등이 자리했다. 단과대학 승격 이후 첫 리셉션, 전현임 학장 및 동문회장 모여 소통 시간 가져 특강을 마친 문 동문은 같은 건물에서 진행된 경영대학 리셉션에도 참여했다. 경영대학이 2003년 단과대학으로 승격한 이후 처음 열린 자리로 김진상 총장, 전현직 학장과 동문회장 등이 함께 참여했다. 장혜정 학장은 “오비스홀 3층의 로비를 리모델링하며 경영대학을 응원하고 지원하신 분들을 위한 공간(아너스 월)을 마련했다. 방문자들이 오비스홀을 방문할 때 환대의 느낌을 받길 원했다. 경영대학의 발전을 위한 소통의 필요성을 느꼈고, 오늘의 자리로 이어졌다”라고 이날의 행사를 소개했다. 김진상 총장은 “대학의 경영 측면에서 트랜지스터와 같은 효율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학은 연구와 교육을 위한 기관이다. 우수한 교수 선발과 교육이 중요하다”라며 “기술 혁명 속에서 인력 양성이 핵심이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참여한 동문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자리에 참석한 역대 동문회장들도 소감을 밝혔다. 유영걸 동문(상학 60학번)은 감개무량하다며 경영대학의 발전을 기원했고, 양한호 동문(상학 61학번)은 모교의 명예와 인재 배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주현 동문은 이날의 자리가 동문과 학교, 교수 간의 생산적 소통을 위한 첫걸음이 되길 기원했다. 최재영 동문(경영 71학번)은 "신축한 스페이스 21 공간을 봤는데, 대학의 발전상을 보는 듯 했다. 동문들도 대학의 발전을 위한 실천에 협조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주석 명예교수는 30년간의 교수 생활을 돌아보며 대학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고, 초대 학장을 맡았던 강병서 전 학장은 “경영대는 제 개인적으로도 사회적 성장의 고향 같다. 오늘 소통을 초석으로 새로운 발전이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서영호 전 학장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학장 역할을 하며 경영대학의 혁신을 이끌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경영의 윤리성이 강조되던 시기였는데, 경영대학은 이러한 윤리 경영을 교육과정에 포함했었다. 김종복 대외부총장은 향후의 발전과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했다. 김 부총장은 “경영대학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의 뜻이 모여 지금의 성공이 도출된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모교를 응원하고 지원해 주길 기원했다. 오비스홀 로비 리모델링 과정에 설치된 아너스 월에는 역대 학장과 동문회장, 기부자들의 동판이 게시됐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