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에서 국민국가로, 중국의 탄생
사학과 정지호 교수 『중국의 탄생』, 202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량치차오의 사상으로 근대 중국의 형성 과정 조명
정치외교학과 서정건‧체육대학원 하피터 교수 저서 함께 선정
2026.08.18
사학과 정지호 교수가 집필하고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이 발간한 『중국의 탄생-량치차오의 국민국가 건설 분투기』가 ‘202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인문학 분야에 선정됐다. 이와 함께 정치외교학과 서정건 교수와 체육대학원 하피터 교수의 저서도 각각 사회과학과 인문학 분야에 포함됐다.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사업은 기초학문 분야의 연구와 저술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분야에서 총 2,193종이 접수됐으며, 학술원 회원과 외부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인문학 114종, 사회과학 104종, 자연과학 70종 등 총 288종이 선정됐다.
전근대 시기의 ‘중국’은 명확한 국경을 가진 영토국가라기보다 화이(華夷) 질서와 천하(天下)의 관념을 바탕으로 한 문명의 중심에 가까웠다. 그러나 아편전쟁과 청일전쟁을 비롯한 대외 충돌을 겪으며 중국은 국제 질서 속 하나의 국가로 자신을 새롭게 규정해야 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전환기에 량치차오가 국민과 국가, 역사와 영토, 민족과 문명을 어떻게 정의하고 근대 중국의 국가상을 구상했는지 추적했다.
량치차오는 청말‧민초(淸末‧民初)의 격동기 속에서 정치와 법률, 경제, 역사, 철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남겼다. 정 교수는 그를 단순한 개혁론자나 계몽사상가가 아니라, ‘중국’을 근대 국민국가로 사유하고 재구성하려 했던 전환기의 지식인으로 바라봤다.
정 교수는 책의 주요 학술적 성과로 중국의 근대화를 정치제도의 변화나 혁명의 과정에 한정하지 않고, 새로운 국민과 국가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해석한 점을 꼽았다. 그는 “오늘날 중국의 국가관과 역사 인식이 형성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시각을 제시하고자 했다”라며 “이 책이 현재의 동아시아 국제 질서와 중국을 바라보는 데에도 역사적 관점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번 선정이 개인의 연구뿐 아니라 출판문화원의 기획과 편집, 제작 과정과 대학의 연구 지원이 함께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랜 기간 중국 근현대사를 연구하며 품어온 문제의식을 정리한 책이 좋은 평가를 받아 뜻깊다”라며 “동아시아의 역사와 국제 질서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책을 통해 독자들이 중국의 근대를 과거의 역사로만 바라보지 않고, 오늘날 중국과 동아시아를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삼기를 바랐다. 현재 정 교수는 중국 근현대사 연구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형성과 전쟁 기억, 역사 인식 문제를 연구하는 한편, 청말의 세계 지리서인 『해국도지』 역주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우수학술도서에는 함께 이름을 올린 서정건 교수의 『미국은 어떻게 중국을 견제하는가?: 미국의 대통령과 의회-정당 역사 연구』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대통령과 의회·정당, 선거와 외교 역사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으로 사회과학 분야에 선정됐다. 또한 하피터 교수의 『실존의 서: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심층 강독Ⅰ』은 40여 년에 걸친 하이데거 연구를 토대로 난해한 『존재와 시간』의 개념과 논리를 해설한 저서로 인문학 분야에 선정됐다.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사업은 기초학문 분야의 연구와 저술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분야에서 총 2,193종이 접수됐으며, 학술원 회원과 외부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인문학 114종, 사회과학 104종, 자연과학 70종 등 총 288종이 선정됐다.
량치차오가 그린 근대 중국
『중국의 탄생』은 근대 중국의 형성 과정을 대표적 계몽사상가이자 정치가인 량치차오(梁啓超, 1873~1929)의 사상을 통해 살펴본 책이다. 책은 정 교수가 오랫동안 중국 근현대사를 연구하며 품어온 ‘중국이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어떤 의미에서 국가의 이름이 됐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전근대 시기의 ‘중국’은 명확한 국경을 가진 영토국가라기보다 화이(華夷) 질서와 천하(天下)의 관념을 바탕으로 한 문명의 중심에 가까웠다. 그러나 아편전쟁과 청일전쟁을 비롯한 대외 충돌을 겪으며 중국은 국제 질서 속 하나의 국가로 자신을 새롭게 규정해야 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전환기에 량치차오가 국민과 국가, 역사와 영토, 민족과 문명을 어떻게 정의하고 근대 중국의 국가상을 구상했는지 추적했다.
량치차오는 청말‧민초(淸末‧民初)의 격동기 속에서 정치와 법률, 경제, 역사, 철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남겼다. 정 교수는 그를 단순한 개혁론자나 계몽사상가가 아니라, ‘중국’을 근대 국민국가로 사유하고 재구성하려 했던 전환기의 지식인으로 바라봤다.
국민과 국가를 다시 정의하다
책은 량치차오의 근대적 역사서술을 비롯해 경제·재정 인식, 제국(帝國)론, 연방제론, 국성(國性)론 등을 국민국가 형성이라는 하나의 문제의식 아래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후반부에서는 청말 국적법과 개적화인(改籍華人) 문제, 민국 시기 중국 동북지역 조선인의 법적 지위 등을 통해 누가 국민이며, 국민의 경계는 어떻게 법과 제도로 규정되는지도 살폈다.정 교수는 책의 주요 학술적 성과로 중국의 근대화를 정치제도의 변화나 혁명의 과정에 한정하지 않고, 새로운 국민과 국가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해석한 점을 꼽았다. 그는 “오늘날 중국의 국가관과 역사 인식이 형성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시각을 제시하고자 했다”라며 “이 책이 현재의 동아시아 국제 질서와 중국을 바라보는 데에도 역사적 관점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번 선정이 개인의 연구뿐 아니라 출판문화원의 기획과 편집, 제작 과정과 대학의 연구 지원이 함께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랜 기간 중국 근현대사를 연구하며 품어온 문제의식을 정리한 책이 좋은 평가를 받아 뜻깊다”라며 “동아시아의 역사와 국제 질서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탐구의 출발점으로
출간 이후 독자들이 보내온 서평과 감상문도 연구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특히 사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한 고등학생은 “량치차오가 구상한 ‘신중국’과 중화 정체성을 오늘날 중국의 민족정책과 연결해 분석하고, 쑨원(孫文)의 국가 구상까지 탐구해 보고 싶다”라는 감상문을 보내왔다. 정 교수는 “한 권의 책이 또 다른 질문과 탐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그는 책을 통해 독자들이 중국의 근대를 과거의 역사로만 바라보지 않고, 오늘날 중국과 동아시아를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삼기를 바랐다. 현재 정 교수는 중국 근현대사 연구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형성과 전쟁 기억, 역사 인식 문제를 연구하는 한편, 청말의 세계 지리서인 『해국도지』 역주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우수학술도서에는 함께 이름을 올린 서정건 교수의 『미국은 어떻게 중국을 견제하는가?: 미국의 대통령과 의회-정당 역사 연구』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대통령과 의회·정당, 선거와 외교 역사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으로 사회과학 분야에 선정됐다. 또한 하피터 교수의 『실존의 서: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심층 강독Ⅰ』은 40여 년에 걸친 하이데거 연구를 토대로 난해한 『존재와 시간』의 개념과 논리를 해설한 저서로 인문학 분야에 선정됐다.
202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인문학 분야에 선정된 정지호 교수의 『중국의 탄생–량치차오의 국민국가 건설 분투기』.